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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의 문화 쉼터 '행궁동 새마을문고'
만여 권의 책과 특화 서재가 있는 곳, 작지만 확실한 도서관
2022-07-29 20:42:02최종 업데이트 : 2022-07-29 20:41:59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화성행궁 가까이 있어 함께 가볼 만한 곳, '행궁동 새마을문고'

화성행궁 가까이 있어 함께 가볼 만한 곳, '행궁동 새마을문고'


팔달구에 자리한 '행궁동'을 떠올리면 화성행궁, 행궁동 벽화마을, 행궁동 왕의 골목 등 주로 관광지가 생각났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을, 아기자기한 벽화를 따라 걸을 때면 여행지의 설렘이 느껴졌던 것. 공방거리와 맛촌 거리, 벽화마을과 행리단길, 주로 여행지로 알려진 장소지만 골목골목 사람 냄새가 나는 주민들의 공간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행궁동 새마을문고'는 소소한 행복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소개할만하다. 볼거리만큼 사람도 많은 관광지에서 잠시 휴식이 필요한 순간, 이곳에 들러 책 한 권의 여유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종류의 서적이 비치되어 있고 누구나 편히 들어가서 책을 읽고 머물 수 있는 곳, 1995년 2월에 개관하여 약 만여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 열린 도서관이다.

행궁동 주민들이 운영하고 있는 문화공간이자 쉼터

행궁동 주민들이 운영하고 있는 문화공간이자 쉼터


관광지이기 이전에 여러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행궁동에는 '새마을문고'라는 소중한 문화공간이 있다. 행궁동 주민 외에도 수원시민 또는 관광객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은 마을 도서관이다. 읽고 머무는 것은 자유롭게! 행궁동 주민이라면 신분증 확인 후, 회원가입을 한 뒤 책을 빌릴 수도 있다. 어린이의 경우 부모님과 함께 오면 되고 1회 5권을 빌릴 수 있는데 대출기간은 2주다.

마을금고의 운영 시간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2시에서 5시다. 방학 기간 동안은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조금 더 오랜 시간 운영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문을 닫는데 그때를 이용해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수학 공부방이 열리고 있다. 

공간마다 다양한 책들이 있어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간마다 다양한 책들이 있어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아동도서 코너에 일반도서도 있어, 아이와 한 공간에 머물며 책을 읽기에 좋았다.

아동도서 코너에 일반도서도 있어, 아이와 한 공간에 머물며 책을 읽기에 좋았다.


행궁동 새마을문고는 주택 건물을 도서관으로 꾸며놓아 친구 집에 놀러 간 듯 다정한 분위기다. 책을 읽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인 것. 누군가의 서재에 초대받아 대접받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남녀노소 읽을거리가 있어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곳이기도 하다. 

1층 안쪽에는 아동 도서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영유아 어린이가 읽기 좋은 그림책뿐만 아니라 시리즈물도 갖추고 있어 고학년이 볼거리도 충분하다. 어린이 가족, 다양성, 환경에 관련된 그림책을 모아놓은 코너는 수원 여성회에서 추천하는 도서다. 2022년 상반기 신착 도서, 성 평등 관련 도서 등 요즘 이슈를 가지고 있는 책도 만나 볼 수 있었다.

생태환경 서재, 정조 임금님 서재, 여성화가 나혜석의 서재 등 특화된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생태환경 서재, 정조 임금님 서재, 여성화가 나혜석의 서재 등 특화된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수원화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정조 대왕일 터. ▲정조대왕 서재 ▲왕을 도운 인물 정약용 서재 ▲행궁동 출신의 여성 화가 나혜석 서재 등 각각 공간을 만들어 놓아 특화된 책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다.

행궁동에는 생태교통 마을이 있기도 하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을 보존하자는 취지로 ▲생태환경 서재도 마련되어 있다. 갈수록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이때, 관련 도서를 찾는다면 방문해 보아도 좋겠다. 

나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부지런히 읽을 거리를 찾아다니는 아이!

나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부지런히 읽을 거리를 찾아다니는 아이의 모습


"2층에 올라가면 전망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라는 사서 선생님 말씀에 얼른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위층으로 가는 길, 이런 나무 계단을 보는 일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문득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방학 때마다 찾아갔던 할아버지 댁에는 꼭 이것과 닮은 나무 계단이 있었고, 진한 갈색인 것부터 밟으면 삐걱거리는 소리까지! 그 시절과 변함없이 똑같다. 한순간에 그때로 추억 여행을 떠난 느낌이랄까.

수원화성전도, 화성성역의궤, 주교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1 왕의 캠프 전시회'

수원화성전도, 화성성역의궤, 주교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1 왕의 캠프 전시회'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2021 왕의 캠프 전시회>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1794년에서 1796년, 화성에 성을 쌓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한 일을 정리한 책 '화성성역의궤'에 대한 이야기, 1796년 화성행궁 봉수당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봉수당 진찬도'라고 하는 그림은 정조가 화성행궁의 정당인 봉수당에서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여 진찬대를 올리는 잔치의 장면이다. 회갑잔치의 상차림 사진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 코너만 읽어보아도 정조대왕과 수원화성에 대해 공부해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창밖에는 아름다운 행궁이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창밖에는 아름다운 행궁이 있었다.책도 보고 궁도 보며 쉬어갈 수 있는 2층 서재는 힐링 포인트 공간

책도 보고 궁도 보며 쉬어갈 수 있는 2층 서재는 힐링 포인트 공간!


계단을 올라 첫 번째 만나는 공간은 행궁동이 고향인 여성화가, 나혜석의 서재로 선생님과 관련된 책 30여 권이 있다. 그 밖에도 2층에는 정조 임금님 서재, 생태환경 서재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데 책 보다 먼저 창밖으로 눈이 간다. 탁 트인 유리창으로 화성행궁의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전망이 좋다는 사서 선생님의 말씀을 단번에 알겠다.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방문했는데 아이는 이곳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궁 안을 들여다보며 책을 읽는 재미가 좋을 수밖에!  

전화 문의를 통해 예약할 수 있는 회의실 공간도 추천할만하다.

전화 문의를 통해 예약할 수 있는 회의실 공간도 추천할만하다.


2층에는 책상과 의자가 있는 회의실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10명 정도 머물 수 있는 곳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고. 책 모임이 있다던가, 행궁동 주민들의 모임을 하는 등 개인의 이익이 아닌 좋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다면 대여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 031-241-1457)로 문의하면 된다. 

마을 도서관 가까이 있는 화가 나혜석 기념비까지 함께 가볼 만한 코스!

마을 도서관 가까이 있는 화가 나혜석 기념비까지 함께 가볼 만한 코스!


마을문고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나혜석 기념비가 있다. 1896년 4월 수원에서 출생, '정월'이란 필명으로 글을 발표하고 동경에 있는 여자미술학교에서 공부한 이야기. 1919년 31운동에 참가해 5개월간 투옥한 일, 1921년 우리나라 최초로 유화 개인전을 개최, 1926년 단편소설을 발표한 이야기 등 화가 나혜석 선생에 대한 기록이다. 연보를 보며 생애에 대해 한눈에 알 수 있어 도서관에 갔다가 함께 들러볼 만한 곳이다. 여행길에서 만난 행궁동 새마을문고와 기념비는 보물 같은 공간이었다.


<행궁동 새마을문고 이용 안내>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23번길 18
매주 월 ~ 금 오후 2시 ~ 5시
방학 중 오전 10시 ~ 오후 5시 
☎ 031-241-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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