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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고, 라디오 듣고 “놀이터에서 이렇게 놀아봤니?”
해님달님작은도서관, 못골놀이터에서 주민 위한 축제 열어
2017-11-06 10:09:17최종 업데이트 : 2017-11-06 10:07:4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지동 주택가의 한 골목에 못골놀이터가 있다. 놀이터라고 하면 대부분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못골놀이터는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찾아오는 공원이다. 주변이 단지마다 놀이터를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가 아닌 대부분 소규모 주택가로 이루어져 있는 지동은 못골놀이터가 주민들의 휴식처인 셈이다.
못골놀이터에서 해님달님작은도서관 프로그램을 즐기러 찾아온 주민들

못골놀이터에서 해님달님작은도서관 프로그램을 즐기러 찾아온 주민들


토요일, 점심이 지난 오후부터 못골놀이터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바로 지동에 위치한 해님달님작은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하반기 프로그램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해님달님작은도서관은 상대적으로 도서관 시설이 열악한 지동에 위치하여 도서대출 외에도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못골놀이터에서 놀이마당, 그림책 전시, 오픈라디오를 진행하며 놀이터를 작은 축제 한마당으로 변화시켰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토요일이었지만 완연한 가을을 즐기러 나온 주민들은 해님달님작은도서관에서 준비한 놀이마당에 흥겹게 참여하였다. 달팽이, 사방치기, 긴 줄넘기 외에도 돗자리를 펴고 팥 손난로 만드는 체험도 마련하였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실컷 놀다가도 이내 차가워진 손을 주머니에 넣고 팥 손난로를 만들기 위해 다가왔다. 흰 천에 팥을 넣고 직접 꾸미고 바느질해서 완성하는 팥 손난로가 아이들 주머니에 들어가면서 마음까지 녹이며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도깨비 책도 읽고, 라디오도 듣고 놀이터가 새롭네!

도깨비 책도 읽고, 라디오도 듣고 놀이터가 새롭네!


해님달님작은도서관에서 준비한 책 전시 '도깨비야 놀자'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흥미 있어 하는 도깨비와 관련된 그림책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그림책을 읽기도 하고 이따금씩 선생님이 읽어주는 그림책에 푹 빠져들기도 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읽는 그림책은 도서관에서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으리라. 누구나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기를 바라는 해님달님작은도서관의 마음이 닿아 보였다.
'Do you know 중1?' 중1에 대해 알려드릴께요!

오픈 라디오 'Do you know 중1?' 중1에 대해 알려드릴께요!



또한 청소년들이 진행하는 오픈라디오는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해님달님작은도서관에서 라디오 교육을 받고 있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Do you know 중1?"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을 맡았다. 기획에서 대본쓰기, 역할분담과 엔지니어까지 모두 학생들이 직접 진행했다. 제목처럼 요즘 아이들이 관심있는 게임, 웹툰, 아이돌, 소설까지 다양한 관심사가 스피커를 통해 쏟아져나왔다. 못골놀이터는 다양한 세대들이 찾는 곳이기에 특정 세대를 맞춘 방송보다는 요즘 청소년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 기획했다는 아이들은 다소 긴장한 듯했지만 이내 방송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방송장비를 들고 놀이터에서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여기 오기 전 연습할 때는 너무 떨렸는데 그래도 사람들과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평소에 여럿이서 함께 방송하고 음악을 함께 듣고 싶었던 꿈이 있었는데 이룰 수 있어서 기쁩니다!" 라며 오픈라디오에 참여한 한 학생은 소감을 밝혔다.
발랄한 축하공연이 빠지면 섭섭하죠!

발랄한 축하공연이 빠지면 섭섭하죠!


이밖에도 선생님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그림책 낭독시간도 이어졌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옛 이야기는 선생님의 입담에 아이들도 귀를 쫑긋하며 들었고, 그림책 낭독으로 추운 가을 날씨를 따뜻하게 녹아내리기도 했다. 또한 발랄한 축하댄스 공연은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기도 하였다.

놀이터라면 그저 미끄럼틀과 시소를 타고 그네를 밀며 노는 아이들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쉬운 느낌이 든다. 누구나 찾아와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소한 일도 함께 하는 공간, 때로는 작은 축제의 장으로 다함께 소통하는 공간. 지난 토요일의 못골놀이터의 모습이 아닐까.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해님달님작은도서관, 못골놀이터, 그림책, 라디오,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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