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계란과 최순실
2016-12-26 18:04:07최종 업데이트 : 2016-12-26 18:04:07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고, 어제는 2016년 크리스마스도 지나갔다. 이번 주만 지나면 2016년도 마지막인데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갈수록 치솟기만 하고, 어제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덩달아 평소보다 비싼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제발 2017년에는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조금은 나아져야 할 터인데 말이다. 흉흉한 시국에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쳐 계란 값이 오르고 있고 그동안 고기반찬 대신 쉽게 식탁에 오르던 계란반찬 구하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다. 

나도 며칠 전 마트에서 계란을 한판 사려는데, '1인 1판만 판매한다'는 문구와 함께 지난 달 같은 마트에서 내가 샀던 가격보다 배 이상이 비쌌다.
그동안 30개들이 계란 1판의 가격이 결코 비싸지 않았으며, 계란이 우리들 식탁에 주는 영양에 비해 너무 싸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해마다 오르던 물가에 비해 서민들의 식탁을 지켜주던 계란 값은 가격대비 영양가가 훌륭하다고 생각하기에 요즘 유행하는 말로 가성비가 좋았다. 

계란과 최순실_1
AI여파로 폭등 한 계란 값
,
계란과 최순실_2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덩달아 값이 올랐다

며칠 전, 계란 1판을 1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으로 구입했다. 요즘 유행하는 고 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시중에 달걀이 부족하고, 산란기의 닭들이 살 처분 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 귀한 달걀을 저렴한 가격으로 섭취한데 대한 고마운 마음과 함께, 닭을 길러 살 처분해야 하는 농가의 마음이 느껴져 안타깝고 우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마트에서 2배 이상 비싼 계란 한판을 사들고 집에 오던 날 TV뉴스에서 "전국의 2천400여 중간상인들이 계란을 매점매석하여 폭리를 취했으며, 정부는 이러한 조직적 담합을 조사해 뒷북 수습을 했다"라는 보도를 접했다. 

계란 값이 2배 이상 올랐어도 닭을 살처분해야 하는 농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참을 수 있는 가격이었다. 그동안 양계장이 많아져 어렸을 적 귀하디귀한 대접을 받았던 달걀을 저렴하게 서민들의 식탁에서 풍족하게 먹을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을 항시 간직할 수 있었다. 

뉴스의 내용을 살펴보니,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 후 중간 상인들이 수급 조절을 하면서 하루 이틀 늦게 달걀을 유통시켜 더 가격이 급등하였다는 내용이었는데, 실제로 현지에서 오른 가격보다 최종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 폭이 너무 크다는 내용이었다.
앞으로도 달걀 값의 오름세가 지속 될 것이라고 하는데, 서민들의 식탁에서 빠지지 못할 계란이 걱정이다. 그것도 중간 상인들이 계란을 풀지 않을 경우 더 폭등 할 수 있다고 하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걱정이다. 

어제는 크리스마스여서 온가족이 모여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려고 케익을 준비했다. 계란 값의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케익의 종류도 별로 없었고 가격도 평상시보다 비싼 것을 간신히 한 상자 구매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동네 제과점들도 급등하는 계란 값과, 물량 확보가 어려워 당분간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카스테라 제품 공급이 중단 된다고 하니, 하루빨리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진정되어 서민들이 웃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해마다 연말이면 느끼는 분위기가, 올해는 어느 해보다 어둡고 쓸쓸하다. 새해의 경기가 좋을 것이라는 희망도 느껴지지 않아 더 그런 것도 같다. 왜 갈수록 서민들의 삶이 힘들어지고 각박하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오늘 구치소 청문회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무산됐고, 이렇게 각박한 사회를 만든 장본인들은 죄의식조차 없다는 것을 확인하며, 참 암담한 심정이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최순실이 성형외과에 3년간 현금으로만 8천만원을 지급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계란 1판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니, 서민들의 식탁에 그나마 계란마저 오르기 힘들다는 생각과 겹쳐지면서 더욱 더 쓸쓸한 연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부디 내년엔 서민들이 웃으며 살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한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