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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다시 그대를, 봄’ 관람 후기
봄바람처럼 훈훈했던 즐거운 연주
2023-03-24 14:25:22최종 업데이트 : 2023-04-03 10:43:4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연주회를 마치고 인사말을 하는 수원시립합창단 이재호 지휘자

연주회를 마치고 인사말을 하는 수원시립합창단 이재호 지휘자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하더니 하루가 다르게 낮 기온이 올라가 수원에 벌써 벚꽃이 피었다. 매화꽃, 산수유꽃, 목련꽃, 진달래꽃, 개나리꽃, 살구꽃 등 온갖 봄꽃이 함께 피어 봄을 예찬하고 있다. 어느 시인은 '춘래화만지(春來花滿地, 봄이 오니 대지에 꽃이 가득 피었네)'라고 노래했는데 요즘 같은 시절이다.

밤에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포근한 지난 23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다시 그대를, 봄' 연주회가 열렸다. 연주회 제목과 연주곡도 봄날의 분위기와 안성맞춤이었다. 합창음악을 들으며 봄날의 저녁을 힐링의 시간으로 채웠다.

공연전 SK아트리움 대공연장 모습

공연전 SK아트리움 대공연장 모습



이날 1부 첫 번째 연주곡은 원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이면서 합창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남규가 작곡한 'Klavier Messe'였다. 피아노 미사곡(Klavier Messe)은 '자비를 베푸소서(kyrie)', '영광(Gloria)', '거룩(Sanctus)', '그의 어린양(Agnus Dei)' 등 4부로 구성되어있는 곡이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여성합창곡으로 작곡된 것을 혼성합창으로 편곡한 것이다. 이 곡은 전례적인 목적을 가진 미사곡 이라기보다는 음악적 요소가 강조된 연주회용 미사곡이다.

이 작품은 피아노와 혼성합창 편성의 풍부한 울림과 유려한 선율이 돋보이는 미사곡으로 전통적인 작품들과는 달리 작곡가의 낭만주의적 조성음악을 바탕으로 인상주의적 색채가 곡 전반에 녹아있는 현대적인 작품이란 평가를 받는 곡이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기존의 작품을 새롭게 편곡해 피아노 5중주(피아노, 제1 바이올린,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혼성합창으로 재해석한 버전으로 들려줘 아주 색다른 분위기의 합창곡을 들었다.

SK아트리움 대공연장

SK아트리움 대공연장


전통적인 서양의 미사곡들은 전례음악으로 작곡되었다. 바흐,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브루크너 등 유명 작곡가들이 미사곡을 남겼다. 미사곡의 가사는 라틴어인데 이날 연주에서는 라틴어와 우리말 가사가 섞여 있었다. 프로그램 북에는 라틴어 가사만 나와 있어 미사곡을 처음 들었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무대 앞에 있는 2대의 모니터에 라틴어와 우리말 가사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2부 첫 번째 연주곡은 서정주 시인이 1968년 발표한 '동천'이란 시집에 실려 있는 시에 작곡가 김주원이 곡을 붙인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였다.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라는 시에서 '이별', '연꽃', '바람' 등의 시어가 다양한 화성을 만나 아름다운 합창 하모니로 탄생했다.

수원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다시 그대를, 봄', 포토존

수원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다시 그대를, 봄', 포토존



두 번째 연주곡은 김영랑의 시에 작곡가 우효원이 곡을 붙인 '모란이 피기까지는' 이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외웠을 '찬란한 슬픔의 봄을' 포근한 봄날 저녁에 합창곡으로 들으니 옛 생각이 났다. 

세 번째 연주곡은 작곡가 김효근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였다. 이 노래는 튀르키예 시인인 '나짐 히크메트'의 시 '진정한 여행'의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고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에서 영감을 받아 작사 작곡하게 된 곡이라고 한다. 오늘 비록 초라하고 슬퍼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 찬란한 내일을 만들겠다고 노래하고 있다. 곡 중 솔로로 불렀던 소프라노 배정현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희망과 용기를 주는듯했다.

수원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다시 그대를, 봄', 리허설 장면 / 사진 수원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다시 그대를, 봄', 리허설 장면 / 사진 수원시립합창단



이어서 김용균 시에 작곡가 전경숙이 곡을 붙인 '동백꽃 사랑', 황철익이 작사 작곡한 곡을 우효원이 합창곡으로 편곡한 '꽃 파는 아가씨', 권나현 시에 작곡가 조혜영이 곡을 붙인 '봄바람 난 년들'을 들려줬다. 익살스러운 사투리 가사, 절로 박수를 치게 만드는 리듬감, 재미있는 율동이 어우러져 흥미진진한 무대가 되었다.

이번 연주회는 수원시립합창단 지휘자가 공석인 가운데 이재호 부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다. 오랜 시간 합창단과 함께하면서 단원들과 호흡을 맞춰온 것이 멋진 연주로 태어났다. 악보 없이 지휘를 함으로써 정상급 지휘자임을 스스로 증명한 무대였다. 앞으로의 연주가 기대된다.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수원시립합창단, 이재호 지휘자, SK아트리움,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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