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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생리대를 만들어보다
2017-11-23 12:50:50최종 업데이트 : 2017-11-27 10:32:2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유미

얼마 전 모 회사의 생리대 파동으로 여성들이 분노하고 사회가 한창 시끌벅적했다.

웰빙을 넘어서 건강에 예민한 시대이다보니 화학제품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으나 편리성이 크다보니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일회성 용품들.

이때 여성이건 아기건 불편함을 조금만 감수한다면 차라리 옛날 방식이 몸에는 좋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원단을 파는 인터넷 사이트들에서는 대안 생리대 만드는 재료들을 패키지로 메인화면에 걸기도 했고, 면생리대를 만들어 파는 한 회사는 물량이 부족하여 늦은 배송으로 인한 사과문까지 공지할 정도였다.

지금은 그 여파가 점차 사그라들었지만 요즘 청소년들의 빠른 발육으로 초등학생시절인 10대 때부터 폐경 전까지 한 달에 일주일 정도는 사용해야하는 것이 생리대이다보니 여성들의 고민이 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는 터라 당시 생리대 파동이 일어났을 때도 무덤덤했다. 평소 빨아쓰는 생리대가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을 하던 주변 사람들이 어디서 사서 쓰고 있는지 외출시에는 어떻게 하는지 여부들을 물어오면서 생리대 파동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사실 나도 결혼 전까지는 완제품을 구매해 사용했었는데 재봉틀을 하면서 원단들을 구매하다 보니 최근에 배운 재봉틀 연습 겸,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 주변 지인 두 명에게 선물할 것과 내 것을 이번에 새롭게 시도했다.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아서 독학으로 만들었다. 집 근처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안 생리대 만드는 법과 도안이 친절하게 적혀있는 책을 한권 빌려 이를 참고하면서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는 자신만의 생리대 만드는 법들을 쭉 살펴보았다. 어떤 이는 흡수면 속지로 거즈를, 어떤이는 아기 기저귀 원단을, 또 다른 이는 타올지나 기모나 융 원단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 한 기사에서는 최근 여성들이 대안 생리대 만드는 법이 화제가 되었다면서 각 원단들을 사용할 경우 장단점들을 하나의 표로 나열해 한눈에 보기 쉽게 설명해 놓기도 하여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다.

면생리대

샘플로 만들어 본 면생리대

다양한 방법과 원단들 중 필자는 일회용과는 차별성이 있게 답답함을 줄여주면서 통풍이 원활해 여성 건강에도 좋을 수 있도록 흡수층에 거즈를 사용하고 바깥쪽에는 린넨천을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선물 전 직접 착용해 보니 통풍면에서는 확실히 좋았지만 양이 많은 날에는 그대로 새어나와 속옷에 묻어버려 흡수층을 보완하여 기모 원단을 추가하였다.

또 외출시 새는 것을 걱정하는 직장인 지인을 위해 겉면에 린넨천이 아닌 방수천을 사용해 그 친구에게는 외출용을 만들어 선물하게 되었다.
미싱

아직은 부족한 재봉 실력

처음 만들어보는 생리대인지라 하나하나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아직은 재봉틀 작동이 서툴러 삐뚤게 박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차근히 만들다보니 제법 실력이 늘었다. 예전에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사용하거나 생리하는 날에는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모집하는 글을 보았던 것이 생각났다.
 

비록 아직은 능숙하지 못하고 육아에 몰입해 많은 양을 만들 여유가 없지만 혹 누군가가, 내가 만든 생리대를 필요로 한다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멋지게 만들어 그 청소년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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