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납시오!" 2023년 정조대왕 능행차 현장 속으로
2023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현장을 누비다
2023-10-10 14:44:27최종 업데이트 : 2023-10-10 14:51:20 작성자 : 시민기자 조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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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여민각에 있는 정조대왕의 모습을 구현한 그림 [ 주요 사건 1 ] 숫자로 알아보는 정조대왕 능행차 정조대왕 능행차는 매년 10월 수원에서 열리는 큰 행사이다. 모르는 수원시민이 없는 능행차는 어떤 이유로 시작된 것일까? 바로 정조대왕의 효심, 애민, 왕권 강화를 위해 진행된 것이다.
조선왕조 22대 임금 정조는 24년의 재위 기간 동안 친아버지 장조(사도세자)의 묘소를 양주 배봉산에서 화성 현륭원(지금의 융릉)으로 옮긴 후 11년간 총 13번의 원행(園行)을 했을 만큼 정조대왕의 깊은 효심이 깊었다. 특히 즉위 20년 해인 1795년(을묘년) 8일간 그의 어머니 헌경왕후(혜경궁 홍씨)와 아버지 장조의 회갑을 맞아 대규모 원행을 했으며 이때 혜경궁 홍씨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 자궁 가교( 혜경궁이 타는 가마 )를 만들었다. 가격은 무려 2,785냥, 현재 가격으로 약 2억 원이 들어갔으며 행렬의 전체 예산은 약 70억 원이라고 한다. 두 번째로는 정조대왕의 애민이 돋보이는 능행차이다. 단순한 행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차 길을 오가며 백성들의 생활 형편을 살피고 행행(幸行) 중에 무려 3,355건의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직접 듣고 해결해 주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 당시 건설 중이던 화성 축성의 명분과 점검, 친위대 장용영 군사들의 군사력 등을 재정비하며 왕권을 강화를 위한 목적이 있었다. 정조대왕 능행차를 재현을 위해 차가 쌩쌩 지나다니던 도로가 텅 비었다. [ 주요 사건 2 ] 현장에서 보는 정조대왕 능행차 능행차는 서울 구간, 화성 구간, 수원 구간으로 나누어져 진행되었다. 필자는 수원 2구간에 참석했다.
10월 9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었으며 수원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장안문을 지나 화성행궁까지 진행되는 메인 행렬이었다. 외국 리포터가 현장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감을 물어보고 있다. 현장에 사전 행사를 하고 있는 사또가 해외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는 수원시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에서 온 외국인도 있었으며 특히 외국 방송에서 시민들과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단원들에게 인터뷰를 할 만큼 지역적인 축제가 아니라 세계의 이목을 끄는 중요한 축제로 거듭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규모의 연합풍물단의 정조대왕 능행차의 시작을 알린다. 사람 키보다 큰 깃발을 흔들며 들어오고 있는 모습. 이 행렬은 1795년 을묘원행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국내 최대 왕실 퍼레이드로 16개 팀의 식전 행사 후 수원 행행 길놀이로서 연합 풍물단의 흥겨운 농악소리로 정조대왕의 능행차의 출발을 알렸다. 다양한 풍물단이 연합하여 연주하는데도 하나의 이질감 없이 하나로 어우러졌다. 대규모 풍물단의 등장과 거대한 깃발을 휘날리며 근사하게 등장하는 모습에 길가에 앉아 기다리던 시민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으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신기를 흔들고 들어오는 선두 군사들의 모습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기가 가을바람에 흔들린다. 곧이어 선두 군사가 동서남북 방위를 상징하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기를 흔들고, 멋진 마필의 등장으로 말이 시원스럽게 아스팔트를 달렸다. 이 모습에 시민들이 진귀한 관경에 눈이 휘둥그레져 일어섰다. 또한 말이 행렬을 벗어나 관객석에 다가가거나 행차를 하다 말고 배변을 하여 시민들이 오줌을 피해 자리를 옮겼으며 말이 배변하는 모습을 보고 "워터파크가 개장되었다." 하면서 큰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에 볼 수 없는 궁중 악기를 감상할 수 있다. 전통 군중 악기인 '나각'을 불고 있는 취타대의 모습 노란 의복을 갖춰 입은 취타대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궁중 악기와 자연산 소라를 거의 그대로 악기화 한 관악기 '나각'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각의 크기가 무려 사람 얼굴만 했으며, 바다가 생각나는 뱃고동 소리를 냈다. 그 밖에도 궁중음악 아리랑, 뱃노래 등 흥겹게 울려 퍼졌고, 행렬단은 취타대가 연주하는 박자에 맞추어 조금은 느리게 때론 빠르게 행진을 했다. 임금이 타는 정가교의 모습, 현장에서는 말을 타고 등장했다. 정조대왕님이 장안문을 입성 전에 꽃가루가 하늘을 날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시민들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아요." 하며 입을 벌리고 환호했다. 특이한 점은 황금갑옷과 황금투구를 입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220여 년 전 정조대왕이 목적지인 수원을 앞두고 아버지를 죽인 자들에게 자신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왕권이 강화되었음을 보여주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 백성들에게 인자하게 손을 흔드는 혜경궁 홍씨의 모습을 재현했다. 장안문을 지나서 말에서 내린 정조대왕은 백성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며 다가갔고 곧이어 혜경궁 홍씨의 자궁가교, 정조대왕 누이와 동생의 가마행렬까지 볼 수 있었다. 어떤 인물이 행렬하는지 시민들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깃발에는 한자가 아닌 한글로 적혀있었다. 을묘년에 있었던 화성 행차의 모습을 담은 '원행을묘정리의궤'의 모습중 일부분 행차 중간에 밥을 먹을 수 있게 소에 수레를 달았던 '수라가자'부터, 행차가 정교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수원은 행차하여 현륭원을 참배한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소상히 기록한 책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한 권의 책으로 220년 후에도 이렇게 정조대왕 능행차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다니 놀랍다. 16개의 식전 행사중 하나인 '경기소년소녀 합창단의 모습' [ 주요 사건 3 ] 사람들의 소감으로 듣는 정조대왕 능행차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를 즐기는 다양한 시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 어린이는 식전행사부터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모랑 여동생이랑 같이 왔어요. 행차 전에 경기소년 소녀 합창단이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나 경기대 응원단 거북선 누나들이 힘차게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멋졌어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촬영한 식전 행사 동영상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식전 행사의 하나로 경기대 응원단 '거북선' 팀이 힘차게 응원을 하고 있다. 또한 연무동에 거주하는 70세 어르신은 이번 능행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예전에는 돼지 열병도 있고 최근에는 코로나도 있어서 능행차가 없어 아쉬웠어요. 심지어 작년에는 비까지 내려서 행사가 축소된 상태에서 진행되었죠. 그런데 올해는 이렇게 성대하게 열릴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사진도 수 십장 찍었어요. 그 당시 왕의 행차를 생각하며 이렇게 재연한 모습을 보는 게 감개무량합니다." 전날 화성행궁 하늘에는 '드론 쇼'를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마지막으로 40대 주부와도 인터뷰를 해보았다. "어제 드론 쇼가 있었어요. 하늘에 드론을 통해서 자궁가교도 알 수 있어서 좋았죠.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되었습니다. 내년에 또 오고 싶어요." 당일 유트브로 현장을 실시간으로 생중계 하였으며 시민들의 댓글 참여도가 높았다. 당일에 현장에는 드론을 날려 오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유튜브로 실시간 행렬을 방송했다. 댓글 중에는 "행차를 직접 못 봐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생중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시민이다. 또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 창에 달아 수원 시민들이 얼마나 정조대왕 능행차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는지 알 수 있었다. 수원 시민들을 하나로 만드는 정조대왕 능행차 높은 하늘의 초가을 문턱에서 가족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낸 수원시민들의 얼굴에서는 만족감과 벅찬 감동의 기운이 감돌았다. 220년 전 효심, 애민, 그리고 왕권 강화를 위해 행차를 했던 그날의 뜻을 이어가는 후손들의 모습을 정조대왕이 보신다면 흐뭇하게 바라보시지 않을까? 을묘원행, 정조대왕, 정조대왕능행차, 수원화성, 힐링폴링 , 공동재현 , 수원축제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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