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배 강사의 지도 현장을 찾았다. 저녁 8시 매탄공원이다. 벌써 30여 명의 시민이 네 줄로 맞추어 배 강사의 동작을 따라 하고 있었다. 필자도 맨 뒤에 서서 기체조 체험에 들어갔다. 한 10분 정도 했을까? 이마에 땀이 송송 맺힌다. 다리는 후들후들 떨린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능숙하게 동작을 한다. 어찌된 일일까? 이들은 기체조를 몇 년째 하고 있는 단골 회원이였다.
배경호 강사(61)는 키는 작지만 몸은 다부지게 보인다. 그는 기체조란 '누구나 쉽게 따라서 할 수 있고 100세 시대에 딱맞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그는 "기체조의 동작은 느리지만 모든 관절을 풀어주고 마음까지 풀어줄 수 있는 운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한다.그는 이 매탄공원에서 6년째 기체조를 지도하고 있다.
체조회원은 여성 회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기체조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기체조가 건강에 좋다고 하니 강사가 지시하는대로 계속 따라했다. 양손으로 배를 치면서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을 100회 정도 했다. 헉, 뱃속에 있던 가스가 계속 나온다. 몸이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접시돌리기 동작도 해보았다. 몸의 균형을 잡으면서 온몸 운동이 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본인의 경험을 소개한다. 그는 "2014년 사업을 하다가 뇌출혈로 1년간 걸음을 못 걸었다. 이때 기체조를 하면서 재활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면서 "그때부터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재활을, 보통 사람에게는 건강이라는 희망을 주고 싶어서 공원, 경로당, 복지관 등에서 건강 전도사로 활동하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그는 현재 권선구 중보들공원에서 아침 6시부터 1시간 기체조를 지도하고 있다. 영통구 매탄공원에서는 저녁 8시부터 1시간 주5일 시민대상으로 지도하고 있다. 수원시 신중년 사회공헌활동으로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는 1시간 동안 숙지노인복지관에서 기체조를 지도하고 있다.
어느덧 회원이 40명 이상 모였다.
그는 일부 회원들이 운동을 계속 하고 싶어 수원에 정착했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매탄공원 회원 몇 명은 현재 6년째 운동하고 있는데 건강이 좋아지고 젊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야외에서 진행하다보니 비가 오거나 추운 겨울에는 잠시 중단해야 한다.
강사로서 기억에 남는 회원을 물었더니 뇌경색을 세 번이나 겪은 남성 회원을 언급했다. 그 회원은 지팡이를 짚고 다녔는데 지금은 기체조로 어느 정도 회복해 스스로 걸어 다닌다고 한다. 지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동작을 따라 하고 있다. 배 강사는 시민들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수원시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배 강사는 "앞으로 찾아오는 100세 시대가 수원시민에게는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될 수 있도록 기체조 강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작은 소망으로는 "수원시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까운 곳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배 강사는 오늘도 중보들공원과 매탄공원에서 수원시민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