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사랑의 김장 나누는 따듯한 12월
2016년 율천동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하고
2016-11-23 13:23:24최종 업데이트 : 2016-11-23 13:23:24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이제 2016년도 얼마 남지 않은 날 겨울양식인 김장을 했다. 
나의 집에서 먹을 김장은 4인 가족으로 얼마 되지 않아, 며칠 전 하루 만에 뚝딱 먼저 해치우고 '2016년 율천동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가해 봉사했다. 

사랑의 김장 나누는 따듯한 12월_1
율천동 사랑의 김장담그기

율천동에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의 김장은, 총 250박스로, 작년에 담았던 200박스보다 50박스가 더 많아 이웃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에게 더 많이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절인 배추에 갖은 양념을 맛있게 해, 각 단체 봉사원들의 따뜻한 손길로 양념부터 박스 포장까지 봉사자들의 노고로 사랑의 김치가 완성됐다. 

'쌀독에 쌀이 가득하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라고 하신 옛 어른들의 말씀이 떠오른다. 날씨가 조금 춥고 몸은 힘들었지만 완성된 김치 박스를 포장까지 마치고 바라보고 있자니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것이 실감 난다. 곧 주변에 김장을 하지 못한 집들에 배달되어 겨울을 날 양식이라 생각하니 보기만 해도 흐뭇함을 느꼈다. 

사랑의 김장 나누는 따듯한 12월_2
행사를 주관해준 단체장들께 감사드린다

여러 단체에서 봉사에 참여했다.
어느 노인은 그동안 사랑의 김치를 받아만 먹은 것이 미안하다면서 음료수를 사 가지고 와서 김치를 버무리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행복했다. 힘든 김장을 마친 뒤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마치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겨울이 시작되면 항시 김장을 걱정하셨던 일이 떠올랐다. 이제는 우리 가족만 배불리 먹을 김장이 아니라 이웃이 함께 나누는 김장을 하는 나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까지 한다. 

이제 우리 사회도 급속하게 고령화가 되고 있고, 점점 사회 공동체적인 유대감을 느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김장을 하면 온 동네가 돌아가며 서로 품앗이를 하던 기억이 있다. 점점 핵가족화 되어 가다 보니 이제 김장 품앗이를 하는 일은 많이 없지만, 김장이 힘든 이웃을 위해 단체에서 이런 좋은 행사를 해마다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고, 나 역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런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랑의 김장 나누는 따듯한 12월_3
추위도 아랑곳 않고 맛있는 김치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봉사자들
,
사랑의 김장 나누는 따듯한 12월_4
뒷마무리도 깔끔하게 마치는 봉사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하여간 늦은 11월의 김장으로, 풍요롭고 따뜻한 사랑의 12월을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행복하다. 해마다 율천동의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지만, 올해의 김장은 유난히 양념이 잘 되었고 간도 딱 맞아 드시는 분들에게 한겨울 동안 행복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해마다 율천동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후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율천동 주민센터, 율천동 각 단체와 여러 후원업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사회가 아무리 각박하다 하지만 그래도 해마다 연말이면 사랑의 손길이 넘쳐나고,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관심을 가져주는 이런 행사가 지역 여러 곳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나 또한 이 지역에 거주 하는 한 해마다 거듭되는 사랑의 행사에 적극 참여하리라는 다짐을 한다. 모쪼록 우리가 만든 율천동의 김장김치가, 여러 이웃의 입맛에 맞아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