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FUN FUN한 이야기'가 있는 역사 여행, 백제편
호매실도서관, 빛누리아트홀 개관기념 사전 강좌 열어
2024-05-22 16:37:47최종 업데이트 : 2024-05-22 16:37:45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빛누리아트홀  전경

빛누리아트홀 전경

 

지난 20일 호매실도서관에서 '이야기가 있는 역사여행' 강연이 열렸다. 이는 빛누리아트홀 개관 기념으로 열린 총 4회의 강연 중 첫 시간이었다. 이날 참여한 수강생은 17명이었다. 강의실이 넓고 쾌적한 만큼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희태강사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연구소장 김희태 강사


'백제'라는 어휘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흔히 황산벌, 서동요, 온조, 견훤 등을 이야기한다.


그중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의자왕과 삼천궁녀라고 한다. 하지만 삼천궁녀란 말은 근거가 없으며 의자왕이 방탕했다고 언급한 사료를 억지로 확대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의자왕은 당나라로 끌려가서 죽었는데 끌려갈 때 많은 궁녀들과 여성들이 몰려나와 대성통곡을 했다고 전해진다. 폭정을 했더라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역사는 승자의 것이고 이처럼 우린 역사 인식에 있어 잘못 전달된 많은 오류와 착각을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
 

백제는 한반도 남부에 위치한 고대국가로 한국 역사와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기원전 18년에 세워졌으며 고구려, 신라와 함께 한국 삼국시대를 이루었다. 백제는 그 지정학적 위치가 현재 수도 서울을 포함해 황해도에서 전라남도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중심부에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있다. 한때 일본의 일부 지역도 백제의 지배하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백제는 고대 동아시아의 교역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중국과 일본과의 외교적, 무역적 교류를 통해 문화적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알 수 있다.

 

강의실 모습

진지한 수업 풍경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초라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란 멋진 말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김부식의 말로서 백제문화의 격조있는 아름다움을 예찬한 것이다. 백제는 또한 불교의 중요한 센터였으며 고대불교의 번창과 전파에 큰 역할도 했다. 여러 고적과 고증을 통해 백제의 불교문화를 살펴 볼 수 있다. 백제시대의 금속공예는 상당히 발달했고 무덤 출토품으로는 백제시대의 민속예술과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백제 금동대향로

백제 금동대향로 (3D프린터로 실물(61센티)의 1/2 크기로 제작된 모형. 실물은 부여박물관 소장)


김희태 소장(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연구소)은 직접 2년간 발로 뛰며 백제 유적을 골고루 탐방 조사하고 다녔다고 한다. 특히 우리가 살고있는 수원지역이 당연 백제에 속해 있었음은 물론이다.
 

의외로 "백제는 고고학적 기록이 거의 없다"라는 건 뜻밖이다. 상징적인 무덤 출토나 사건들 위주로 접할 수밖에 없거니와 특이하게 백제에 유난히 많은 몽촌토성, 풍납동토성 등 토성 문화, 도굴되지 않고 비교적 온전히 발견된 무령왕릉의 소중한 존재 가치가 그나마 문화적 사료를 뒷받침해 준다고 하였다.
 

공산성

공산성(사진 김희태소장 제공)

 

삼국을 보면 고구려가 전성기일 때가 있었고 백제가 전성기일 때가 있었고 신라가 그러할 때가 있었다. 고구려가 강해지니까 백제가 웅진으로 밀리고 힘이 위축된 상태에서 신라와 손을 잡은 나당연합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이야기다.
 

김 소장은 백제를 시기적으로 한성백제, 웅진백제, 사비백제로 구분, 자세히 설명한다. 화성의궤가 있어 소실되고 훼손되었던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들 수 있었던 것처럼 무령왕릉이 묘지석이 발견됨으로 인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을 수 있었다는 중요한 사실도 배운다.
 

무령왕릉 내부모습

무령왕릉 내부모습(사진: 김희태소장 제공)

 

김혜정 수강생은 "빛누리아트홀 개관 기념으로 멋진 강연을 듣게 되어 감사한 생각이다. 아이들과 같이 부여박물관, 궁남지를 가까운 시일 내에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두 시간 동안 열심히 강연에 열과 성을 다한 김희태 소장은 "빛누리아트홀 개관 기념으로 이렇게 뜻깊은 강의를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제가 준비한 내용이 조금이나마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더 좋은 강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연 소감을 말하였다.

 무령왕릉 지석

무령왕릉 지석 (사진: 김희태소장 제공)


김민경 호매실도서관 사서는 "호매실도서관은 수원문화원과 마주보고 있는 도서관으로서 시민들께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는 역사문화스토리를 마련했다. 앞으로 남은 세 번의 강의도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란 명칭은 5월 17일부로 '국가유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문화재청도 '국가유산청'으로 불리게 된다. 국가유산은 크게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나뉜다. 그간 써오던 명칭 '국가무형문화재, 국가민속문화재, 등록문화재'는 각각 '국가무형유산, 국가민속문화유산, 등록문화유산'이 된다.

 

큰 규모만큼이나 알찬 소프트웨어로 채워지는 빛누리아트홀을 기대하며 문화원 입구 목마상(기증품)과 고종시대 소방펌프를 한참 동안 구경하였다.
 

정림사지 오층석탑

"기품있다!" 정림사지 오층석탑 (김희태 소장 사진 제공)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청동 신수경의 명문장이 마음에 남는다. "상방에서 만든 거울은 참으로 좋아 옛날 선인들이 늙지 않았고 목마르면 옥샘물을 마시고, 배고프면 대추먹으며, 쇠, 돌과 같이 긴 생명을 누렸도다." [세계유산 백제전시회] 참고.
 

○ 빛누리아트홀 (수원문화원):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1366

○ 운영시간: 월~ 금 09:00 ~ 18:00

○ 대표전화: 031-244-2161

 

진성숙님의 네임카드

호매실도서관, 빛누리아트홀, 수원문화원, 백제역사여행, 김희태, 진성숙

연관 뉴스


추천 4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