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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엄마에 그 딸이라구요?
2017-01-04 16:50:19최종 업데이트 : 2017-01-04 16:50:19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정유년 새해 아침이 밝은지 며칠이 지났다. 새해 소망으로 새해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행복함을 느끼게 해 달라 간절하게 소망하였는데, 아직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계란값이 치솟고 매일같이 특검법이니, 최순실이니, 탄핵소추니, 대한민국이 시끄럽기만 하다. 

요즘 아침에는 가족 중 누군가 틀어놓은 TV뉴스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 잠자기 직전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값이 상승했다는 뉴스나, 최순실 관련 탄핵 뉴스를 들으며 잠자리에 든다. 무척 짜증이 나지만 딱히 다른 뉴스가 귀와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과연, 그 엄마에 그 딸이라구요?_1
정유년 새해에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간절하게 소망한다

제일 걱정거리는 최근에 달걀 30개 1판 가격을 1만 5천원까지 주고 샀다는, 이웃의 전언으로 지난번 1만원 가까이에 산 달걀 1판을 아껴먹고 있는 중이고, 빨리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진정되어 가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어제 저녁뉴스에서는 계란 수급을 위하여 급기야 외국의 달걀을 수입까지 한다고 하니, 참 국민의 한사람으로 우려되고 걱정스럽다. 언제쯤 우리 서민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을 런지 가늠하기가 힘든 상황이라 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어제부터 또 다시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한 기사가 라디오와 TV뉴스로 시끄럽더니, 드디어 오늘 조간신문에는 중요한 기사 1면에 정유라 사진까지 나오며 " 정유라 준비한 듯 답변 척척" 이라는 기사 제목이 붙어있다.
 나는 20대 중반의 딸이 둘이나 있다. 그동안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듣기 좋은 인사말은 "어휴 딸들이 엄마 닮아..." 이다. 입바른 칭찬이고 또 자식이 부모보다 못할 리 없지만, 그래도 부모를 닮아서 똘똘하고, 인정이 많고, 사리분별 잘하고 참하다는 말들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은 말 임에는 틀림이 없다. 

오늘 하루 동안 몇 번이나 TV뉴스에서 유럽의 덴마크 현지 경찰에 구금되기 직전의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인터뷰가 나왔다. 20대 초반의 그녀를 보며 참으로 당차고 말을 잘하고 다소 입술이 부르트는 등 초췌한 모습이긴 하였지만 한국 정부와 자신의 거취를 밀당 하며 협상하는 듯한 발언 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과연, 그 엄마에 그 딸이라구요?_2
듣기 싫지만 들을 수 밖에 없는 요즘 TV뉴스

그녀보다 몇 살 더 많은 나의 작은애를 보면, 아직도 세상 물정 모르는 정말 아이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나마 직장 생활을 하는 큰애는 사회에서 적응하느라 조금 낫기는 하지만 누가 정중하게 부탁하면 잘 거절을 못하는 편이고, 그런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작은 아이가 학교근처에서 하숙을 한 적이 있는데 방을 내어주신 할머니가 난방비를 아끼느라 저녁에 보일러를 꺼도 아무 말 못하고 감기가 들어 고생할 때도, 엄마인 내가 할 말 똑 부러지게 의사표현 잘 못하는 딸로 키운 것 같아 내심 속상 한 적도 있었다. 

며칠 간 정유라의 TV에 비춰 진 인터뷰 장면을 보고, 과연 최순실은 어떤 마음이 들까? 부모의 심정으로 생각 해 본다. 과연 '내가 자식을 잘 키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십대 초반이라는 나이라고 하는데, 정말 자신의 이야기를 머뭇거리지 않고 잘도 말을 주저없이 잘한다. 
과거에 그녀가 했다는 말 "부모의 돈도 실력이야"라는 말이 별 말 아닐 정도로 19개월 된 아들 까지 들먹이며, 할 말 다하는 똑 부러진 그녀를 보며, 같은 또래의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으로 참 가슴이 답답했다. 과연, 그 엄마에 그 딸이라는 생각과, 그 엄마에 그 딸이라는 말이 이렇게 좋지 않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구나 하고 말이다. 

과연, 그 엄마에 그 딸이라구요?_3
새해에는 좋은 소식이 많기를 바란다

사실 부모가 자식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더 바르게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기에 '그 엄마에 그 딸'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 그래도 내가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고 있구나'하는 안도를 하고 그 말을 칭찬으로 받아 들이는 것 같기도 하다. 

정유라는 자신을 불구속 수사를 해준다면 귀국의사가 있으며, 이대 부정 입학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며, 자신은 한 푼도 없는 빈털터리라는 것을 강조 하였다. 그 TV뉴스를 보면서 정말 자식을 위해서라도 세상을 바르게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TV뉴스에서 그녀의 육성을 직접 듣기 전까지는 나도 그 또래의 딸을 가진 부모로서, 어린 나이에 부모 잘못 만나 잘 못 성장한 그녀에 대한 애틋함이 나도 모른 모성에 묻어 있었나 보다. 하지만 잘못 된 모성은 자녀를 더 망가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뉴스에서 그녀를 보며 알았다. 

그런 엄마 밑에서 그렇게 성잘 할 수 밖에 없고, 나또한 내 자녀를 위해서라도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반면교사를 삼는다. 제발 이제 뉴스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좋아져 모는 경제지표들이 호 신호를 보내고 있고, 새로운 대통령이 나라를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듣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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