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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내 손으로 만드는 재미가 있는 곳 ‘수원시 목공체험장’
대면부터 비대면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는 취미생활
2022-03-14 10:20:26최종 업데이트 : 2022-03-14 10:20:01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 바로 옆에 자리한 '수원시 목공체험장'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 바로 옆에 자리한 '수원시 목공체험장'


어느 드라마에서 나무로 기타를 만드는 장면을 보았다. '아! 기타를 직접 만들 수도 있구나?'하는 놀라움도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나무를 다루어서 물건을 만드는 목공, 취미로 목공을 배우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공 체험, DIY, 공방 등 검색하면 많이들 있지만 재료의 특성상 일일강좌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몇 번의 검색 끝에 시에서 운영하는 '수원시 목공체험장'을 찾았다. KC인증을 받은 프로그램이 1~2만원대 합리적인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대면으로 하는 수업과 체험 키트를 받아 집에서 할 수 있는 비대면 수업이 있다. 8세 이상 어린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 수원시 목공체험장이다.

매월 다양한 목공체험이 있는 대면 수업과 비대면 프로그램

매월 다양한 목공체험이 있는 대면 수업과 비대면 프로그램


장안구 송죽동, 만석공원 내에 자리한 수원시 목공체험장은 온라인으로 선착순 신청을 받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면 수업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성인까지 각 수업의 인원은 7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기존 인원에서 50% 줄어들었기 때문. 각자 하나의 테이블에서 넓고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 되기도 했다.

비대면 수업은 8세 이상 만들 수 있으며 인원의 제한이 없다. 체험키트라는 제품의 특성상 택배로 받을 수는 없고 목공체험장에 직접 와서 방문 수령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영상을 보면서 만들기 때문에 어린이가 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집에 망치만 있다면 집콕생활에 목공놀이로 제격이겠다. 모든 프로그램은 수업에 따라 재료비가 달라진다. 


이 재료들이 스텝스툴이 된다니… 수업 전 설렘이 있는 시간!

이 재료들이 스텝스툴이 된다니… 수업 전 설렘이 있는 시간!



지난 주말, 일일강좌 체험을 위해 수원시 목공체험장을 찾았다. 이제껏 아이가 하는 프로그램은 종종 들었지만 오롯이 나를 위한 만들기 수업은 처음이다. 소풍 가는 날을 기다리듯 작은 설렘이 있었달까. 유난히 길었던 이번 겨울방학을 지내면서 엄마에게는 힐링이 필요했다. 적당한 육체적인 작업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개선하는 치료법도 있다는데… 내게는 목공체험이 그랬다.

오늘의 수업은 스텝스툴 만들기. 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작은 의자를 말하는 스툴은 카페에서 주로 보던 것이다. 우리 집에도 하나 있었으면 했는데 마침 주말 프로그램에 있길래 반가웠다. 스텝스툴은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쓰임새가 많다. 부엌에서 요리할 때 발 받침으로 쓰거나 물건을 놓을 때, 인테리어로도 보기 좋다.


듣고 보면서 직접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

듣고 보면서 직접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내손으로 만들어 집에 가져온 바다 '오션블루'

내 손으로 만들어 집에 가져온 바다 '오션블루'



수업 진행방식은 먼저 화면을 보면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난 뒤, 시범을 보고 직접 만들어 본다. 또다시 화면 보고 설명을 들으면서 3시간 동안 알차게 운영됐다. 사포질부터 작업을 시작해 나무의 결 그대로 사포를 문지르고 색칠도 결을 따라서 한다. 사용하는 나무는 '레드파인'으로 소나뭇과의 침엽교목이고, 종류는 작은 나무를 붙여서 굵게 만든 '집성목'이다. 차이점과 장단점, 제재와 목재 가공 방법 등 자세한 설명을 듣는 시간은 과정을 알아가면서 결과까지 챙길 수 있었다. 

사포질한 자리는 밖으로 나가 기계를 사용해 강한 바람에 날려주고 원하는 색을 골라 칠했다. 10개가 넘는 물감 중에서 하나 고르는 시간마저도 즐거웠다. 나무 본래 색이 예쁘니까 어떤 빛깔이든지 잘 어울릴 터. 고민 끝에 고른 컬러는 이름부터 설레는 '오션 블루'다. 여행 다니기 힘든 계절이라 바다를 가까이 두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색칠한 자리에는 '바니쉬'라고 하는 코팅제를 입혔다. 순서에 맞추어 공을 들이는 일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설마 내가 쓰게 될 줄은 몰랐던 전동 드릴과의 첫 만남

설마 내가 쓰게 될 줄은 몰랐던 전동 드릴과의 첫 만남전동드릴을 사용할 때부터가 진짜 재미! 목공의 다양한 즐거움을 느꼈다.

전동드릴을 사용할 때부터가 진짜 재미! 목공의 다양한 즐거움을 느꼈다



드디어 조립할 차례! 전동 드릴에 나사까지 유선이 아닌 충전식 드라이버가 등장해 살짝 당황했다. 보기만 했지 사용해본 적은 없는 데다가 오늘 공방에서 하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기 때문. 몇 번이나 시범을 보여주시고 연습용 나무도 있어 열심히 따라해 보았다. 그럼에도 어려운 순간에는 선생님 두 분이 자리마다 다니면서 알려주셨다. 

도움과 헤맴 끝에 마지막에는 직접 마무리를 할 수 있었을 때의 그 기쁨이란! 작은 성취가 쌓여서 얻게 된 목공의 즐거움이다. 드릴을 쓸 때는 나사가 들어갈 것까지 깊게 구멍을 뚫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사 머리가 부러질 수 있기 때문. 한 손은 직각으로 들어 주고 다른 손에는 힘을 줘서 눌러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나면서 작동된다. 평소 손재주가 없어 곰손으로 소문난 내가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니… 오늘 만든 것은 스텝스툴 하나지만 알게 된 지식과 경험들이 많아 기쁨은 배가 되었다.


자주 온다는 옆자리 수강생은 시간이 남아 하나 더 만들었다. 비대면 프로그램 중 하나인 '소품의자'

자주 온다는 옆자리 수강생은 시간이 남아 하나 더 만들었다. 비대면 프로그램 중 하나인 '소품의자'



바로 옆자리에 앉은 수강생은 목공 작업이 아주 익숙해보였다. 한 달에 한 두 번은 꼭 온다는 안인숙 씨는 "직장에 다녀서 주로 주말 수업을 듣는다. 2~3년 정도 됐다"며 "만들기를 좋아해서 주변에 선물을 많이 한다. 이렇게 만들면 힐링도 되고 애착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만드는 사람부터 받는 사람까지 모두들 좋아해서 취미생활로 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곳 체험장에서는 2년 째 수업을 하고 있는 이남용 목공지도사는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수강생을 만날 수 있어 좋다"며 "오기 전에는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와서 해보면 재미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공의 장점으로 꼽은 것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할 수 있다는 것. 직접 수업을 들어 보니 정말 3시간이 바람처럼 지나갔다. 
 

앞쪽에 앉은 수업 동기들끼리 만든 의자를 모아… 기념 사진을 찰칵!

앞쪽에 앉은 수업 동기들끼리 만든 의자를 모아… 기념 사진을 찰칵!



수원시목공체험장의 프로그램은 원목 도마, 모니터 받침대, 스툴 등 매월 다양한 목공을 체험할 수 있다. 만드는 것에 따라 재료비와 체험료가 다르기 때문에 확인하고 신청해야 한다. 실력에 따라 반이 나눠져 있는 것은 아니고 규격에 따라 소품, 중품, 대품이 있다. 비대면 프로그램은 주로 작은 소품이고, 소못으로 만드는 건 중품이다. 나사로 체결이 되고 조립되는 건 대품으로 난이도가 조금 있다고 보면 된다.

직접 해보니 혼자도 좋지만 데이트 장소로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공체험장은 수원 시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사전 신청으로 예약할 수 있다. 사계절 중에서 처음에 자리한 봄은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뚝딱 뚝딱 만드는 취미생활을 가져보면 어떨까? 



<수원시목공체험장>
장안구 정조로 1085, 만석공원 제3주차장 안쪽 제2야회음악당 옆
만석공원 제3주차장 이용 시 무료 주차권 지급
☞ 대면 · 비대면 프로그램 신청 바로 가기 
www.suwon.go.kr/web/reserv/edu/list.do
☎ 문의 031. 228. 4559
안선영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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