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과 박물관이 만났다? '영물관'을 다녀오다
경기도박물관과 영통메가박스의 만남
2023-09-06 17:08:43최종 업데이트 : 2023-09-06 17:08:39 작성자 : 시민기자 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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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물관 포스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영화관을 방문했다가 '영물관映物館'이라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경기도박물관과 영화관 메가박스가 공동 주최한 '영물관' 행사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수원에 위치한 영화관에서의 박물관 도슨트라니.' 어떤 프로그램인지 직접 참여해 보았다. 영물관은 '경기도박물관 도슨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관장 김기섭)과 메가박스 영통점에서 준비한 기획전이다. 경기도박물관 학예실 김경진 학예사는 "영물관은 '영화관에서 만나는 박물관'의 줄임말로 경기도박물관 유물과 그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8월 24(목)부터 4주에 걸쳐 정약용, 책가도, 조선시대 초상화, 박물관에 간 과학자 등의 주제로 열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보다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더 친숙하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많이 있다. 그래서 박물관 도슨트 프로그램을 영화관에서 진행하는 것은 박물관을 멀게 느끼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유물로 보는 '정약용' 도슨트 무엇보다 집과 가까운 곳에서 이런 고품격의 도슨트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 끌려 바로 '예매'했다. '예매'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메가박스' 영화관 애플리케이션 또는 누리집에서 영화관 프로그램을 예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4일(목) 오전 10시에 시작한 조준호 수석 학예사의 '유물로 보는 다산 정약용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다산 정약용이지만, 이가 남긴 유물만으로도 풍부한 이야기 소재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멀게만 느껴지던 조선 시대 중기, 정약용이 남긴 유물들이 가깝게 느껴졌다. 이날 학예사는 ▲1부는 정조시대 고위직으로서의 정약용 ▲2부는 유배지에서의 정약용 ▲3부는 아버지로서의 정약용으로 나눠서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정약용은 정조의 총애를 받던 충신이었다가 순조 때 천주교 박해로 유배를 떠난다. 유배를 떠난 곳에서 후학들을 길러낸다. 그리고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아들에게 남기는 삶의 지혜는 사회적인 정약용과 인간적인 정약용의 여러 가지 모습이 담겨 있다. 경기박물관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책가도' 도슨트' 두 번째 시간, 8월 31일(목)은 박본수 책임학예사의 진행으로 '정한종의 책가도' 프로그램이 열렸다. 책을 좋아하는 선비들이 책을 그림으로 그린 후 병풍으로 만들고 장식한 것이 '책가도'의 유래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학예사의 설명을 들으니 필자가 생각한 것보다 책가도의 역사와 전통이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가도'는 경기도 박물관의 유명한 기획전이기도 했다. 지금은 책도 흔하고 공공도서관이 많아서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지만 책이 귀하던 시절, 그림으로라도 책을 그려놓고 장식을 한 애서가들의 취미는 현대 SNS의 인증샷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 물건이 다른 고가품이 아니라 책이었다는 점에서 그 당시 선비들의 책 사랑이 얼마나 지극했는지 알 수 있었다. 더불어 그것이 한국인의 높은 학구열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는 9월 7일(목) 오전 10시, 정윤희 학예사의 '경기도 박물관 소장 유물로 보는-조선시대 초상'과 9월 21일(목) 이영은 학예운영실장의 '박물관에 간 과학자' 등 도슨트 프로그램이 2회 남아 있다. 참가 신청은 '메가박스' 어플리케이션 또는 누리집에서 영통메가박스를 선택하여 예매하거나 이벤트 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1회 입장료는 5천원이다. 바로가기: https://www.megabox.co.kr/event/detail?eventNo=13808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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