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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게 들리고, 조금 낯설게 보일지도
소리 조각가이자 소리 채집자 윤희수 작가 'moving ID' 전시회 참여
2022-07-13 16:29:50최종 업데이트 : 2022-07-18 14:11:24 작성자 : 시민기자 곽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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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소리 채집하는 윤희수 작가는 소리 조각가이자 소리 채집가이다 "저는 소리에 굉장히 예민한 편이고 미세한 소리에도 집중하고 관찰하는 경향이 있어요. 게다가 특정 경험이나 기억을 소리로써 기억할 때도 있고요." 소리를 바탕으로 작업하는 윤희수 작가는 소리 조각가이자 소리 채집가인데 프랑스 니스에 있는 국립예술학교 유학 시절 사운드 과목을 강의하는 교수와 교수의 작품, 그리고 사운드를 매체로 작업하는 동료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소리에서 전율과 울림을 느꼈는데 사운드라는 매체만이 아닌 다양한 물리적, 비물리적 매체(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업이 윤희수 작가의 작품이다. 그래서 윤 작가의 소리 작품은 우리가 듣는 소리 그 자체보다는 소리로써 발생한 장치인 소리 장치와 소리를 다루는 사람의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윤 작가는 학생 때부터 다양한 소리를 채집하는 장치와 소리를 내는 장치에 관심이 많았고, 소리 장치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물의 파동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수중 마이크를 알게 되었다. 평소 공기를 타고 흐르는 소리보다 건물의 진동 소리, 기계 내부에 전기가 흐르는 미세한 소리 등 소리에 안팎이 있다면 내부에서 흐르는 소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수중 마이크에 더 끌렸다. "마침 제가 다니던 니스의 국립예술학교가 지중해에 접해 있는 바닷가라서 바닷속 소리를 처음으로 녹음하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이 계기로 학교 작업실에서만 작업을 하던 저는 바깥으로 나가 외부 세계와 관계 맺음을 하게 되었고요." 수중 마이크로 항구에서 소리를 채집하는 윤희수 작가 소리 조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작가는 "소리 조각은 기존 사운드 아트 분야와 차별화하기 위한 저만의 작업 형식이에요. 소리 조각은 기법이나 형식보다는 소리를 채집하는 행위에 초점을 두는 사운드 채집, 채집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과 경험, 녹음된 소리를 기반으로 설치, 공간 연출, 음원, 영상, 퍼포먼스 등을 하는 거예요."라면서 "물질적 조각, 설치와 더불어 비물질적이고 공감각적인 새로운 경험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시도되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윤 작가는 소리를 채집하기 위해 자연과 인공의 공간이 적절하게 결합한 장소를 탐색한다. 즉 인공과 자연 세계가 만나 미묘하게 어우러지거나 괴리의 형태를 보이면서도 함께 공존하는 공간을 찾아가는 것이다. 대표적인 장소가 항구 밑의 바다 공간인데 자연의 소리(울림)와 인공의 소리(울림)를 합성한 '중간 소리'를 가진 곳이라고 한다. 관람객과 더 많은 교류와 교감을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양한 매체와 공감각적인 요소를 결합한 작품을 보이는 윤희수 작가이다. 작업 중 전율을 느낀 일화를 하나 소개해주었다. "언제 전율을 느끼냐면요, 소리 채집 과정에 새로운 장소에서 보이는 것과 다른 소리를 발견했을 때예요. 전에 바닷속 소리를 녹음할 때였어요. 녹음기에 연결된 수중 마이크를 바닷속에 빠뜨려 헤드폰으로 혼자 들었는데 알 수 없는 세계가 주는 거대하고 두려운 소리가 들렸어요. 눈으로 볼 수 없는 공간을 청각으로만 받아들이고 미지의 공간을 상상할 때 오는 희열과 신비감이 있어요. 이런 소리는 저에게 경외감을 주면서 전율을 느끼게 해요." 가장 인상적인 전시는 2021년 제주도 세계문화유산 축전에 참여한 거라고 한다. "제주도 거문오름에 있는 용암동굴 입구에서 설치 작업을 했는데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장소라서 의미가 있었어요. 동굴의 자연 울림이 강렬해서 더욱더 인상적이었어요." 윤 작가는 전시회를 보러 온 관람객이 듣기 좋은 소리를 감상하기보다는 작가가 소리를 채집하는 과정을 함께 보고 작가가 탐험한 자연과 인공이 공존하는 낯선 장소가 주는 경외감과 작가의 시선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윤희수 작가는 낯선 장소 탐험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윤 작가는 경기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moving ID' 전시회에 참여했다. 출품작은 윤 작가의 신작으로 <당당하게 웅성거리는 바다의 모래섬으로, 'para thina polyphloidboio thalasses'>로 하나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소리와 빛 설치물이다. 작품은 항구 밑 바다 공간의 소리를 전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소리 풍경'의 형식이다. 관람객에게 다가가는 작품의 소리는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연(물의 파동, 물고기가 공기를 뿜어내는 소리 등)과 인공의 소리(배의 모터 소리, 건축물의 진동 등)를 속도감과 리듬감 있게 재편집한 음원 형태의 소리이다. 작품의 철 구조물과 빛은 수면 밖의 인공적인 풍경으로 서로 미묘하게 어우러지면 공간을 연출한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특정 장소에서 느낀 경외감을 저만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지만 관람객은 보이는 그대로, 들리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상상을 하셨으면 해요. 작품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전시장 바닥에 앉아서 눈을 감고 다른 곳에 와 있다는 생각으로 감상해도 좋고 깜빡이는 빛을 지긋이 바라봐도 좋아요. 그 속에서 다양한 상상을 하는 것을 권해 드려요." 작가의 신작인 <당당하게 웅성거리는 바다의 모래섬으로, 'para thina polyphloidboio thalasses'> 작가는 2021년 첫 개인전 윤희수 작가가 참여한 'moving ID' 는 7월 2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린다. 'moving ID' 전시회 포스터 <'moving ID' 전시회> ▸참여 작가: 김소영, 김영재, 김하경, 감휘아, 방선우, 신종민, 유형우, 윤희수, 이세명, 이영후, 이재원, 이지훈, 이호준, 최동원, 최유리, 최재훈 ▸전시 기간: 2022년 7월 6일~7월 29일 ▸관람 시간: (월~일) 10:00~18:00 ▸전시 장소: 경기아트센터 갤러리(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307번길 20) ▸문의: 02-537-0905(두남재아트센터) * 사진은 모두 윤희수 작가에게 제공받은 것입니다.(전시회 포스터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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