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4기 할머니를 위한 그림
수원문화재단 행궁길갤러리, 오현명 개인전 《하늘만큼 땅만큼》 26일까지 전시
2022-09-20 14:48:49최종 업데이트 : 2022-09-20 14:48:42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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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화재단 행궁길갤러리, 오현명 개인전 《하늘만큼 땅만큼》 전시 전경 수원문화재단은 20일(화)부터 26일(월)까지 행궁길갤러리(팔달구 남창동)에서 오현명(Onion Oh) 개인전 《하늘만큼 땅만큼》을 전시한다. 작품을 설치하는 모습 이번 전시는 작가와 작가의 할머니 이야기이다. 작가는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했기 때문에 할머니가 작가 곁에 늘 계셨다. 아침마다 문 열고 밖을 나서는 부모님 뒷모습에 고개 숙인 어린아이의 여린 가슴... 행여 아이가 상처받을까 봐 할머니는 항상 그렇게 작가를 보듬으며 곁에 계셨다. 수원화성 성벽 근처 철거 예정인 어느 기와집 오현명 작가는 미국에 있는 대학을 다니기 위해 할머니와 10년간 떨어져 살았다. 그동안 작가는 매일매일 할머니 건강과 안녕을 걱정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 4년, 어느 날 작가는 슬픈 무력감을 느꼈다.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셨기 때문이다.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이 적었고, 코로나로 면회도 제한되어 만나기 어려웠다. 날이 갈수록 야위어가는 할머니 모습을 보며 작가는 생각했다. '나는 왜 할머니 곁에 있지 못할까.' 할머니 곁에 있지 못하지만 작가는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할머니를 응원하고 싶었다. 밖에 있는 시간을 설명하며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서 할머니가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싶었다. 작가의 어린 시절에 할머니가 늘 그렇게 하셨다. 야외 작업을 하는 오현명 작가의 모습 골목에서 작업하는 오현명 작가 오 작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기로 했다. '편지를 쓰자. 그리고 그림을 덧붙이자. 매일매일 밖에 나가 내가 먹는 음식들, 찾아가는 카페들을 보여드리자. 지난날 할머니가 보셨던 손자 재롱 담긴 세상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 드려보자.'... 카센터 모습을 담은 작품 동탄 호수공원의 모습을 담은 작품 작가는 도시 풍경을 그리는 '어반 스케치' 작업을 주로 한다. 사진은 보이는 것을 그대로 담아낸다. 물론 사진도 작가 의도를 담아내지만 그림은 사진보다 더 자유롭다. 단단한 선, 날카로운 선, 부드러운 선, 곡선, 직선 등 얼마나 많은 선이 있나. 진한 색, 연한 색, 튀는 색, 무채색 등 색들은 또 얼마나 다양한가. 카페에서 그린 그림 작가의 감정과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등 그림을 매개로 나타나는 감상의 다양함이 즐겁다. 주변의 많은 이들이 작가를 좋아한다. 카페 사장들이나, 길거리에 앉아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행인들, 아이 등 많은 사람이 그림을 보며 즐거워한다. 작가도 이들 모두가 좋다. 오현명 작가와 할머니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신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손녀는 기분이 참 좋다. 오현명 작가는 그림 작품들을 모아 이번 기회에 많은 분과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다른 이들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작품을 감상하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작가의 마음이 담긴 글과 그림은 늘 할머니 곁에 있다. 작가는 조만간 요르단에 갈 계획이다. 작가가 떠나있는 동안 그림이 할머니 곁을 지킬 것이다. 오현명 작가 다음 내용은 오현명 작가와 함께한 일문일답. Q 본인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A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오현명(오니온)이다. 디즈니가 설립한 칼아츠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20세기 폭스사 ADHD, 해즈브로, 디즈니 MAKERS 스튜디오 등에서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 미국에서 10년간 살다가 한국에 온 지 이제 4년이 되어간다. 여러 문화를 접하는 것이 즐겁다. Q 이번 전시 소개한다면? A 할머니는 대장암 4기로 암이 많이 진행되었다. 사랑하는 할머니를 위해 전시를 바치고 싶다. Q 작가를 하게 된 동기는? A 아무래도 밖에 나가 직접 그리다 보니 어반스케치라는 장르를 접하게 되었다. 어반스케치란 직접 보고 느낀 점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것인데, 나에겐 딱 맞다. 내가 그날 느꼈던 감정, 일어났던 일들, 먹었던 것들을 담아내는데 그만한 장르가 없다. 게다가 그림을 함께 그리기 위해 동행하는 분들이 있어 더욱 감정을 나누고 그릴 수 있다. Q 작품 감상하는 데 도움 준다면? A 내가 그린 그림들에는 편지가 같이 적혀있다. 내 마음이 담긴 글이다. 그림뿐 아니라 글도 같이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작품 활동하면서 보람 느낄 때는? A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물론 가끔은 내 그림이 너무 못 그려 보이거나, 다른 사람이랑 비교해 보잘것없이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림에 집중하는 그 순간, 그 찰나가 무척 행복하다. Q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 또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이 전시가 끝나면 바로 롯데백화점 일산점 갤러리와 전시를 준비할 예정이다. 일산점 갤러리까지 끝나면 바로 요르단에 갈 계획이다. 3주라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그곳의 환경과 풍경, 사람과 그 마음을 그려낼 계획이다. 가능하다면 책으로도 내고 싶다. 여러 곳을 여행하고 경험하며 책을 내는 것이 목표이다. 수원문화재단 행궁길갤러리, 오현명 개인전 《하늘만큼 땅만큼》 전시 포스터 ■ 전시제목: 오현명 개인전 《하늘만큼 땅만큼》전시기간: 2022년 9월 20일(화) ~ 9월 26일(월) 장소: 수원문화재단행궁길갤러리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8, 남창동) 작가: 오현명 장르: 어반스케치 계정: @onion_oh 문의: onionoh@gmail.com 오현명 작가, 미래를 향한 발돋움 ■ 오현명1991년 출생 한동국제학교(중) 졸업 한동국제학교(고) 중퇴 검정고시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캐릭터애니메이션과 졸업 2022 수원어반스케쳐스 회원. 2021 EBS 일러스트 작가. 2021 홍대 edm 애니메이션 강사. 2020 캡틴잭캐릭터디자인. 2015 디즈니메이커스튜디오 일러스트레이터. 2014 20세기폭스 ADHD 애니메이터. 2013 칼아츠캐릭터애니메이션 졸업. ■ 개인전 2022 행궁길갤러리개인전 수원 2022 롯데백화점 일산점 개인전 ■ 단체전 2022 상상캠퍼스단체전 수원 2022 어반스케쳐스단체전 수원 수원 전시, 수원 가볼 만한 전시, 수원박물관, 수원미술관, 전시관으로 떠나는 여행, 수원 9월전시, 행궁길갤러리, 오현명 작가, 하늘만큼 땅만큼, 어반스케치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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