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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겨울, 추위도 아닌데..
2017-01-13 17:46:28최종 업데이트 : 2017-01-13 17:46:28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아침에 일어나 틀어놓은 TV 뉴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다고 예보하였다. 나는 아침을 차리다 말고, 남편과 딸애의 의상을 살폈다. 일단 감기 걸리면 회복하는데 오래 걸리니, 아예 감기 걸리지 않게 단단히 입으라는 잔소리와 함께 코트에 따뜻한 털로 된 내피까지 곁들여 입으라면서 그동안은 잘 하지 않았던 옷 참견까지 하게 되었다. 

나는 며칠간 뜻하지 않게 독한 감기에 걸려 많은 고생을 한 후, 내심 가족들에게 까지 감기에 옮을 까 걱정을 하여, 가족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예방 차원에서 지난주에는 먹는 것과 입는 것에 어느 때 보다 신경을 많이 쓴 편이다. 

가족들이 출근을 하고 나니 정말 일기예보가 맞았다. 올해 들어서 눈다운 눈이 펑펑 내리는 것을 목격하고, 아침에 그나마 잔소리를 하여 가족들이 든든하게 입고 나갔다는 사실에 뿌듯해 하며 창을 열어 눈을 실컷 보며 오랜만에 겨울다운 눈구경을 하였다. 

집안에 있으니 겨울이긴 하지만 오히려 창문을 열어 느끼는 바깥공기가 상쾌하기만 하다. 요즘은 겨울의 추위가 예전 같지가 않다. 아마도 지구 온난화 탓인지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라고도 하는 뉴스를 얼마 전에 들었다. 기상청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2016년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는 TV 보도를 들었다. 

결혼 후 오랫동안 자식이 생기지 않아 고생을 하던 이웃이 있었다. 결국은 시댁 식구들의 손주 타령을 하던 성화에 못 이겨 인공수정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결국은 인공수정을 하기 위한 날짜까지 정해 놓고 준비를 하다가, 그런 상태에서 우연히 자연적으로 임신이 된 이웃이 있어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하였다.
그 이웃은 결혼 후 거의 만 5년 만에 가진 아이 이다보니, 시댁에서든 친정에서든 아주 상전 모시 듯 한다고 기뻐했다. 또 언젠가는 조기 유산이 되는 아픔을 겪은 적이 있었기에 몇 달간은 조심에 또 조심을 하는 것을 지켜보며 덩달아서 나도 마음을 졸였다. 

이제는 임심 5개월에 접어드니, 위험한 시기는 지났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그 이웃과 그 부모들은 좋아 하였고, 양가에서는 그 부부를 따뜻한 나라로 일주일간의 휴가를 보내주었다.
우리나라의 겨울이 너무 추우니 따뜻한 나라 괌으로 떠나 일주일을 지내다 왔는데, 일명 요즘 유행하는 '태교여행'이라고 한다. 참 좋은 시대인 것도 같다. 물론 누구나 다 누릴 수 있는 호사스런 일은 아니지만, 어렵게 가진 자신들의 손주를 위해 양가 부모들이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으로 보내 준 태교여행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요즘 겨울, 추위도 아닌데.._1
오늘 오전에는 겨울다운 눈이 내렸다

오늘 오전에 펑펑 날리는 눈을 보며 예전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조금 구닥다리같은 이야기 같지만 내가 어려서는 아파트라는 곳은 부자들만 살 수 있는 곳이었고 주택이었던 우리집은 단열이 잘 되지 않아 겨울이면 윗목에 어떤 날은 물이 얼 정도의 추위에 몸을 떨어야 했던 겨울철의 기억이 있다.
겨울철이면 빨래 줄에 널린 빨래가 꽁꽁 얼어붙어서, 방바닥 아랫목에 널어 말렸던 기억이 있고 겨울이면 어딜 가나 지금의 겨울보다 훨씬 더 추웠고, 항상 겨울에는 살을 파고드는 냉기에 서민들의 삶도 참 많이도 춥고, 힘들었던 것 같다. 

요즘은 내가 어렸을 적이나, 신혼시절의 겨울 만큼의 추위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추위를 더 느낄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처럼 그렇게 춥지 않아 겨울이면 난방비도 절약되고, 무엇보다 바깥에서 생활하며 경제 활동을 하는 서민들에게는 좋을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증가하는 감염 질병이 많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로 인해 아열대성 질환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 한다. 우리나라의 지구 온난화의 속도가 세계평균보다 훨씬 빠르다 하니, 마냥 춥지 않은 겨울이 반갑지만은 않다. 얼마 전 괌으로 태교여행을 다녀 온 그 이웃도, 여행을 다녀와서 인지 우리나라의 겨울이 그다지 춥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고도 하였다.
4계절이 뚜렷한 나라였던 우리나라, 동부아시아 특히 중국 북부 및 우리나라에서 겨울철에 나타나는 주기적 기온 변화 현상이라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현상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하니, 역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걱정도 된다. 

나는 요즘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되도록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쓸데없는 걱정인 것도 같지만, 내가 오래토록 잘 살자는 생각보다는 내 자녀들이 오래도록 또 대대로 자녀를 낳고 대대손손 살아야 할 자연이기에 잘 보존하여 건강하게 살아가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내 자녀가 나중에 부모가 될 때에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더 살기 좋고, 오염되지 않아서 자식을 키우기에 좋은 환경을 가진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오랜만에 눈 구경을 한 2017년 1월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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