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균열 A아파트, 탈착 환기구조물 신속하게 철거
관리사무소 위험 사실 사전 발견 못해 아쉬워…15동 1∼2라인 주민 92명 집에 못들어가
2019-08-21 13:52:29최종 업데이트 : 2019-08-21 17:25:2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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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환기구조물 붕괴를 막기 위해 밴드로 임시 고정시켜 놓은 모습(2019.8.20) 20일 오후 5시, 외벽 균열로 언론에 보도된 권선구의 A아파트 관리소를 찾았다. 관리소 입구 왼쪽엔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사랑의 밥차가 대기해 있고 봉사자들은 저녁 배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입구 오른쪽엔 권선구 보건소 천막이 있고 수원시 재난현장지원본부에서 설치한 세로현수막이 보인다. '마음이 힘들어 도움이 필요하시면 함께 하겠습니다(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A아파트 관리소 1층은 경로당인데 현재는 주민 임시대피소로 사용중이다. 2층은 관리사무소, 회의실은 수원시 재난현장지원본부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기자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주민 임시대피소. 할아버지방엔 어르신 두 분이 소파에서 대화를 나누고 계셨고 할머니 방엔 여성 두 분, 50대 남성 한 분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50대 남성은 어젯밤 이곳에서 밤을 지샜다고 한다.
2층 재난현장지원본부로 올라갔다. 노란 조끼를 입은 공무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입구에는 상황판이 설치되어 있고 주요 조치사항이 날짜별 시간대 별로 기록되어 있다. 본부장, 현장 지휘관, 상황총괄반, 현장지원반, 현장대응반, 이재민구호반, 유관기관지원반 표기가 붙어 있다.
아파트관리사무소 2층에 설치된 수원시 재난현장종합지원본부. 공무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수원시청에서 파견 나온 A 팀장은 "전문가 진단 결과 15동 건물은 아무 이상이 없고 붕괴 우려가 있는 환기구조물은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철거할 계획"이라며 "다만 철거 시 안전 대책으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5동 1∼2라인 92명 주민들은 경로당 7명, 교회 10명, 자체 숙박해결 75명으로 분산됐다.
재난현장지원본부에는 비상시를 대비해 응급구호세트 50개, 구호키트 20개가 보관되어 있다. 또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보내온 남녀 팬티와 런닝 각 100개, 남녀 양말 100개가 보관되어 있다. 일부는 1층 임시대피소 주민들에게 지급되었다. 세트 내용물은 치약, 칫솔, 비누, 면도기, 타월, 담요, 매트, 화장지, 귀마개, 수면 안대, 간소복, 화장지, 슬리퍼 등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관계자를 만났다. "현재 환기구 시설이 기울어져 붕괴되지 않게 임시로 고정시켜 놓았다"며 "환기시설물은 크레인을 이용해 신속하게 철거할 계획이며 철거한 콘크리트 구조물은 파기해 폐기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현장종합지원본부 앞에는 주민안내소가 설치되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사랑의 밥차 배식 장면 다시 밖으로 나왔다. 저녁 배식 준비가 완료되었다. 자원봉사를 나온 수원공군전우회 정도진 회장은 "모두 150인 분의 식사가 준비되었다"며 "오늘 저녁 메뉴는 밥, 묵오이 냉국, 어묵볶음, 김치, 메추리알 짜장볶음으로 1식 3찬이다"라고 말했다. 식사 배식 봉사에는 민들레봉사단 4명이 함께 했다. 구운동 통장 20명은 설거지 자원봉사로 앞치마를 착용하고 대기중이다.
15동 현장으로 가 보았다. 1∼2 라인 현관은 출입통제다. 아파트 좌우 공간과 뒷면은 사람들 통행을 막는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경계를 하고 있는 인근 아파트 내 도로는 출입금지 줄이 쳐져 있다. 해당 아파트 환기구조물은 4층부터 15층까지 14개의 밴드가 가로 또는 대각선으로 고정되어 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한 분은 "환기구 탈착 사실을 아파트입주자대표회와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사전에 발견하여 미리 조치를 취했더라면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사고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또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수원시의 신속 대응행정은 본받을만 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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