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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의 배려에 콧날이 찡하다
2017-07-05 11:42:28최종 업데이트 : 2017-07-05 11:42:28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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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다. 지극히 자연스러워야할 장면이고 당연히 그리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동안 그런 경험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기에 나의 눈에 비친 광경은 뜻밖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이다. 내가 목격한 장면은 바로 버스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 버스기사의 작은 배려에 콧날이 시큰해지는 경험을 했다. 지난 봄,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의 교토를 다녀오며 가장 부러웠던 점이 있다. 버스 노선표 한 장 들고 버스를 이용해 2박3일을 보내며 느낀 점은 일본의 대중교통은 언제나 승객이 먼저라는 점이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이용하는 출입구와 지면의 높이는 노약자들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 차이가 없었고 그럼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싶을 때는 어김없이 운전석을 벗어난 버스기사가 승객의 승하차를 도와주고 있었다. 처음 교토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다음에 멈추는 정류장이 내가 내려야할 곳이었기에 우리나라에서처럼 당연히 미리 나가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고 버스티켓도 미리 투입을 하려 했다. 그런데 티켓이 투입구에 아예 들어가질 않는 것이다. 알고 보니 버스가 정류장에 멈춘 후에야 티켓이 투입구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일본사람들은 자신이 내려야할 정류장에 버스가 멈춘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나 하차 준비를 한다. 아무리 뒷자리에 앉아 있더라도 말이다. 하차벨만 미리 눌러놓으면 버스기사는 빨리 내리라며 절대 채근하지 않는다. 말 뿐만 아니라 승객을 재촉하는 어떠한 눈짓이나 표정도 나타내지 않는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내가 오히려 걱정할 정도로 느긋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부분 운행시간에 쫓기기 때문이라는 설명인지 변명인지에 익숙해 있다. 이후 유심히 관찰한 결과 버스가 한창 달리고 있는 중에 하차를 위해 미리 출구 쪽으로 나가 서있는 사람들은 전부 한국 사람이었다. 안타깝지만 우리의 버스문화는 그래야 내려야할 정거장을 지나치지 않고 내릴 수 있기에 생긴 버릇이다. 몇 번의 일본행으로 일본의 버스문화를 알았음에도 행여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쳐 버릴까봐 여차하면 뛰어나갈 태세로 의자에 앉아서도 몸은 들썩들썩 좌불안석인 채가 되었던 웃지 못 할 기억이 있다. 그렇게 부러워했던 일본의 느긋한 버스안의 모습이 우리나라에서도 펼쳐지고 있었기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콧날까지 찡해졌던 것이다. 승객이나 버스기사나 서로가 아직 변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렇게 한 장면씩 보이는 가슴 따뜻한 변화에 큰 박수를 보낸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마음을 열면 보이는 것들이 바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마음의 문을 조금씩만 열어보길 권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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