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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원' 다소반과 체험 참 좋아요
2016-12-16 14:47:06최종 업데이트 : 2016-12-16 14:47:0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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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87에 위치한 수원전통문화관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현장중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장안문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우아한 곡선미를 느낄 수 있는 멋들어진 한옥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신비로운 곳, 바로 이곳 전통식생활체험관 교육실에서 16일(금) 11시부터 '진수원' 다소반과 체험이 진행됐다.
'진수원(珍羞園)'은 진귀하고 맛이 좋은 음식을 뜻하는 말이고, '다소반과(茶小盤果)'는 궁에서 잔치가 열릴 때면 손님에게 떡, 과자, 화채 등을 대접한 다과상을 뜻한다. '진수원' 다소반과 체험은 수원전통문화관 궁중음식 프로그램을 1년 이상 배운 수료생들이 직접 차린 궁중다과상 체험을 말한다. 교육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내데스크가 먼저 눈에 띄었다. 고운 한복위에 하얀 앞치마를 정갈하게 차려입은 미소 띤 여인이 반갑게 인사를 한 후, 방문자의 이름을 적도록 안내하면서 브로슈어를 건네줬다. 브로슈어를 읽으며 자리 잡고 앉으니 반가운 얼굴이 눈에 보인다. 반갑고 좋아 자리를 옮겨 지인 옆에 찰싹 붙어 앉곤 '진수원'다소반과를 대접받았다. 직사각형의 검은 쟁반 위에 다소곳이 놓인 하얀 직사각형 접시와 계지차가 담긴 원형의 투박한 사기찻잔이 정갈하기 그지없다. 시간이 멈춘 듯, 슬로우 푸드인 우리네 음식을 하나하나 쳐다보며 눈도장을 찍어야만 했다. 그 자체로 훌륭한 작품 같아 감히 함부로 먹어치우지 못할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교육실의 문을 열면 보이는 안내데스크, 한복입은 여인이 아름답게만 보인다 '진수원'다소반과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과 전통차 이렇게 색이 곱고 예쁠수가! 어쩜 개성약과에서는 이토록 반짝반짝한 윤이 나는 것인지! 눈도장을 찍다 슬며시 손이 가려고 한다. 약과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분명 맛있을 거란 기대감에 나도 모르게 손이 앞선 것이리라. 먼저 개성약과를 먹자니 분홍색 쌀엿 강정이 내게 손짓한다. 아니 대추를 좋아해서 인지 대추단자로 옷을 입은 떡이 나를 먼저 먹어보라고 불러댄다. 이에 질세라 귀여운 깨강정이 내가 제일 맛있다며 애교를 부린다. 먹음직스럽고 예쁜 음식들의 성화에 정신이 아득해져 슬며시 고개를 돌려 계피차 위, 고명으로 떠있는 잣과 돌돌 말려진 대추를 보며 마음을 간신히 가라앉혔다. 역시 따뜻한 차부터 마시기를 잘한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려와 차디찬 손에 찻잔의 따스함이 전해지고 한 모금 넘기자 온몸에 온기가 퍼져나갔다. 처음엔 체험이란 단어에 궁중음식을 만들어보거나 설명을 듣는 활동적인 체험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차려준 '진수원'다소반과를 그냥 먹기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다소 정적인 체험이었다. 혼자였으면 뻘쭘 할 수도 있었겠으나 인상 좋고 마음 좋은 사람과 함께 나란히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음식을 즐기니 귀한 손님으로서 대접받는 기쁜 시간이었다. 궁중음식을 1년이상 배운 수료생들의 수업 모습, 누군가의 열정이 담긴 모습을 보는 건 그 자체로 좋은 교육이 된다.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보기 좋게 담고 있다. 한마디로 '진수원' 다소반과 체험은 생각지도 못한 귀한 선물을 받은 기쁜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한옥과 한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정갈한 궁중음식을 5천원이란 체험비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니! 좋은 카페나 찻집에 가보면 차 한잔가격이 5천원을 훌쩍 넘는 것도 있다. 그러나 '진수원'다소반과 체험에서는 쑥구리단자, 대추단자, 은행단자를 입힌 삼색의 떡과 개성약과와 깨엿강정, 백년초, 감태, 치자로 색을 입힌 3가지 쌀엿강정과 전통차(모과차, 유자차, 계지차) 까지 푸짐하게 체험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체험이 어디 있을까? 게다가 수원전통문화관 궁중음식 프로그램을 1년 이상 배운 수료생들이 직접 차렸으니 의미를 따져 봐도 귀한 대접일 수밖에 없다. 먹는 동안 수료생들의 배우는 모습과 수료하기까지의 과정을 영상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누군가의 열정이 담긴 1년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나를 반성하곧 돌아보게 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 충분하다. 그러하기에 '진수원'다소반과 체험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오늘부터 17일 11시부터 16시까지 체험할 수 있으니 서둘러 이웃들과 함께 즐거운 담소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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