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만큼 좋은 '지동'
혼자 걸어도 좋고, 같이 걸어도 좋은 30분 힐링코스를 소개합니다.
2022-02-28 15:29:32최종 업데이트 : 2022-02-28 15:29:29 작성자 : 시민기자 권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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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근처에 있는 <플라잉수원>, 강풍이 심한 날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30년 넘게 수원에 살면서 요즘 가장 흥미로운 것 중에 하나는 '행궁동'이다. 행궁동이 언제부터 그렇게 '핫'한 곳이 되었을까? 오래된 주택을 카페나 식당으로 개조하고 젊은 감각을 겨냥한 업주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면서부터였을까? 시작이야 어찌 되었든 지금의 행궁동은 다양한 매장들이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렇게 행궁동이 숨 돌릴 틈 없이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는 지동은 느긋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꾸려가고 있다. 아직 행인들의 발걸음이 조금은 뜸한 지동 골목과 창룡문을 중심으로 걷기 좋은 코스와 들를만한 장소를 소개한다. 따뜻한 봄이 되면 좀더 자주 <플라잉수원>을 탈 수 있지 않을까? (사진 제공: 이유나 시민기자)
# 골목 진입 전, '플라잉 수원'을 마주하다.
주소상으로는 수원시 팔달구 지동 255-4에 위치한 이색적인 관람시설인 '플라잉 수원'은 최대 150m 상공에서 수원화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계류식 헬륨기구이다. 날씨와 풍속 등 기상 조건에 의해 운행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려면 '플라잉 수원' 홈페이지(http://www.flyingsuwon.com)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간혹, 대기 인원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발생한다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변이 모두 산책하기 좋은 환경이니 말이다. 지동마을은 마을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지동벽화마을로 거듭나게 되었다. # 지동벽화골목
지동에 있는 벽화골목은 벽화골목조성사업을 통해 탄생한 곳으로 낡고 허름했던 골목들이 깔끔한 골목으로 탈바꿈하여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지동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고즈넉하다.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고 오래된 집들만 즐비할 뿐이다.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성곽 주변 500m 이내는 개발이 제한되어 있어 현대식 건물을 지어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동네가 주는 평온함은 골목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담장마다 그려진 벽화를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특히 최근에는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촬영 배경이 되기도 했던 곳이어서 찾아다니는 이들도 부쩍 많아졌다. 등장인물들의 행적을 따라가 보는 것도 지동벽화골목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다. 팔달문 방향을 향해 난 성곽을 따라 걷는 산책길 터널을 빠져나오면 바로 보이는 간판 '화덕피자' 옆이 바로 사진공간 <움> 전시공간이다. # 성곽 따라 걷다가 만나는 문화 공간
창룡문에서 팔달문 방면으로 산책로가 나 있다. '플라잉 수원' 구역에서 출발해도 좋고, 벽화골목을 걷다가 보이는 끝자락 혹은 노상 농구장에서 출발해도 좋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동이치와 동포루 사이를 왕래할 수 있는 작은 터널이 나온다. 이 터널을 빠져나가 바로 건너편을 바라보면 갤러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사진공간 '움'이다. 사진공간 '움'은 2020년 7월에 개관한 사진전시 전문 공간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기획 및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홍채원 관장 역시 사진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작가이다. 사진 및 미술 애호가들 뿐 아니라 수원 화성을 찾는 이들이 편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실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확장했다고 하니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면, 들러서 꼭 관람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메이븐>(왼쪽 위)에서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 화성행궁 방면으로 내려가면 <장대냉면>이 나온다. # 브런치 맛집 '메이븐', 로컬 맛집 '장대냉면', 커피 맛집 '커피가이' 사진공간 '움'에서 나와 이어진 골목을 따라 내려가면 도로가 조금씩 보일 것이다. 식사 때가 되었다면 두 군데 장소를 고민해보자. 하나는, 도로로 내려가기 전에 보이는 '메이븐'과 나머지 하나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장대냉면'이다. 상호부터 뭔가 대조적인 느낌이 나는 이 두 곳은 파는 음식도 다르다. '메이븐'은 2020년 9월에 문을 연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브런치 카페로 이미 '사진 맛집, 브런치 맛집, 데이트 맛집' 등 호평이 자자하다. 브런치 카페답게 샌드위치, 샐러드, 디저트, 커피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후기가 좋은 편이다. 기자도 종종 찾는 곳이다. '장대냉면'은 소위 아는 사람만 아는 10년 넘은 '동네 맛집'이었다. 그런데 수원화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는 집이다. 최근에 부쩍 늘어난 블로그 리뷰가 이를 증명해준다. '장대냉면'은 주방장이 메밀과 고구마전분으로 직접 반죽해 만든 수제 냉면집으로 돈가스, 김밥, 쫄면 등도 함께 판다. 맛도 있지만, 냉면 한 그릇에 6,500원이라는 가격이 매력적이다. 식사를 마쳤으면 이제 마지막으로 '커피가이'에 들러 산책을 마무리해보자. '커피가이'는 팔달구청 후문 주차장 쪽에 있다. 행궁동에 있는 카페들과 비슷한 콘셉트로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라는 점에서는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보이지만 앞마당, 뒷마당, 옥상까지 널찍하게 공간 활용을 했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솔트 아인슈페너, 아몬드 슈페너, 시그니처 라떼가 인기 메뉴이고 커피 본연의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핸드드립 커피를 마셔도 좋다. -'플라잉수원':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697 (팔달구 지동 255-4) -사진공간 '움':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104번길 76-6 (팔달구 남수동 11-425) -'메이븐':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74번길 15 (팔달구 남수동 11-443) -'장대냉면':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51 (팔달구 매향동 122-104) -'커피가이':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103번길 132 1층 (팔달구 매향동 25-2 1층) 지동, 창룡문, 창룡대로, 플라잉수원, 지동벽화골목, 지동벽화마을, 사진공간움, 메이븐, 장대냉면, 커피가이, 권미숙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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