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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 아나바다 플리마켓', 판매에 직접 나선 아이들
2일 효원초 학부모회 주최, 효원초와 매탄임광아파트 사잇길에서 열려
2022-07-04 11:05:54최종 업데이트 : 2022-07-04 11:05:33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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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초 학부모회가 주최하는 효원 아나바나 플리마켓 효원초등학교 학부모회가 주최한 '효원 아나바타 플리마켓'이 2일 효원초와 매탄임광아파트 사잇길에서 진행됐다. 플리마켓 참여자들이 수익금을 매탄마을 신문에 기부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
전날까지 장맛비가 이어져 우천 시 효원초 실내 1층으로 변경될 수도 있었지만, 토요일 행사 당일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화창한 날씨가 이어졌다. 초등학교에서 플리마켓이 있을 예정이니 판매자로 참여하기 원한다면 한 달 전부터 각 반 대표 학부모에게 연락을 바란다는 공지를 받았다. 물품과 먹거리 장터 판매와 운영 도우미로 참여를 희망하는 학부모와 가정을 모집했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귀찮은 마음에 '주말에는 가족행사도 많은데 무슨 일이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토요일 일정이 있는 상황이라 판매자로 참여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시간이 맞으면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 효원초 학부모회가 주최하는 '효원 아나바나 플리마켓' 효원초 학부모회가 주최하는 '효원 아나바나 플리마켓' 반대표 학부모도 처음에는 문자로 소식을 전하더니 학부모회의 전달사항이 많아졌는지 단톡방을 개설해 전달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도록 단톡방을 개설해 본 적이 없어 궁금하기도 했지만 불편한 마음도 있었다. 아이 학교생활은 아이가 알아서 할 텐데 엄마의 치맛바람이 혹여나 아이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염려도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3학년이 된 아이들은 2020년 코로나19 인해 입학이 미뤄져 5월에 입학했고, 학교생활은 각자도생이나 마찬가지였다. 전 세계에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한 역병 덕분에 누구도 경험한 적 없는 온라인 수업에 선생님, 학생, 학부모도 모두 처음 겪는 1학년이 흘렀다. 선배맘들이 알려주던 초등학교 생활과는 전혀 달랐다. 집 밖에도 나갈 수 없는 상황에 모임은 꿈도 꿀 수 없어 학부모 단톡방도 없었고, 같은 반 아이의 이름도 모른 채 그렇게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이제는 백신 접종과 함께 세상이 다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효원초 학부모회가 주최하는 효원 아나바나 플리마켓 효원초 학부모회가 주최하는 효원 아나바나 플리마켓 효원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진행한 '효원 아나바나 플리마켓'에 두 아이 모두 정말 신나했다. 학교 플리마켓에 가기 전에 잔돈을 3천원 정도 첫째 아이 손에 쥐여주고 마음껏 사고 싶은 것을 사게 했다. 아이는 학교를 오가며 알게 된 친구, 같은 반 친구들이 내어 놓은 물건을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구매자로 구경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나씩 물건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이제 엄마가 만들어주는 친구 관계보다 스스로 찾아가는 친구 관계로 바뀌어가는 나이가 돼서일까. 엄마에게 친구들을 소개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기 바쁜 아이가 되었다. 플리마켓에는 어떤 물건이 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3살 둘째와 함께 판매 시작 시간에 맞춰 물건을 둘러보았다. 입구에서부터 북적북적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초등학생들이 내어둔 물건인데 의외로 세살된 둘째가 눈을 반짝였다. 입구에서 만난 공룡 피규어, 변신 자동차를 보더니 자리에서 떠날 생각이 없다. 판매자는 열심히 설명한다. 옆에서 듣기만 해도 재미났다. 모두 사달라고 할 줄 알았더니 그동안 역병으로 마트도 자주 안가봐서일까 이렇게 많은 장난감이 있는 곳은 처음보는 둘째는 하나씩 구경하기 시작했다. 효원초 학부모회가 주최하는 효원 아나바나 플리마켓 볼거리도 참 많았다. 학부모회는 아이들의 학년과 반을 받아적고 장바구니를 하나 씩 나누어주었다. 아이가 사는 장난감을 담기에 충분한 크기였다. 플리마켓에 나온 물건은 장난감 뿐만 아니라 의류, 신발, 학용품, 장난감, 도넛과 음료 먹거리 등 맘카페에서 하는 플리마켓과 비슷했지만 훨씬 저렴했다. 100원, 500원, 1천원 정도였고 3,000원이면 비싼 편에 속했다. 사실 효원초등학교는 영통구 매탄동에 소재한 초등학교로 도심속에 위치하지만 참 작은 학교이다. 오래된 아파트를 끼고 있어서 젊은 가족이 없는지 한 학년에 반이 2개씩밖에 없는 작은 학교이다. 전교생이 300명도 안된다고 한다. 효원초등학교는 공립임에도 불구하고 한 학년에 3~5반 정도 되는 수원 사립초보다 반 수가 적다. 효원초 학부모회가 주최하는 효원 아나바나 플리마켓 한 학년에 반이 2개이라 재미난 점은 올해 같은 반이 아니면 내년에는 같은 반이 되겠지 하는 기대가 생긴다는 점이다. 온라인 수업으로 입학식도 없이 학교생활을 시작했지만 인원이 적은 소규모 학교에 속해 다행히 손가락에 꼽는 등교수업을 했던 1학년을 지나 2학년 때는 비교적 등교수업을 많이 했다. 3학년 때는 거의 매일 등교수업을 하고 있다. 한 학년에 10반 내외의 규모에 다니는 다른 초등학생을 둔 지인들은 학교를 주 2~3회 정도로 다녔다. 이에 반해 효원초 아이들은 소규모 학교에 해당되어 매일 등교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플리마켓이 끝나고 초등 아이가 산 물건을 살펴보았다. 만두말랑이 500원, 오리말랑이 500원, 팝잇지갑 500원, 풍선몰랑이 500원, 짜장떡볶이 500원, 음료수 100원, 작은팝잇 100원으로 총 2,700원을 쓰고 왔단다. 돈을 더 달라고 하지 않은 것을 보니 이정도면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둘째와 다니면서는 공룡피규어 2,000원, 소리나는 장난감 1,000원, 어린이 캠핑의자 2개에 1,000원, 미니자동차 100원을 쓰고 왔다. 캠핑의자가 생각보다 무거워 차에 실고 와서 고르려고 했던 공룡백과사전은 그 사이 팔리고 없었다. 효원 아나바나 플리마켓에서 500원씩 주고 구매한 캠핑의자 35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와 플리마켓의 열기가 더해져 잠시 근처 놀이터로 왔다. 좋아하는 공룡피규어를 양손에 들고 신나게 노는 둘째와 짜장 떡볶이를 맛나게 먹는 첫째를 보니 '효원 아나바나 플리마켓'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터 벤치에 앉아 한가득 구매한 초등 1학년 아들과 5세 딸을 둔 아이 엄마를 만났다. 아들이 좋아하는 공룡 백과사전과 딸이 좋아하는 요술봉, 아이 신발과 인형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단다. 모두 얼마나 쓰셨는지 물어봤더니 만 원정도를 썼는데 이렇게 많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신발도 세탁해서 바닥까지 깨끗하고 인형도 새 물건처럼 깨끗해서 물건의 질이 좋으니 오길 잘했단다. 내가 사려던 공룡 백과사전을 구매한 분이었다. 생각보다 판매하는 물건의 질이 좋아 아이도 좋고 학부모도 좋은 플리마켓이 되었다. 다음에 또 개최한다면 나도 판매자로 나서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집안에 가득한 아이 물건을 모두 가지고 나와 하나에 100원씩 모두 팔고 갔으면 한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멀리사는 지인을 주기에는 얼마하지 않는 물건이라 굳이 오라고 하기 뭐하고, 아이는 이미 질려해서 처분하고 싶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물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아파트에 서는 장터처럼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두 달에 한 번씩이라도 이런 플리마켓이 집근처에 열린다면 또 구경을 나오고 싶어졌다. 아니 판매자로도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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