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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이 있어 즐거운 논술 지도사 모임 '독 쌤'
2017-12-19 17:23:08최종 업데이트 : 2017-12-19 17:20: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사실 주부들은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아이든 남편이든 생활 속에서 함께 지내다보면 가끔은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수다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들어줄 상대가 필요하다. 공감대가 있는 사람이라면 수다의 상대로 안성맞춤이 아닐까 싶다. 모처럼 얼굴 한 번 보자는 카톡이 날아들었다. 만나는 횟수는 적은데 가끔 문자나 톡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니 늘 친근감 있고 가깝게 느껴지는 사이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의 일이다. 아파트 통로 게시판에서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문화 강좌' 안내문을 보게 되었다. 평상시 늘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눈길이 갔고 자세히 살펴보면서 그중의 한 강좌를 수강하게 되었다. '독서 논술 지도사자격증' 이라는 강좌였는데 유독 눈에 크게 들어온 것이 자격증 이란 글자였다. 전업주부로 지냈던 터라 자격증이 주는 의미가 참으로 커보였다. '어디 한 번 자격증이라는 것을 나도 가져볼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 같다.

그 당시 30명 정도 되는 수강생이 한 교실에서 강좌를 듣고 함께 수업을 해나갔다. 강사들에 대한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꽤나 높았다. 모듬 수업이 주를 이루어서인지 다들 친하게 지내며 수업에 열심히 임했고 특히나 남자들도 극소수이지만 함께 참여했다. 봉사단체 운영을 계획하고 있던 사람으로 나중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이곳에 왔다는 소개를 했던 기억도 난다.

그렇게 함께 수업을 듣고 수업에 맞추어 과제도 함께 하면서 끈끈한 동지애가 생겼고 정이 들었다. 가끔씩 돌아가며 간식을 가지고 와서 나누는 즐거움과 쉬는 시간 잠깐의 수다도 활력소가 됐다. 모둠 수업의 즐거움은 자신이 잘 할 수 없거나 생각지 못했던 것을 옆 사람이 도와주거나 생각하고 보완해서 훨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있었다.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은 커다란 성취감을 주었다. 그렇게 열심을 내어 강좌에 참여했고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는 여러 명이 함께 스터디를 만들어 서로에게 힘을 주는 협력자가 되었다.

드디어 시험이 치러졌고 응시자의 절반 이상이 독서 논술 지도사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모임, 지속성, 추억공유

같은 추억을 가진 모임이라 지속성이 오래간다.

그중에 4명이 가끔 얼굴이나 보자며 모임을 만들었다. 배운 것을 써봐야 하지 않겠다는 나름대로 사명을 갖고 두 명은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를 했고, 한 명은 학교에서, 또 한 명은 교회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모임이름은 '독 쌤' 이다. 독서선생님을 줄인 것이다. 가끔 "혹시 독한 사람들이라는 뜻 아니야?" 하며 놀리는 사람도 있다. 그중에 한 명은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학교 방과 후 돌봄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만에 시간을 맞춰 다 같이 얼굴을 보게 되었다. 정말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데도 어제 만난 것처럼 친근하고 반갑다.
늘 만나면 가족여성회관 이야기를 먼저 하게 된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그 시기에,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곳에 와서 만났으니 이만한 인연이 어디 있느냐고 말이다. 독 쌤 모임에서의 수다는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로 기분전환뿐 아니라 즐거웠던 기억을 끄집어내어 행복감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같은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 이야기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 또한 모임의 지속성을 이끌어주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배운 것을 작지만 실천하고 살아가는 독 쌤 모임을 끝까지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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