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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100일, 내 몸 치유의 나날들
2016-12-12 10:50:36최종 업데이트 : 2016-12-12 10:50:3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소영
임신기간 내내 시간만 나면 먹고 또 먹었다. 먹고 있으면서도 다음에 먹을 메뉴를 생각했다. 밥배 군것질배가 따로 있던 건 당연지사. 그렇게 20kg가 쪘다. 
산부인과 의사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빼시려 구요." 허허 배를 쓰다듬으며 웃어보였다. "빠지겠죠 뭐." 
뭣도 모르고 태연했던 나, 아이를 낳고 들어간 산후조리원서 몸무게를 재고 경악했다. 고작 3kg 빠진 게다. 그날부터 입맛이 사라졌다. 2주간 애쓴 끝에 7kg를 빼고 친정집으로 왔다. 남은 건? 무려 13kg. 

흔히 우리가 음식을 먹는 이유는 세 가지라고 한다. 신체적 허기, 스트레스성 허기, 감정적 허기. 해명하자면 나는 가장 첫 번째 이유로 꼽는 신체적 허기, '먹덧(먹는입덧)'이 10개월간 지속됐다. 자기 위안을 얻기 위한 가짜 허기가 아닌. '먹는 입덧'이란 구토나 메스꺼움을 느끼는 입덧 증상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먹는 증상을 일컫는다. 넘치는 게 긍정인 건지, 원없이 먹었으니 후회는 없었다. 

문제는 건강이었다. 후폭풍으로 건강이 악화된 게다. 무통분만의 부작용 때문인지 허리가 끊어질 듯 했고, 계란이나 어패류 등의 음식을 먹으면 구역질이 나올 만큼 비위가 상했다. 한 달 가량 여러 질환이 겹쳐 항생제를 먹었다. 건강이 염려돼 흉부 엑스레이 촬영, 위·대장 내시경까지 했다. 
순식간에 이 모든 것이 폭풍우처럼 몰려왔다. 속상했다. 임신 기간 중에는 멀쩡했는데, '건강 체질'이라 자부하고 살았는데….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직 20대인데 벌써부터 골골 거리면 안 되겠다 싶었다. 

내 아이를 잘 돌보려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식단부터 바꿨다. 내 몸을 해치는 음식은 최대한 멀리했다. 칼로리는 높되 영양가는 낮은 식사는 실속 없는 과식이라 생각했다. 친정 엄마가 곁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미역국은 물론이고 청국장, 된장찌개, 양배추와 바나나를 섞은 주스 등은 엄마의 베스트 요리였다. 

산후 100일, 내 몸 치유의 나날들_1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게 된다

보통 점심에 일반식으로 한 끼, 맛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아침·저녁 끼니는 각종 과일과 아로니아 분말을 넣어 만든 요거트나 고구마, 두부를 택했다. 아마씨, 치아씨드, 햄프씨드, 카카오닙스, 쌀눈 등 요즘 유행하는 건강식품 먹어보는 재미도 붙였다. 
산후 50일차부터는 가벼운 운동도 시작했다. 외출을 못할 땐 유튜브 영상을 보며 홈트레이닝을 했다. 하루종일 아이를 안고 있어 뻐근해진 근육들이 스트레칭을 하면서 풀렸다. 

나와 키가 비슷한, 평균 신장 170센티인 산모 4명과 공동체 연대 모임도 꾸렸다. 카카오톡에 매일 몸무게를 재서 올리는 건데 이들로부터 긍정적이고 감동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지지그룹이 있어서 그런지 단계적으로 감량하는 덴 문제가 없다. 
이렇게 해보니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 크게 아픈 곳이 없다. 컨디션도 잘 유지하고 있다. 임신전과 비교하면 5kg 남았다. 물론 골격과 뼈대가 달라져 앞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아이를 낳고, 다이어트는 단지 신체를 아름답게 하는 차원에 그칠 일이 아니라는 걸 제대로 배웠다. 내면의 군살을 제거하는 마음으로, '내 몸 치유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게 핵심이었다. 
조만간 시간을 내 보건소에서 인바디 무료 측정을 하려고 한다. 2017년 더 나이질 내 몸을 위해. 

TIP. 여러 강의를 통해 공부를 하고 나만의 맞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6 찾아가는 식생활교육>수원시청 생명산업과 담당자(031-228-3316) 
▶12월 12일 17:00~18:40, GMO- 먹거리 변천사에 따른 유전자조작식품, 숲속반디유치원 강당,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은진 교수 
▶12월 13일 14:00~15:40, 한국의 천일염 현황, 팔달문로 139번길 11-4 식생활교육관, 목포대 천일염 사업단 김학렬 교수 
▶12월 16일 10:30~12:00, 동물성 단백질 -고기가 아프면 인간도 아프다, 초록별유치원 강당, 전북대 수의과대학 조성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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