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여 깨어나라!" 다시 살아난 나혜석
'불꽃혼 나혜석' 저자 이순옥 작가, 27번째 개인전 열다
2024-01-18 10:35:45최종 업데이트 : 2024-01-18 11:31:09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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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혼 나혜석' 저자 이순옥 작가의 스물일곱번째 초대전 오픈식에 참석한 수원문인협회원 및 화가들
여성들이여 깨어나라! 이순옥 작가의 그림을 보면 죽어있는 나혜석이 다시 살아나 이 시대에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이순옥 시와 그림 개인전은 이번이 27번째로 수원 행궁동 행궁갤러리에서 16일(화) 오픈식을 갖고, 22일(월)까지 7일간 열린다. 꽃다발을 들은 이순옥 작가가' 불꽃혼 나혜석' 작품5(제호F) '은유적 공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러면서 "일제치하에서 어려운 시대를 몸소 아파한 독립운동가이자 화가이며 시인, 페미니스트인 나혜석은 귀중한 우리의 자산이다."라며 "훌륭한 예술가 나혜석의 업적을 따라가는 후진으로서 이 시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이 전시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순옥 작가가 2021년 불꽃혼 나혜석 전시회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2021년 9월 수원 문학인의 집 전시실에서 26번째 시와 그림 개인전을 열은 바 있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왼손가락으로 '불꽃혼 나혜석' 시집을 집필해 출간했다. 녹음을 통하여 완성되면 세계적인 영화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이순옥 시와 그림 개인전 오픈식에는 문인 및 화가 50여 명이 오전 10시부터 저녁까지 축하하기 위해 함께했다. 또 일반인들도 갤러리에 방문해 전시된 그림과 시를 감상했다.
이날 김경은 수원문인협회 전 부회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행사는 김훈동 고문의 덕담, 정명희 전 회장의 축사, 이경화 시인의 '내 맘의 강물' 축하노래, 조병찬 고문의 '아리랑' 하모니카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김경은 부회장이 이순옥 작가의 시낭송도 했다. '미래에서 온 여자사람 불꽃혼 나27' 이순옥, 상실의 시대를 지나와 이제 미래를 향한 닻줄을 올린다. 막힌 숨결을 가다듬고 긴 호흡을 하며 황해를 시작한다...' 절절한 시낭송이 전시장을 울렸다. 이순옥 개인전에 참석한 수원문협 김훈동 고문이 덕담을 전하고 있다.
이어서 "대한민국 최고의 화가들이 모인 인사동에서도 네 차례 개인전을 갖는 등 광범위하게 활동을 했다. 나혜석이 걸어 온 그 길을 본인이 한번 걸어보겠다고 작심을 하고 나혜석의 세계를 아주 탐닉한 사람이다. 그렇게 열정을 다하다 병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수원문협 정명희 전 회장이 이순옥 작가와 특별히 4년간 함께했다며 축하의 말을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림에는 암흑과 어둠 속에서 그냥 탈출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나 내적으로 움직이고 싶고 남들처럼 자유롭고 싶었을까를 그림 속에 표현하고 있어 폭발적인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특히 바깥에 걸린 두 작품이 인상적인데 앞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작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인이자 서예가로 활동중인 이경화 작가가 전시장 입구와 내부에 적힌 글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에 전시된 작품은 칸나 꽃 같은 느낌으로 미국의 잭슨 폴록이라는 추상표현주의의 대가를 연구하고 물감을 뿌리고 흘리고 하는 방식 기법대로 표현되었다. 오른쪽에 전시된 작품은 거의 같은 기법이지만 공간을 활용한 그림으로 독특함을 느끼게 했다.
또한 전시장 안의 대작은 오브제로 표현되어 특이했다. 선을 덧댄 작품을 오브제라 한다. 이 작품은 계속해서 물감을 덧입히는 기법이 사용되었다. 모든 작품에 있는 사람은 움직이고 활동하며 살아가는 모습이다.
이순옥 작가는 거의 대작을 작업했으며, 그림의 모든 주제는 독립운동가 나혜석이다. 불꽃같은 나혜석의 삶을 추상화로 표현해 상상의 꿈을 꾸며 꿈속에서 헤쳐 나가는 작품들이다. 나혜석의 모습을 시리즈로 제작한 추상화 작품 세 개중 두 작품이다.
나혜석이 세계일주를 하는 추상화 작품이 눈에 띈다. 나혜석이 어떤 어둠이 닥치는 줄도 모르면서 신나게 유럽여행을 하는 모습이란다. 여행을 갔다 올 때는 절망으로 변했지만, 꿈속에 젖어 지구를 한바퀴 도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결국 이순옥 작가는 나혜석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과 동일시되는 작품들을 구상했다며, 관람객들에게 그의 마음과 꿈을 전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이순옥 작가의 그림뿐 아니라 이경화 시인이 서예 솜씨를 발휘해 입구부터 여기저기에 '27번째 이순옥의 시와 그림 개인전'이라고 써 붙여 눈길을 끌게 했다. 이순옥 작가의 개인전을 축하하기 위해 신년하례식을 하고 온 경기수필가협회 맹기호 회장과 김유성, 김동석, 이난희 수필가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순옥 작가는 1960년생으로 호는 보전이다. 시인이며 화가로 고 박재삼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한양대학교 인문대학 예술철학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서양화과를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서양학과 전공 수료, 미술학사, 국문학사,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연수, 중국 베이징 어학연수, 유럽 러시아 3개월 미술관 투어 및 연수, 국제교류 코이카 및 전국 백일장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불꽃혼 나혜석 스토리를 담은 은유적 공간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미술대전 최우수 및 우수상이 있다. 2009년 수원예술인상 수상, 2011년 대한민국 예술인상, 2013년 수원문학 대상, 2021년 나혜석문학대상 등이다. 또한 1985년 불의 영가(靈歌), 2004년 나를 찾아서, 2012년 공(空), 2021년 불꽃혼 나혜석 등 서양화 개인전 26회를 서울 인사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수원, 안산, 미국, 유럽, 일본, 북경, 상해 등에서 개최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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