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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게 되길
2017-01-22 11:25:41최종 업데이트 : 2017-01-22 11:25:41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설이 얼마 남지 않으니 또 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이 든다. 설 상차림 물가도 너무 올라 명절이 돌아온다는 것이 갈수록 힘들고, 어느 것 하나 만만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으니 참 서민들이 살아가기 팍팍한 요즘에, 새해에는 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꿈을 이루고 살아가기 힘든 시절임을, 누구보다도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부모 중의 한사람으로서 내 꿈까지 이루길 바라는 것이 욕심이기만 한 걸까?
누구나 젊은 시절에는 꿈이라는 것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꿈을 이루기가 너무나 힘들고, 꿈마저도 현실에 적응하여 실현해야 하는 요즘의 세태이다. 그래도 새해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며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새해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게 되길_1
설이 얼마 남지 않아, 연하장을 준비한다

나는 두 자녀를 두고 있다. 큰애는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하고 싶은 기어이 찾아 그 일에 만족하며,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작은 애는 아직 어두운 터널 속에서 희망을 찾아 고군분투하며 제 살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부모인 나도 한때는 겪었던 길이기는 하지만, 내가 걸어온 길 보다는 더 행복한 길을 걸었으면 하는 부모마음이기에 더 안타깝고 더 절실하게 박수쳐 주고 싶은 부모 마음이기도 하다. 

얼마 전 큰아이가 자신의 명함이 새로 나왔다며, 엄마 아빠에게 몇 장을 건낸다. 명함을 보니 '경영기획본부 인재경영팀'이라 적혀있다. 남편은 딸의 명함을 받아 들더니 "아빠의 꿈을 딸이 대신 이루었네. 당신도 경영기획본부에서 일한 적 없지?" 하며 마치 본인의 명함인양 자랑스러워한다. 

나도 남편도 한 때는 젊은이였으며 꿈 또한 있었을 터인데, 꾸었던 꿈처럼 하고 싶었던 일들만 하며 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남편이 직장에서 무탈하기를 바라면서, 예전에 친정어머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요즘 그나마 큰애라도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을 찾아서 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부모로서 그 애가 자신의 하고자 하는 일을 찾기까지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며, 역시 사람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큰 애는 대학 입시에서 한 번의 실패를 겪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대학 입시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학교와 학과를 가지 못하게 되자 일명 '재수'라는 선택을 했다. 이듬해에 자신이 최상으로 원한 학교는 아니었지만, 자신이 원한 경영대학에 입학했다.
큰 애의 대학 입시 그 당시에 나는 그냥 큰애가 재수를 선택하지 않고, 자신의 성적에 맞춰 대학교를 선택하여 가기를 바랐다. 그러나 큰 애는 확고하게 자신의 긴 인생에서 1년을 더 투자하여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고 싶다고 하니 부모로서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큰애에게는 '재수'라는 시련을 잘 겪게 했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올해 입시에서도 우리 아이처럼 또 다른 시련에 맞닥뜨리게 될 자녀가 있는 집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결과를 낳든지, 결코 긴 인생으로 보면, 손해일 것이라는 것은 부모의 편견일지도 모른다. 결국은 본인의 인생은 본인이 결정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단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할 일이지만.
대부분의 대한민국 부모들은 알 것이다. 요즘에는 대학 입시가 결코 끝이 아니라는 것을. 졸업 후에는 취업이 더 하늘에 별 따기와 같다는 것을. 그래서 졸업반이 되어도 졸업 후에 취업이 되지 않을 것을 걱정하여 졸업조차 하지 못하고 각종 시험에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우리 큰애도 그런 과정을 거쳐, 자신이 원하지 않은 부서에서 야근에 시달리며 젊음을 누릴 기회조차 박탈당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디. 급기야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원하는 부서로 옮겨 행복한 마음으로 자신의 개발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을 보니, 결코 시련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올해는 나 역시 자식들의 걱정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자식걱정만 하다 보니 어느새 내 자신은 없고, 늘어나는 흰머리와 주름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다시 젊음을 찾을 수는 없지만 자식들의 걱정에서 벗어나 나도 꿈이 있었다는 사실을 느끼고 싶다. 주변에 올해 대학 입시를 치룬 집들이 많다. 누구는 자식을 원하는 대학에 보낼 것이고 또 누군가는 시련을 겪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꿈을 꾼다는 것은 결코 많은 시련 속에서도 삶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정유년 새해에 또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보려 한다. 새해에는 진심으로 나도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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