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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문, 남수문 성곽 언제 만나나…남포루와 손 잡을 날 기대
'남수문 소공원 지장물철거공사' 현장에서 끊어진 수원화성 바라보며
2019-11-29 16:34:21최종 업데이트 : 2019-12-01 08:29:5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성곽이 끊어져 홀로 외로운 팔달문

성곽이 끊어져 홀로 외로운 팔달문

팔달문은 홀로 외롭고, 남수문도 100여m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건물에 가로 막혀 만나지 못하는 팔달문을 그리움으로 바라본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성곽 둘레 5500여m 중 남수문에서 팔달문, 남포루 아래 성곽까지 직선거리로 200여m가 끊어져 있다. 수원화성 성길을 따라 걸으면서 남수문에 도착하면 언제나 아쉬움에 젖어든다. 끊어진 성곽에 올라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성의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그날이 언제인가를 생각하며 건물 저편에 아련히 보이는 팔달문을 바라보곤 한다. 오늘도 팔달문 버스 정류소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려 팔달문을 한 번 바라고 남포루를 따라 서장대, 화서문, 장안문, 창륭문, 봉수대를 지나 동남각루에서 남수문을 바라본다.

공원건설을 위한 지장물철거현장과 멀리 건물에 가려진 팔달문

공원건설을 위한 지장물철거현장과 멀리 건물에 가려진 팔달문

남수문 건너 성이 끊어진 곳, 옆 4층 건물이 가림막으로 가려져 철거공사 한창 진행 중이다. 남수문을 지나자 통행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남수문 옆 소공원 지장물 철거공사〕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소공원을 만들기 위해 건물을 철거하는 현장이다. 발주처가 수원시 화성사업소로 기록 되어 있다. '지장물 철거 공사가 공원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수문과 팔달문을 연결하는 수원화성 성곽 복원 공사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은 아직도 미완성인가? 보물 제402호인 팔달문은 성곽이 잘려나가 홀로 외로워 보인다.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만 남아 있는 모습과 다름없다. 남수문은 홍수로 무너지고 복원되고, 쓸려내려 갔지만 다시 제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홍수로 유실되었던 남수문이 제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홍수로 유실되었던 남수문이 제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남수문은 수원천이 화홍문(華虹門)에서 남쪽으로 흘러 내려와 성곽과 다시 만나는 지점에 만든 수문이다. 7칸 홍예(虹蜺)인 화홍문과 달리 수원천 하류 수량증가에 대비하여 9칸의 홍예로 만들어졌다. 1796년(정조 20) 1월 16일 홍예공사를 완료한 후 같은 해 3월 25일 성밖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포사가 만들어졌다. 1846년 홍수로 무너져 1848년 다시 만들었으나 1992년 홍수로 또다시 휴실된 이후 일제강점기인 1927년 전부 철거되었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지닌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하여 수원시에서 2010년 9월 복원을 시작하여 유실된 지 90년이 지난 2012년 6월 제 모습을 찾았는데 팔달문으로 가는 성곽 복원은 아직도 소식이 없다.

 

팔달문 성곽복원은 언제나 이뤄질 것인가, 불과 200여m 거리의 성곽을 잇는데 왜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야 하는가, 수원의 자랑인 수원화성을 수원사람이 허물고는 수원사람의 이해관계 때문에 무너진 성이 복원되지 못한다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찾는 사람들이 끊어진 성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온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수원화성 성곽 남수문에서 끊어져 있다.

수원화성 성곽. 남수문에서 끊어져 있다.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들과 지동 순대 타운에서 가끔 막걸리 한잔을 하고는 남수문에서 동남각루에 올라 수원성을 돌기도 하고, 팔달문을 따라 팔달산에 오르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혼자 외로이 서 있는 팔달문을 바라 볼 때와 끊어진 남수문 언덕을 지날 때 마다 할 말을 잃는다.

 

오늘도 홀로 외로운 팔달문에서 수원화성을 따라 첫 발을 떼고, 남수문에서 끊어진 성 언덕에서 걸음을 멈춘다. 만날 날 기다리며 바라보기만 하는 팔달문이 양팔 벌려 남수문 남포루와 손 잡을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끊어진 성곽, 팔달문, 남수문 소공원지장물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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