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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 맞아 미리미리 우산 수리하세요" 수원시 우산수리센터 운영
5월에는 영통구청 1층 로비에서 만날 수 있어요
2024-05-09 10:26:44최종 업데이트 : 2024-05-09 10:26:42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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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수리센터가 있는 영통구청


필자에게 우산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다. 형제가 많은 집에서 우산은 당연히 장남 몫이었고, 서열이 낮은 막내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뒤집어지는 비닐 우산으로 낙찰된다. 당연히 작은 분란이 생기기도 한다. 또 하나는 필자의 대선배가 다정하게 걸어가는 연인의 모습을 사보에 실감 나게 그렸다. 유화제를 재료로 썼는데 폭설 속의 두 사람이 머리에 오랫동안 각인됐다. 누구나 우산에 대한 기억들이 한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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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영통구청 우산수리센터 입갑판


수원시는 올해 '찾아가는 우산수리센터'를 운영한다. 자원재활용, 전문 기술 양성이라는 목적 외에도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서비스 행정을 구현하는 징검다리 역할에 큰 의미가 있다.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이런 실감 나는 행정들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좋은 이미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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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수리 전문가들이 일에 열중하는 모습


필자가 우산수리센터와의 약속 시간에 맞춰 지난 7일 오전 10시 영통구청 로비에 찾아갔다. 현장을 총괄하는 박명환 대표(61세)와 그의 문하생 김현태 씨(52세)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첫인상에도 성실하게 살아온 모습이 그려진다. 박명환 대표는 이 업에 종사한지 35년 차를 맞았다고 한다. 10년만 일하면 전문가 수준이라고 하는데, 그 실력을 충분히 가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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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영통구청 1층 로비 현장


영통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우산수리센터에는 수리를 기다리는 우산들이 이미 여럿 놓여 있었다. 접수 대장에 기록하고 우산을 맡긴 후, 약속된 시간에 찾아가면 된다. 영통구청에는 민원인들을 비롯한 유동 인구가 많아 수리 건수가 다른 장소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위에는 매여울도서관과 편의 시설들이 즐비해 접근성 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또 안내 데스크직원이 있어 초행이라도 쉽게 안내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없음우산수리를 맡긴 주민에게 우산 수리 내용을 설명하는 박명환 대표(왼쪽)


인터뷰하는 중간에 한 주민이 양산을 가져와 수리를 의뢰한다. 우산을 애지중지 아끼는 표정이다. 고장 난 부분에 대한 설명이 끝나니 우산 수리 담당자들이 적합한 부품을 꺼내 수선하기 시작한다. 불과 30분이 소요되었는데, 새 우산처럼 변신했다. 주민은 몹시 기뻐하는 표정이다. 핸드백에서 사탕을 꺼내 책상 위에 놓고 감사 인사를 한다. 우산 수리는 평균 30분 정도 소요된다.
 

없음각종 공구류와 부품들


현장에서 수리할 수 없는 우산의 경우, 휴무일인 목, 금요일에 매장에서 부품을 맞춰 완성한다고 한다. 대화 도중, 한 중년 남성이 방문해 수리에 대하여 자세히 문의한다. 추측건대 수리할 것이 많은가 보다. 절약정신이 몸에 밴 장년층은 물건을 쉽게 버리질 못한다. 경제성을 따지는 이성적인 접근이 아니라, 그것이 체질화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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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부품 및 부자재


박명환 대표 기사와 센터 운영에 대해 인터뷰했다.

 

Q. 우산 수리를 하게 된 동기는 ?

돌아가신 부친의 가게를 이어받아 35년째 운영 중이다. 수원시의 요청으로 우산수리센터에 참여하게 되었다.

 

Q. 지난달에는 얼마나 수리했나?

지난 4월에는 농수산물관리동에서 280여 개의 우산을 수리했고, 3월 장안구민회관에서 520여 개를 수리했다. 올해 총 800여 개를 수리했다.

 
Q. 기간에 따라 수리 건수도 달라지리라고 보는데?

현재 우산 수리 건수는 여름 기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여름에는 우산 수리 건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한다. 우기이기도 하고, 여성들의 양산도 꽤 많이 차지한다.

 

Q. 이 업에 종사하면서 어려운 문제도 발생할 걸로 보이는데?

현장에서 바로 수리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제품은 매장에 가서 적합한 부품을 찾아 수리해야 한다. 제대로 하려면 트럭에다 부품을 다 싣고 와야 하는 데 현실적으로 이행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있는 부품들은 10여 가지이지만 매장에는 더 많은 가짓수가 있다. 생각보다 부품이 많다.

 

Q. 기억에 남을 만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해방 전에 시집온 연로한 할머니가 양산을 수리하러 왔다. 그 당시 양산은 멋스러운 중년여성들의 애장품이다. 그 양산은 친정아버지가 주시는 혼수품이었기에 얼마나 애지중지했겠냐는 생각에 충분히 수긍이 간다.

 

Q. 하시면서 어려운 일도 많을 텐데?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 시즌에는 수리할 우산 건수도 많아지고, 양산 수리도 증가한다. 수요가 많아서 제때 감당 못 할까 봐 걱정이 된다.

 

우산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수원시 기업일자리정책과 담당자와의 통화를 나눴다. 담당자는 "폐우산을 자원활용하고, 많은 시민이 애용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지금까지의 수리 건수를 보며 많은 시민들이 센터에 수리 의뢰를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악천후가 있는 날이면 길거리에 나뒹구는 우산을 보며 아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조금만 고치면 쓸 수 있는 것을 방치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수원시가 이 문제를 협력사와 연계하여 해결할 수 있어 시민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은 마땅하다. 

인근 시에서는 이런 시스템을 운용하지 못하여 행사 때마다 출장 지원을 한다는 박명환 대표의 말을 듣노라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찾기에 수원시에서 좋은 아이디어 창출했다고 판단된다. 
 

['찾아가는 우산수리센터' 운영 안내]

○운영 장소

- 5월: 영통구청(영통구 효원로 407)

- 6월: 수원시가족여성회관 교육관(팔달구 매산로 119)
○운영 시간: 09:30∼15:30(월∼수)

○수리 대상: 생활 우산(1인당 2개 이내)

○문의 : 031-228-3272(기업일자리정책과)


'찾아가는 우산수리센터'

'찾아가는 우산수리센터'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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