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매의 그림책 만들기 ‘내 이야기 들어볼겨?’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 출간전시회까지
2021-10-25 10:44:16최종 업데이트 : 2021-10-25 10:44:1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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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매그림책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광교실버주택 어르신 2021년 예비문화도시사업 중 문화다양성지원사업 '웰컴투수원'에 선정된 '더즐거운교육' 예비사회적기업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림책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열었다. 8회기로 이뤄진 수업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림과 글로 풀어나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더즐거운교육'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배우면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교구와 보드게임 등을 제작하는 회사다. 광교실버주택 1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입주하여 살고 있는 어르신들과 수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27일 꽃할매그림책 출간 기념회 및 북토크가 열릴 예정 내 마음 속의 집, 추억 속의 어린 시절 고향, 나를 위로해 준 사람들, 꽃과 나무 등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자기 안의 이야기를 표현해보는 과정이었다. 이번 과정은 읽고, 쓰고, 표현하면서 치유를 경험하는 그림책 아트 코치 늘소미 강사의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꽃할매 그림책 수업에 참여한 7명은 모두 자기만의 그림책을 만들어냈다. 개인적인 기록과 그림으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해가는 수업이 되었다. 광교실버주택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은 이웃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배우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먼 곳에 살고 있는 자식들보다 행복주택에서 같이 살고 있는 친구, 동료, 이웃이 더 소중한 사람들이 되었다고 한다. '더즐거운교육' 의 최지영 대표는 이전에 스토리텔링 카드와 보드게임 제작을 주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양한 지원사업과 공모사업 등을 통해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인다. 2020년에는 꽃할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라디오팟캐스트로 제작하는 수업을 했고, 2021년에는 좀더 내용을 확대하여 그림책 제작으로 이어졌다. 그림책원화전시중인 '광교두빛나래복지관' 아트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늘소미 강사는 "첫 시간에는 어떻게 그려야할지 색연필로 색칠하는 것도 고민스러워하시는 분들이 회차를 거듭하면서 그리기의 즐거움을 알아가시더라고요. 또한 표현하고, 오리고, 붙이고, 그리는 등의 활동이 자기 안의 있는 무언가를 드러내는 활동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셨어요. 그림책에 담긴 이야기 역시 할머니들의 개인사입니다" 라고 말했다. '집'에 대한 주제로 수업을 할 때는 과거 아이들과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살았던 집, 오래 전 남편과 살았던 추억의 집 등을 말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 살고 있는 행복주택도 좋다고 덧붙였다. 행복하고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수업이었다. 자신의 남은 생애의 꿈을 채워나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내어 뿌듯하다고 말하는 이옥중 님 그림책 출간과 함께 원화 전시회를 열었다. 두빛나래복지관 1층에서 꽃할매분들의 그림책 원화를 볼 수 있다. 이옥중, 김양순, 송양순, 손옥희, 유봉금, 박옥희, 김정순 7명의 어르신들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책을 만들어냈다고 뿌듯해했다. 그림책원화전시회에서 만난 이옥중 님은 "나는 어릴 때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 사범학교가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학비를 안 대 주셨어. 우리 집이 돈이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학비 낼 돈은 없다 하시면서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셨던 거야. 나는 그게 아직도 억울해. 그래도 계속 책읽고 공부하면서 살았어. 이번에 책 만들면서 정말 좋았어. 매일 전시회와서 보고 또 봐도 좋아" 라고 하셨다. 원화전시회와 함께 그림책북토크도 열 계획이다. 10월 27일 목요일 10시와 11시 2회에 걸쳐 직접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두빛나래복지관 1층에서 꽃할매의 그림책 출간 기념회와 북토크도 기대된다. 모든 사람들의 삶은 의미있고 가치있다. 다만 그 의미가 발견되어져야 한다. 그림책 만들기 수업과 책 출간은 광교실버주택 꽃할매 어르신들의 가장 행복한 삶의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꽃할매그림책, 더즐거운교육, 최지영대표, 늘소미아트코치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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