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원’ 연작, ‘보리 익을 무렵’ 김병권 작가 초대전
보리 채색화와 소나무 산수화는 향수에 젖어든다
2023-10-27 09:47:02최종 업데이트 : 2023-10-27 09:46:5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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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익을 무렵-1(70⨯60cm) 장지에 혼합 임채/ 2023 가을의 상징, 국화와 단풍이 물들어간 지난 24일, 수원화성 행궁광장 옆에 있는 수원전통문화관의 진수원(珍羞園) 갤러리를 찾았다. 이곳에서 올해 12월 30일까지 열리는 '수원 예찬(禮讚) 진수원 연작 3인 3색 초대전'이 계속되고 있다. 진수원 가는 길 전경 전시회가 열리는 진수원(珍羞園) 갤러리는 전통식생활체험관 건물 안에 있다. 수원전통문화관은 우리의 소중한 무형 문화유산인 전통문화예술의 계승과 수원 지역의 전통문화 발전을 목표로 설립한 한옥 건물이다. 지난 2015년 3월 30일 개관하여, 전통식생활체험관과 예절교육관 2개 동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2월 30일까지 ▲김병권(채색화) ▲김성자(전각 서예), ▲나정희(조각보) 등 3명의 초대작가의 전시가 연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김병권 작가의 전시가 10월 29일까지 전시 중이다. 작가는 언제부터인가 보리와 소나무를 의지하며 살아왔다. 춘궁기가 오기 전 푸른 보리밭을 응시하는 어머니의 깊은 한숨 속엔 보리가 익을 무렵을 무척이나 기다리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 작가는 보리를 사랑하며, 보리 익을 무렵 등의 작품을 주로 그린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에는 김병권 작가의 작품 △보리 익을 무렵-1 △보리 익을 무렵-2 △엄마의 소망-1 △엄마의 소망-2 △어버이의 결실 △맥-희망 △가을 빛(추영) △5월의 하모니-1 △5월의 하모니-2 △고향의 풍요 △황맥 △금강 심추 △서광(瑞光) △용경협 소견 △물방울 △잉어 △공작 등 20여 점이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에 보리 그림(10점), 금강 심추 등 소나무 절경(3점)과 물방울(2점), 잉어(1점), 공작(1점) 등 크고 작은 그림이 조화를 이루어 전시장을 밝히고 있다. 맥- 화평(70⨯60cm)장지에 혼합 임채/2019 '맥- 화평' 보리밭 그림은 보리밭 위로 흰 두루미 두 마리가 날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보리는 햇빛을 받으며 알차게 자라는 모습이다. 이는 풍년을 바라보는 평화로운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사실적 표현으로 보리밭길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5월의 하모니(54⨯45cm)장지에 혼합 임채/2022 '5월의 하모니' 그림은 보리밭의 야생화에 나비가 날아드는 모습이다. 보리 가시를 피해 꽃을 사랑하는 나비에게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가시 속에서도 여백이 있고 나비는 여유를 찾는다. 아름다운 보리밭 풍경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보리익을 무렵-1(70⨯60cm) 장지에 혼합 임채/ 2023 '보리 익을 무렵-1' 그림에는 넓은 보리밭의 보리가 금빛으로 변하고 있다. 비스듬히 익어가는 풍경을 사실적 표현으로 그렸다. 보리는 늦은 가을에 씨를 뿌려 매서운 추운 겨울을 이기고 봄이 되면 파란 새싹이 자라 오월에 수확하는 우리의 일용한 곡식이었다. 어른들은 보리밭 그림을 보고 있으며, 그 시절 보릿고개의 생각이 날 것이다. 엄마의 소망-1(54⨯65cm)장지에 혼합 임채/2023 '엄마의 소망' 그림 두 점이 전시중이다. 이 작품에게서 사실적 표현에 반 추상화 기풍이 가미된 느낌을 받는다. 추운 겨울을 간신이 넘긴 봄에 먹을 약식이 없어, 보리가 빨리 익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깊은 한숨 속에 '보리가 익을 무렵' 그림으로 표현 한 것 같다. 가수 진성의 '보릿고개' 노래가 떠오른다. '아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가슴 서린 보릿고개길/주린 배 잡고 물 한 바가지 배 채우시던'.
황맥(70⨯60cm)장지에 혼합 입채/2019 '황백' 그림을 보니, 보릿고개가 넘어가는 기분이 든다. 이제 탈곡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보리가 익었다. 보리 수확 시기는 늦은 봄이다. 이때 보리 빛깔은 황금빛이다. 고개 숙이지 않고 당당한 보리는 어머니의 깊은 한숨을 멈추게 하는 귀중한 우리의 곡식이었다. 그림 소재마다 작가들의 각 전문성이 있다. 호랑이를 그린 작가는 계속 호랑이 그림을 그리고, 무궁화만 그리는 작가는 계속 무궁화만 그린다. 이번 전시 작가는 '보리'만 전문적으로 그렸다. '보리' 그림을 감상해 보니, 다 다른 특색으로 향수에 젖어 들면서, 옛 고향 생각이 떠오른다. 보리와 산수화의 어울림 또한 '금강 삼추, 서광(瑞光), '용경협 소견'의 소나무 절경은 서예 기풍을 풍기는 그림이다. 한국화의 기교 있는 멋, 아름다움이 한눈에 든다. 용경협 소견(45⨯54cm)종이에 수묵담채채/2023 특히 '용경협 소견' 그림 절경은 정말 아름답다. 절벽으로 내린 바위 틈에서 분재처럼 살아가는 소나무의 생명력이 느껴지고, 좁은 계곡 사이로 물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한국화는 사실적 표현으로, 보는 이에게 색다른 행복을 전한다.
공작새 잉어, 공작새, 물방울은 우리나라 한국화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그림이다. '물방울' 그림은 기름에 물감을 풀어서 특수한 천에 그리는 유채 기법이다. 물방울과 여백이 어울리는 영롱한 물방울이다. 물방울 그림은 종류가 많다. 전시된 물방울은 빛을 받아 영롱한 빛이 거울처럼 비친다. 보리밭과도 잘 어울린다.
무하 김병권 작가는 대한한국 미술대전, 서예대전, 휘호 대전 등 한국화(채색화)를 주로 그리고 다수의 대회에서 입선 및 특선 등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시한 보리 그림은 채색화로 그린 사실적 표현의 그림으로, 생명력 넘치는 '보리 그림'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이한 전시로, 보리의 향수를 담아 간다. 진시 연작은 오는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이며, 이 기간 한국서예협회 수원시지부장을 맡은 김성자 서예가가 정조의 내면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글귀를 화선지 위로 불러올 계획이다. 이어 12월 19일부터 30일까지 조각보 명인 나정희 작가가 한 땀 한 땀 수놓은 바느질에 깃든 시간의 흔적을 관람객들과 나누는 전시가 계속 열린다. 전시 기간에 방문객들은 전통식생활체험관 교육실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의견과 생각을 공유할 수도 있다. 이처럼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문화 교류의 기회가 폭넓게 펼쳐지고 있다. 〈무하 김병권 작가〉 ○ 초대 및 기획전 -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전 - 한국 문인화 협회 초대작가전 -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전 - 전국 무등미술대전 초대전 -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초대전 - 서화 교류전, 신동선미술관, 제남미술관 초대전
- 서화교류전 일본교토 미술전시관 초대전
- 밤밭 갤러리 초대전
○ 수상
-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및 특선
- 대한민국 서예대전 입선 및 특선 - 대한민국 문인화 대전 입선 및 특선 - 경기도 미술대전 입선 및 특선 - 무등미술대전 특선 및 대상 수상 - 서화명인대전 특선 및 우수상 수상 - 수원화성 문화재단효원문화상 수상 - 수원시 초대작가상 수상 ○ 현재 - 미술협회 회원(초대작가) - 서예 협회 회원(초대작가) - 문인화협회 회원(초대작가) - 무등미술대전(초대작가) - 미술대전(초대작가) ○ 출강 - 장신대학교(묵림) 강사 역임 - 심성(동성회)강사 - 가족여성회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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