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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학교 전래놀이 하는 날!"
안경놀이, 달팽이놀이, 비석치기, 고무줄놀이 등 전래놀이 한마당 열려
2018-05-20 17:04:01최종 업데이트 : 2018-05-20 17:01:1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전래놀이를 하면서 한바탕 노는 아이들의 모습

전래놀이를 하면서 한바탕 노는 아이들의 모습

학교 수업시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원으로 향하고 쉬는 시간에는 운동장에서 뛰어 놀기 보다 책상에 앉아 스마트폰을 켠다.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다. 하루 종일 마음껏 뛰어놀아도 부족한 아이들인데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매일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학교에 단 하루라도 모든 아이들이 실컷 놀 수 있는 날이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학부모와 함께 하는 전래놀이로 말이다. 지난 18일, 권선동 선행 초등학교(이하 선행초)에서는 1, 2학년을 대상으로 '전래놀이의 날'이 열렸다.

비석치기, 안경놀이, 달팽이놀이, 고무줄놀이를 기억하는가? 초등학교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고무줄놀이를 했던 정도만 기억한다. 사실 안경놀이, 달팽이놀이는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놀이다. 하지만 이런 놀이가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우리네 전래놀이란다. 선행초에서 18일, 전래놀이의 날을 통해 우리 문화도 알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교실에서, 체육관에서, 운동장에서 오늘만큼은 학교가 놀이터다!

교실에서, 체육관에서, 운동장에서 오늘만큼은 학교가 놀이터다!


"전래놀이는 우리 학교 전통이에요!"

선행초는 학 학기에 한 번씩 전래놀이를 여는 학교 전통이 있다. 전래놀이 하는 날 오전은 수업도 없고, 따로 공부하는 시간도 없다. 교실에 있는 책상은 벽으로 밀어 바닥에 놀이를 위한 선을 긋는다. 학교 체육관과 운동장도 마찬가지다. 고무줄, 제기, 비석 등 전래놀이를 위한 도구들도 준비해 구령대 밑에 놓았다. 물과 아이스크림은 놀이 도중 받는 시원한 선물이다.

아이들은 등교하고 나서 준비체조를 한 뒤 남녀를 나뉘어 조를 나누었다. 교사는 조별로 인솔하여 사전에 정한 교실을 다니며 전래놀이를 했다. 각 20분씩 전래놀이를 하고 나서 장소를 이동하여 다른 전래놀이를 했다. 그렇게 한 학년이 반별로 돌아다니며 오전 시간 동안 전래놀이에 빠지는 하루를 보냈다. 원래는 학교 운동장에서 할 계획이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교실과 체육관을 이용하게 됐다. 지난 주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 미뤄졌었다가 진행된 전래놀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더욱 즐겁게 전래놀이를 즐겼다.  

"손 위에, 발목 사이, 머리 위에 비석을 세워 걸어가서 다른 비석을 넘어뜨리는 비석놀이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특히 비석을 똥꼬에 낄 때는 친구들과 웃느라고 혼났어요! 전래놀이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어요. 이번에 새로운 전래놀이를 배웠으니 앞으로도 친구들과 또 해보고 싶어요."

전래놀이에 참가한 1학년 한 학생은 학교에서 했던 전래놀이가 새롭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전래놀이는 이기고 지는 놀이가 아니다. '우리'가 함께 이기는 놀이다. 고무줄놀이는 하다가 줄을 밟아서 죽으면 다른 사람이 그 아이를 살려줄 수도 있다. 졌다고 놀이에서 빠지지 않고 함께 이루어나가는 놀이가 전래놀이다. 놀이를 시간과 공간에 쫓겨서 한다면 놀이를 마치 게임처럼 인식해 이기고 지는 결과에 집중한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에게 전래놀이는 더욱 필요하다. 협동심을 배우고 관계를 돈독히 하며 다양한 놀이를 통해 창의성을 배운다. 전래놀이가 가진 장점은 너무나 많다.  
자발적으로 사전연수와 모임을 통해 전래놀이를 준비한 학부모들

자발적으로 사전연수와 모임을 통해 전래놀이를 준비한 학부모들

학교와 학부모가 준비하는 전래놀이, 협력하는 교육 공동체 모습 보여

전래놀이가 열리는 날은 학교가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깜짝 변신하고, 학부모가 전래놀이 선생님이 된다. 전래놀이는 사전연수부터 당일 도우미 역할까지 모두 학부모들이 학교와 함께 직접 준비한 일이었다. 학교에서 정한 일정에 돕는 역할이 아닌 계획부터 진행까지 모든 과정을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나갔기에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다. 

학교는 전래놀이를 열기 전에 학부모회를 통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전래놀이 사전연수를 진행했다. 연수는 한국전래놀이협회 회장이자 아자학교 고갑준 강사가 나섰다. 사전연수 이후에 전래놀이를 지키고 이어가기를 원하는 바람이 전해졌다. 사전연수 이후 자발적으로 모임을 열어 각 반이 맡을 전래놀이를 정하고 반마다 다니게 될 동선도 꼼꼼히 짰다. 반마다 전래놀이 대표를 맡은 학부모들은 전래놀이 날 당일 도우미도 모집하여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진행하는 전래놀이를 통해 협력하는 공동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17년 전래놀이가 열린 모습. 전래놀이가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란다

2017년 전래놀이가 열린 운동장. 전래놀이가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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