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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살라구요?
2017-01-05 17:43:03최종 업데이트 : 2017-01-05 17:43:03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100세 시대, 우리 사회에 다가오는 고령화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전 세계 적으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하여 유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인구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비켜갈 수 없는 이 고령화. 
문제는 우리나라의 고령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데 있다고 한다. 또 고령화도 문제지만 요즘 신혼부부들이 자녀 낳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저출산이 더 문제고, 아마도 우리나라 인구 피라미드 모형이 2040년에는 역삼각형을 이룰 것이라 하니 실로 걱정이다. 

요즘 신혼부부들에게는 우스갯소리로 아이가 태어날 때 "이억 이억"하고 운다는 농담을 한다고 한다. 아마도 자녀 1명당 제대로 키우려면 2억원은 족히 들거라 가늠돼 그런 농담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하고, 마냥 웃지만은 못할 농담이다. 그래서 결혼도 포기하고, 출산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니, 자녀를 둔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기 짝이 없다. 

고령화 사회란 총인구 중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는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 요즘 같은 추세로 간다면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인구 비중이 2015년 13.1%(세계 51위)에서 2030년에는 24.3%, 2060년에는 40.1%(세계 2위)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한다.
무작정 오래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 한다. 가능한 젊은 세대에게 짐이 되지 않고, 고령화 사회에서도 장년층들이 더욱 더 활발한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으로 젊은이들만의 짐이 아닌 함께 이루어 나가는 100세시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에 귀감이 되는 그야말로 100세를 2년 밖에 남기지 않은 98세의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오늘 아침 TV 프로그램에 나와 우연하게 시청했다.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살라구요?_1
지난 번 TV에서 강의하는 98세의 김형석 명예교수

김형석 명예교수는 오늘 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 하반기에도 종종 여러 TV 프로에 나와, 자신의 저서 중 책 제목인 '100세를 살아보니'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저 연세에 저렇게 다른 사람의 귀감이 될 수 있게끔 건강관리를 하고 존경받기에 충분하게 훌륭한 삶을 사는 것에 감탄한 적이 있다. 

오늘은 오전에, KBS 2TV '여유만만'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살맛나는 인생을 위한 내 나이 활용법'을 주제로 강의했는데 무척 감명 깊게 보았다.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인 98세의 김형석 명예교수가 보람찬 노년의 삶을 준비하는 법부터 지금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까지,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즐거운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강의였다. 지금처럼 우리나라가 고령화에 접어든 만큼 장년층에서 보고 배워야 할 인생 특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우리 세대들은 부모님을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부양 받지 못하는 세대가 될 것이라는 농담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오죽하면 "잘 키운 자식보다 연금이 효자"라는 보험 광고 문구가 서글프지만 현실처럼 가슴에 와 닿는 세대이다.
우리 자녀들이 '3포세대'니, '5포세대'니 이런 이야기들을 할 때마다 정말 우리세대들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살아서 자식들 세대에서 짐이 되는 일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자식들이 장성하여 결혼하면, 부모에게 손만 내밀지 않아도 부모들 노후는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는 생각으로, 지금부터 결혼 후의 경제관념에 대한 교육을 알게 모르게 주입시키고 있다. 

얼마 전 새해 아침에 떡국을 먹고 나니, 큰애가 대뜸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겠다고 앉으라 한다. 나는 세배는 설명절 때 시골에 가서 할머니께 먼저 드리고 그리고 큰아버지 순서대로 받을 터이니 생략하라고 말하고 "이제는 너희들이 부모님께 드릴, 세배돈을 준비할 나이가 되었다"고 강조하였다.
나의 이 말에 남편이 "아직 부모가 능력이 되는데 벌써 용돈 받을 나이는 아니지" 하고는 약간 자존심 상한 투로 말한다. 
나의 생각은 다르다. 그렇게 자녀교육을 해야만, 결혼 후 부모에게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베풀 줄 아는 성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아무튼 새해가 되어 또 먹기 싫은 나이 한 살은 더 먹었다. 김형석 명예교수가 TV 프로그램에서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즐거운 인생을 살라"고 한 말이 어느 때 보다 가슴에 와 닿는다.
이제는 자식걱정은 조금만 하고, 정말 우리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진정으로 건강하게 나의 생을 즐겁게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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