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르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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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부르는 미술관 수원시립교향악단 아트 인사이드 2 2023-02-17 15:38:52최종 업데이트 : 2023-02-17 15:38: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경희
봄을 부르는 미술관 밤 사이 봄비가 땅을 적신 지난 10일 11시, 수원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수원시립 교향악단의 실내악 콘서트 '봄을 부르는 미술관'이 열렸다. 미술관에서 듣는 클래식 음악라니, 그 콜라보래이션을 듣기만 해도 아름답다. 더구나 '봄을 부르는 미술관'이라는 제목의 연주는 새벽에 뿌린 비가 봄비였음을 확인시켜준 희망의 연주였다. 현재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에르빈 부름 작가의 조각 전시를 재미있게 관람한데다 수원시립교양악단의 연주까지 펼쳐지니 이곳이 더욱 따뜻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번 공연과 시민기자를 소개하고 싶어 동네 지인을 대동하고 미술관을 찾아갔을 때, 조금 일찍 도착했음에도 미술관의 로비는 만원이었다. 로비에 마련된 의자와 전시장 1, 2층를 연결하는 계단뿐 아니라 2층 복도에서도 사람들은 빼꼼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리 수원시민들이 이렇게나 예술에 관심이 많았나 놀랄 정도였다. 아마도 펜데믹으로 그동안 소원했던 공연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나타났던 것 같다. 로비 전경 수원시립교향악단 유수경 총무의 인사말과 함께 현악 4중주와 목관 5중주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먼저, 현악 4중주(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가 연주되었다. 익숙한 선율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공연 소개 다음으로 20세기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말러(1860-1911)의 교향곡5번 4악장 '아다지에토'가 연주되었다. 체코에서 유대인 집안의 자녀로 태어나 비엔나에서 사망한 그는 평생을 이방인처럼 어디에서도 견제의 대상일 뿐이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미국 뉴욕 필하모닉 지휘자, 빈 궁정오페라극장 지휘자, 독일 함부르크 시립오페라극장 지휘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왕립오페라극장 지휘자였던 그의 이력은 후기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 작가이자 20세기 모더니즘 음악의 개척자라는 타이틀과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가 그를 필요로 했지만 떠돌이와 같은 외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음악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이 느림 속 심연의 슬픔과 폭풍우같은 휘몰아침이 젖은 날의 잔상과 잘 어울렸다. 익숙한 바이올린 선율이 이끌었고, 비올라의 중저음은 차분한 가운데 마음을 안정시키는 매력이 있었다. 말러의 교향곡은 영화 '헤어질 결심'에도 삽입되었다고 한다. 현악 4중주의 마지막 곡은 피아졸라의 '아디오스노니노'가 연주되었다. 피아졸라는 탱고를 클래식화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아디오스노니노'는 피겨스케이터 김연아의 경연곡에도 사용되었다한다. '아디오스'는 안녕이라는 뜻이고, '노니노'는 아버지를 뜻한단다. 즉, '아디오스노니노'는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회상하면서 지은 곡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탱고의 격정과 기억을 자아내는 듯한 애잔함이 느껴졌다. 곡을 듣자마자 "아~" 하는 탄성이 나왔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과 아는 곡이라는 반가움의 탄성이었을 것이다. 현악4중주 아쉬움과 감동의 박수로 현악 4중주의 연주가 끝나고, 목관 5중주가 시작되었다. 새의 아름다운 지저귐과 같은 플롯, 오케스트라에서 없어는 안되는 튜닝의 출발 오보에, 2미터의 긴 관으로 묵중한 음색을 내는 호른, 그리고 바순, 클라리넷이 함께 했다. 베르디 오페라 축배의 노래가 연주되었는데 이 곡은 '인생의 힘듦을 이 파티에서 날려버리자.' '인생이 늘 축배의 노래와 같이 되어라'는 염원을 가진 곡이라고 한다. 이렇게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 속에 힘든 날들을 이겨내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었을 줄은 미처 몰랐다. 다음은 어브레유의 '티코 티코'. '티코 티코'는 브라질 작곡가 어브레유가 작곡한 쇼로(Choro)음악으로 브라질의 유명한 음악 장르라고 한다. 일반 서민들의 음악, 가장 서민적인 음악이라고 한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원제목은 '티코 티코 노 푸바(Tico Ticl no Fuba)'인데 이를 줄여 '티코 티코'라고 부르는데 '옥수숫가루 위의 작은 새'라는 뜻을 가진 음악으로 친숙한 멜로디의 경쾌한 라틴 음악이다. 사람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춤이 마치 작은 새(티코)가 새 모이(푸바), 곡식 가루를 쪼아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작곡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 tmokuenko 출처 Unsplash) 목관 5중주 일상이 아름다워지는 순간이었다. 아트 인사이드 수원시립교향단의 이벤트는 오는 7월 19일(수) 수원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도 진행된다고 하니, 이번 기회를 놓치신 분들은 7월을 기약해 보는 것도 좋겠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미술관, 봄, 교향곡, 수원아트스페이스광교, 공연 연관 뉴스 다 쓰지 아니한 재주를 세상에 틔우다2023.05.26 <<서세옥이 사랑한 사람들>> 전시2023.04.06 봄 햇살과 햇살 같은 아이와 함께 떠나는 전시속으로2023.04.0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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