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서 일자리 창출 기업가로 변신하다
사회적기업 모담하우징케어 설립한 퇴직교사 정사교 씨
2017-01-20 16:20:11최종 업데이트 : 2017-01-20 16:20:1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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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나 대학원 학력을 갖고 현직에 있을 때 교육에 헌신하던 분들이 은퇴 후 연금만 바라보고 산다는 것은 국가적 손실입니다. 퇴직 후에도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해 사회에 기여해야 합니다. 특히 연금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사람들이 돈 욕심 없이 자신의 노하우를 발휘하여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우리 사회를 위해 되돌리려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정사교 대표. 그는 수원시 영화동에서 모담하우징케어라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교직에서 은퇴하기 전부터 100세 시대에 맞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 사업은 퇴직 후 잠시 독일을 여행하면서 배관 청소하는 모습에 힌트를 얻었고 2015년 경기도에서 시행한 사회적경제 창업아카데미 3개월 과정을 수료하고 그해 9월 경기도 사회적 경제 창업창조오디션 17개에 선정되어 1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그 돈으로 장비를 구입하고 사업 홍보활동을 하였다. 사회적 기업을 설명해 달라고 하니 이렇게 비유한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다. 즉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 과정에 입문하려면 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사회적 경제지원센터를 통해서 안내를 받으면 된다. 그의 사무실 게시판에는 안양시청, 안양시의회, 안양시청 어린이집, 만안구청, 수원외고, 경기모바일과학고 등 거래처 실적이 내걸려 있다. 그가 주로 하는 일은 수도배관과 난방 배관 세정, 냉난방기 세척 용역이다. 일거리의 종류에 따라 수주가격이 다르지만 300만 원에서 1천만원 단위다. 그에게는 주 고객인 기관은 물론 개인도 사업 대상자이다. 아파트 평형별로 직수+온수+난방 배관 청소 가격표도 붙어 있다. 그의 활동이 공무원연금지에 소개된 이후 300여 통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 얼마 전에는 김포 ○○초교에서 퇴직한 교장으로부터 명함을 받았다. 김포지역 내에 지점을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다. 이처럼 전국에서 모담하우징케어 지점 개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은 연금은 받고 있되 액수가 적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퇴직자이다. 그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제공하려는 것. 그는 상업교사 출신답게 블루오션 일자리를 보는 눈이 예리하다. 구청에서 모집하는 동사무소 안전요원 용역, 시(市)에서 발주하는 버스정류장 청소용역, 불법현수막 철거 용역 등이 바로 그것. 또 있다. 단체급식소에서 꼭 필요한 칼갈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급식소에서 사용하는 칼, 가위, 채소용 기계 칼 등을 갈아주고 댓가를 받는 것이다. 칼갈이 기계 1대 값이 337만원이다. 그는 칼갈이 사업으로만 10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보았다. 그에게 있어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는 신사복보다 작업복이 더 어울린다고 말한다. 퇴직 후 적응을 못하는 사람은 "내가 누군데?"라는 환상에서 깨어나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전직(前職)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은 바보라고 말한다. 주어진 현실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면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해야 그 분야를 알게 된다고 조언한다. "맨날 집안에 갇혀 살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맨날 등산하고 맨날 낚시가고 맨날 여행 다닐 수 없습니다." 은퇴 후 쉬고 있는 고급의 국가 인력이 안타까워 그가 외치는 소리다. 그는 은퇴자에게 세 가지 조언을 준다. 첫째,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둘째, 최소한 점심은 집에서 나가 먹도록 하라. 셋째, 퇴직 전에 무엇을 할지 반드시 준비하라. 그는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차분하게 밝힌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모담하우징케어 사업을 통해서 사회적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적에 부합하도록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사회적기업의 롤 모델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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