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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한땀 기도하며 딸의 첫생일 한복을
2017-09-03 17:05:54최종 업데이트 : 2017-09-03 17:04: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유미

얼마 전 흔히 절친이라고 할 수 있는 친구에게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친구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이었다. 소식을 알리며 친구는 네가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사는 모습이 참으로 부러웠는데 자신도 결혼을 하게 되어 기쁘다는 가슴 뿌듯한 멘트와 함께 나름 결혼 선배인 내게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결혼식과 관련된 부분들이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새삼 나의 결혼식을 돌이켜 보았다. 처음 결혼식 날짜를 잡고 가구부터 전자제품, 식장 예약까지 많은 부분들을 신경 쓰면서 큰 마찰 없이 진행하다 유일하게 부모님과 대립되었던 부분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흔히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줄임말)라 불리는 것 중 스에 해당하는 스튜디오 촬영이었다.
요즘에는 유명 연예인들부터 착한 결혼식이라고 하여 작은 결혼식 또는 스몰웨딩이 유행처럼 번지고 일반인들의 블로그나 간단한 검색만 해봐도 셀프촬영의 과정부터 소품, 구매내력, 후기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필자 또한 작은 결혼식을 희망하였으나 결혼은 가정 내 일륜지 대사라 당시 필자의 손님보다는 부모님의 손님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의 주관보다는 부모님에 대한 배려가 우선시 되어야 하다 보니 그러지 못하고 평범한 식장 결혼식을 진행했었다.
후에 들은 이야기로 친구는 나와는 다른 케이스로 자신의 손님들이 주를 이루어 스튜디오 촬영 없이 자신들의 셀프 촬영으로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결혼식 이후에는 아이를 낳고 나서 요즘 흔히 한다는 성장앨범 촬영이 문제였다.
대부분의 스튜디오들이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는데 만삭 사진은 무료촬영에 아기의 생후 50일, 100일, 200일, 돌 사진으로 진행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사진촬영에 앨범과 액자가 나오는데 대략 100만원의 돈이 든다는 것이었다. 개인 스튜디오마다 사진 매수와 크기, 액자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직접 만든 미아방지 팔찌

직접 만들어 본 미아방지 팔찌


부모의 마음이 모두 그렇듯 다른 이들이 하는 것은 나 또한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으나 적지 않은 돈에 신중히 생각한 결과 필자는 성장앨범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그 돈으로 아이의 적금을 드는 것으로 결정하고 만삭사진과 50일 촬영과 일상 사진들을 직접 셀프 소품을 빌려 가정에서 아이의 컨디션을 조절하며 촬영했다. 백일상 또한 여러 군데를 검색하다 가장 저렴하면서 소품들을 많이 빌려주는 백일상 대여 업체를 이용해 자택에서 아빠와 함께 촬영했다.

셀프에는 결혼과 아기의 성장앨범품 아니라 문화수업에서도 진행하는 태교수업으로 아기의 배냇저고리와 손싸개 만들기, 이제는 안 입거나 안 쓰는 물건들의 리폼에서도 볼 수 있다. 가정주부로  집에 있으면서 간단한 재봉틀을 배운 후에는 아이의 여름이불이나 발매트 정도는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여 재료비만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지겨워진 옷이나 소품은 다른 용도로 사용해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간단한 소품들도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미아방지 팔찌다. 이처럼 셀프 작업으로 시작했다가 제 2의 직업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기도 한다. 그중 한 사례가   수업을 들은 재봉틀강의 강사였다.

요즘 만들고 있는 딸아이의 돌한복

요즘 만들고 있는 딸아이의 돌한복


모든 일에 그렇듯 셀프에도 장단점이 있다. 단점은 사진을 예로 들면 아무래도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부모가 촬영하다보니 사진보정과 스튜디오 같은 배경, 조명이 따라주지 않다보니 다소 미흡한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또 모든 작업을 스스로 해야 함이 있어 다소 번거롭게 업체를 이용하였을 때보다 본인의 시간과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반면, 장점으로는 인건비나 업체 대행비가 들지 않으니 저렴한 가격에 결과물을 볼 수 있다. 또 아기의 촬영 같은 경우에는 정해진 날짜가 아닌 3~4일 정도의 여유를 두고 아이의 컨디션과 낮잠시간을 고려해 아무 때나 촬영이 가능하다. 더불어 아이에게 낯선 장소가 아니다 보니 적은 스트레스 상항에서 웃는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다. 리폼이나 다른 작업에서는 기존의 제품이 아닌 나만의 독창적인 개성 넘치는 작품을 낼 수 있다.  세상에 하나 뿐인 작품을 스스로 만들었다는 뜻 깊은 의미도 더해진다. 이런 의미를 담아  현재 돌을 앞둔 딸아이의 한복 제작에 돌입했다.

이제 막 원단을 고르고 패턴에 따라 작업에 들어간 기초 수준이고 옷이라고는 처음 만들어본다. 그렇지만 자신의 첫 생일에 엄마가 만들어준 옷을 입고 가족의 축하를 받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깊이 기도하며 한땀한땀 정성을 담고 있다.

 

 

 

김유미, 셀프, 돌한복, 미아방지 팔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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