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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와 함께 하는 미술관 여행
한림도서관에서 현직 도슨트가 국내 아름다운 미술관을 소개하고 소장품도 함께 감상하는 시간
2023-03-29 11:19:06최종 업데이트 : 2023-03-29 11:27: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경희

도슨트와 함께 하는 미술관 여행

도슨트와 함께하는 미술관 여행


지난 22일 권선동에 위치한 한림도서관에서 진행된 '도슨트와 함께하는 미술관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직 도슨트가 국내 아름다운 미술관을 소개하고 소장품도 함께 감상하는 것으로 3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 매주 수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한다.

 

본 강좌는 6차시에 걸쳐 미술관 주변 숙박부터 박물관의 개괄적인 도면, 소장품을 비롯한 전시물을 PPT자료를 활용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회차에 뮤지엄 산, 본태박물관, 이중섭 미술관,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 이응노 미술관을 소개하고, 2회차에는 수원시립미술관 에르빈 부름 전시 투어도 이루어졌다.

본태박물관

본태박물관


22일은 제주도에 있는 '본태박물관' 수업으로 제주여행의 기억을 함께 소환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삼성家에 '리움'이 있다면, 현대家에는 '본태'가 있다. 현대가의 며느리인 이행자가 설립자로 '본태'는 본래의 형태라는 뜻.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됐다고 한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타다오의 작품인 본태박물관은 노출 콘크리트, 빛, 물이 조화를 이루며 뛰어난 건축미를 이룬다. 한국과 일본의 건축양식이 조화를 보이는 것 또한 여유롭다. 총 다섯 전시관으로 구성된 본태박물관은 로메로 브리토, 쿠사마 야오이, 엔디 워홀, 페르난도 보테로, 살바도르 달리, 백남준 등 거장들의 작품과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이 함께 전시되어있다. 왜 본태박물관의 부제가 '전통과 현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시간'이 되었는지 알 것 같다.

 

김상래 강사는 본태박물관을 찾아가는 여정을 여행하듯 소개했다. 근처의 숙박이나 맛집을 함께 소개해 '다음에 갈 때는 들려 봐야지!'하는 여행 정보를 얻는 수확의 기쁨도 제공했다. 또 실제 박물관에 방문한 듯 관람 동선까지 함께하니 도슨트의 안내를 받는 기분이었다.

 
하우메 플랜자-크라운 파운틴 2004

하우메 플랜자-크라운 파운틴 2004

제1관은 소반·베개 등 한국 전통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모두 개인의 소장품들이라니 놀라웠다.


제2관은 '현대미술관'으로 한 번쯤은 들어봤음 직한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LOVE, HOPE 글씨 조각으로 유명한 로버트 인디아나의 작품, 줄리안 오피, 요시모토 나라 작가의 라디오라고는 믿기 어려운 강아지 형상의 작품, 삐친 여자아이 그림은 왜 삐졌을까~? 궁금해지는 작품, 딸 아이의 어릴적 모습을 상상하게 한 귀여움이 미소 짓게 한다.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불타는 입술, 나비, 꽃, 자전거타는 사람들(바이킹 A)은 컷 아웃 철 조각으로 평면인 듯 입체적인 작품으로 그림자가 없었다면 그림으로 느꼈을 것 같았다. 비디오 아티스트의 대가로 평가받는 백남준 작가의 작품도 전시되어있어 대가들의 작품 반열에 함께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요시모토 나라-Doggy Radid 2011, 데이비트 걸스타인-불타는 입술

요시모토 나라-Doggy Radid 2011, 데이비트 걸스타인-불타는 입술


제3관은 아마도 '본태박물관'의 대표성을 띠는 작품 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쿠사마 야요이의 병적 증세를 예술로 승화시킨 스토리는 3관을 더욱 특별하게 마주하게 한다. 노란 땡땡이 호박과 마치 무한한 별들이 가득한 우주 속에 있는 것 같은 무한 별들빛의 공간인 <무한 거울방>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영구설치 작품으로 본태박물관을 대표하고 있었다.

 

제4관은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이 세상에 나왔던 사람이 본래의 곳으로 돌아가는 상여와 관련한 부속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자칫 죽음이라는 것이 무섭고 어둡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네 조상들은 죽음조차도 해학으로 무겁지 않게 받아들이려 했던 것 같다.

 
도슨트와 함께하는 미술관 여행 강의

도슨트와 함께하는 미술관 여행 강의

제5관은 기획전시관으로 높은 벽면을 활용한 입체적인 전시로 구성된다. 다만 작품 촬영이 불가하다.

 

이제 시원한 야외 전시관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알록달록한 문양으로 어린이 어른 모두에게 사랑받는 로메로 부리토의 작품이 봄빛같이 화려했다.


롯데타워 앞에 세워진 글자의 조합으로 조각된 사람형상의 작가 하우메 플랜자의 공공미술을 소개하며, 시카고의 랜드마크인 <크라운 파운틴>의 작품을 함께 보여줬다. LED를 활용해 움직이는 얼굴 표정도 재미있었는데 입모양에서 물 줄기가 떨어지게 함으로써 분수광장에 물놀이터를 제공하고 있었다. 넓은 시내 한 복판의 광장에서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물놀이가 보는이로 하여금 덩달아 행복하게 했다.
 

공공미술이 건물의 한 부분처럼 우뚝 서 있는 것에서 시민들이 즐기는 장에 함께 한다면 예술의 대중화뿐 아니라 즐거운 이웃으로 환영받을 것 같다. 요즘 공원 곳곳에 바닥분수를 설치하고 주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쉬며 즐길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한발 더 나아가 예술과 생활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해본 박물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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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박물관, 본태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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