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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동성당-행궁동 왕의 골목-화성행궁 탐방로가 새롭게 열리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으로 달라지는 마을풍경
2022-03-04 13:59:45최종 업데이트 : 2022-03-07 10:53:5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북수동성당 뒤편으로 연결되는 탐방로

북수동성당 뒤편으로 연결되는 탐방로

 
수원특례시는 지난 1일 삼일절에 시민들을 위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 일대 북수동성당과 행궁동 왕의 골목을 연결하는 탐방로를 개방했다. 이 탐방로는 오랜 전통과 더불어 세련된 현재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풍광을 발견해 주는 역할을 해 준다. 행궁동 왕의 골목은 왕이 사랑하는 행궁동 그 골목을 함께 걷는 것으로 그곳을 백성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정조대왕의 마음이 담긴 마을이다.
 
화홍문 수원천을 출발하여 화성행궁으로 갈 수 있다.

화홍문 수원천을 출발하여 화성행궁으로 갈 수 있다.


골목골목 구석구석에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먼 시간의 끝으로 여행을 떠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탐방로는 수원천과 왕의 골목, 북수동성당, 화성행궁을 연결하는 공공통행로를 조성하는 '북수동 왕의 골목 특화사업'으로 최근 조성됐다. 지난해 11월 공사를 시작하여 올 1월 말에 공공통행로, 주차장 조성사업을 끝냈다. 사업비는 총 4억원이 소요됐다.

화성어차가 지나가는 행궁동 수원천변

화성어차가 지나가는 행궁동 수원천변


왕의 골목길의 탐방은 넓게는 대략 3코스로 나누어지는데 이번 탐방로는 화성행궁을 출발하여 신풍초-미술관-북수동성당-팔부자문구거리-대안공간, 눈(봄)-화홍문-방화수류정-무형문화재, 전수관-여민각-다시 화성행궁으로 이어지는 코스 중의 한 곳이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은 2016년부터 6년간 1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6개 단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행궁동 일대가 건물이 오래되고 길이 비좁은 곳이다. 그리하여 건축된 지 50년이 지난 협소한 한옥주택 4곳을 공유경제사업장으로 지원한 바가 있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안내도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안내도


이번 도시재생 세부 단위 사업으로 추진한 '북수동 왕의 골목 특화사업'은 장안문과 화홍문 부근의 수원천에서 시작해 왕이 골목을 따라 내려와 북수동성당을 거쳐 화성행궁에 이르는 탐방로 조성사업이다. 시는 북수동성당 뒤편 담장을 헐고 공공통행로를 만들었다. 왕의 골목과 정조로가 직선으로 연결됐다. 관광객이나 시민들은 왕의 골목을 걷다가 북수동성당 수원 성지를 순례한 후 성당 정문으로 나가 화성행궁으로 바로 갈 수 있게 되었다.
 
화랑 앞에 세워진 심뽈리 신부 상

북수동성당 화랑 앞에 세워진 심뽈리 신부 상


북수동성당(팔달구 정조로 842)은 1932년 11월13일 심뽈리(본명: 폴리장 마리 데지레 장 바티스트 한국명:심응영) 신부에 의해 9년 만에 현재 수원순교성지 안에 건립되었다. 화랑 입구 앞에는 625 순교자 뽈리 데시데라도 신부의 동상이 서 있고 그 옆에는 1897년 조선을 사랑한 선교사들, 북수동 성당 파란 눈의 애국지사 뽈리 신부 이야기가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뽈리 화랑(옛 소화초등학교 건물)은 역사적인 가치가 매우 크다. 한편 목조건물이었던 옛 소화초등학교는 한국전쟁 때 아쉽게도 전소돼 1954년 현재의 석조 건물로 재건축했다.

천주교 신자를 박해하고 고문했던 기구

천주교 신자를 박해하고 고문했던 기구


소화초등학교 이전 후 1층 교실을 개축해 2007년 10월 화랑으로 개관했다. 마룻바닥에 삐걱대던 옛 초등학교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있는 건물 안의 화랑에는 천주교 박해당시 신자들을 고문했던 각종 형구와 북수동 본당 제4대 주임신부를 지낸 뽈리 신부(파리외방선교회)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심뽈리 신부가 사용했던 성구들과 당시의 사진들도 전시돼 있다.

구석구석을 살피니 근대적 시각으로 바라본 화성의 옛 모습, 일제의 식민지배가 불러온 화성의 변화 등이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종교적인 시각이 아니라 수원화성의 역사적인 변화와 시대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자료들이 많았다. 또한 구 소화초등학교와 근현대의 건축을 비교하는 내용이라든가 수원화성 주변의 등록문화재와 주요 건축물을 역사적으로 잘 소개하고 있다.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아직은 전시를 준비 중이어 다소 아쉬움을 더해 준다.
 
화성행궁 정면과 마추치게 되는 북수동성당 정문

화성행궁 정면과 마주치게 되는 북수동성당 정문


그동안 왕의 골목에서 화성행궁을 가려면 500m이상을 돌아가야 하는 등 길이 안좋아 불편했는데 공공통행로가 조성돼 북수동 성당을 통과하면 빠르게 직선으로 갈 수 있다. 여기에 북수동성당 안의 주차장도 잘 정비하여 개방하고 있다. 또한 시와의 협약에 따라 수원교구는 수원시가 북수동성당 노후단장 정비, 공공 통행로 조성, 주차장 개선 공사 등을 할 수 있도록 부지사용을 승인했다.
탐방로 1.1km구간은 장안문과 화홍문 인근 수원천로에서 시작해 조선 22대 왕인 정조가 다니던 길인 왕의 골목, 북수동성당을 지나 정조가 머물던 화성행궁으로 이어진다. 화성어차도 간간히 만나 운치를 더해 준다. 

화랑 건물 뒤쪽 벽을 비롯하여 담장 앞의 화단 등 분위기를 바꾸는 일도 이루어져야 한다. 탐방로 주변의 개인건물도 관광 루트로서의 정비가 필요하다. 행궁동 주변이 달라지니 또 다른 관광지가 탄생한 기분이다. 2022년 문화 도시로서 또 다른 자부심과 긍지가 높아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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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도시재생사업, 왕의 골목, 북수동성당,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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