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 무료 전시회 후기 <2024 아워세트: 성능경X이랑>
미술관 개관 5주년 기념전, 전위예술가 '성능경'과 싱어송 라이터 '이랑'의 만남
2024-05-28 09:56:59최종 업데이트 : 2024-05-28 09:56:5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경치 좋은 광교호수공원에 자리한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

광교호수공원 자연 속에 자리한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

광교호수공원에 자리하고 있어 '호수공원 미술관'으로도 불리는 곳,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가 문을 연 지 5주년을 맞이했다.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은 4군데에 있다. ▲수원시립미술관(팔달구 행궁동) ▲수원시립만석전시관(장안구 만석공원 내) ▲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장안구 효원공원 내) ▲수원시립아트센터(영통구 광교호수공원 내)까지 총 4개관이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전시회를 만날 수 있어 두루두루 이용하기 좋다는 특징을 가진 셈이다.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볼 수 있는 체험 코너가 있다.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볼 수 있는 체험 코너가 있다.

지난 주말은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다. 온 가족이 기다렸던 주말인데 야외 활동을 하는 건 무리일 듯해, 그렇다면 수원 실내 가볼 만한 곳을 찾게 된 것. 지난달 4월 26일부터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의 개관 기념전이 개최됐단 소식을 듣긴 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기에 그럼 언제 갈까? 고민하던 참인데 퍼뜩 떠올랐다.

주말 오전 10시, 문 여는 시간에 딱 맞춰서 방문한 미술관은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가요 소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보통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노랫말이 없는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기 마련인데… 호기심이 피어올랐다. 
개관 5주년을 맞아 서로 다른 장르의 창작자가 만나다!

개관 5주년을 맞아 서로 다른 장르의 창작자가 만나다!

알고 보니 이번 전시는 화가와 가수가 만난 '2인 전시회'였고, 전시장에는 가수 이랑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1944년생 성능경은 1세대 전위 예술가로 불린다. 1986년생 이랑은 가수이자 영화감독이다. 

자연스럽게 둘의 나이 차이를 손가락으로 꼽아보게 된다. 42세가 차이난다. 벌써 강산이 4번이나 바뀐 시간이다.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두 사람은 만나기 어려웠을 지도 모르리라. 

안내문을 읽고 들어가긴 했지만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직업도, 살아온 시간도 너무나도 다른 두 예술가가 함께 보여주려고 한 것은 무엇일까? 첫 작품부터 감탄하고 말았다.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었다고 보여졌기 때문이다. 
원로 예술가와 청년 예술가의 만남은 예상에 없던 그 이상을 보여줬다.

원로 예술가와 청년 예술가의 만남은 예상에 없던 상상이상을 보여줬다.

오른쪽에 쌓인 페트병은 성능경의 작품 '백두산', 정면에 있는 화면은 이랑의 뮤직 비디오 '임진강'이다. 둘을 하나로 합쳐 탄생한 작품의 제목은 <가깝거나 먼>이다. 작가의 작품 설명을 그대로 옮겨와 본다.

"이데올로기를 포착한 성능경의 '백두산'과 재일동포의 복잡미묘한 정체성·세대·국적을 언어의 레이어로 담아낸 이랑의 '임진강'은 남북한에 국한되지 않는 오랫동안 얽혀온 경계를 불러냅니다."
(출처 : 작품 안내문에서 발췌)


첫 번째 코너에 있는 이 작품이야말로 전시회 모두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깝고도 먼 한반도의 얘기를 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보는 이에 따라 다른 감상문을 쏟아낼 수 있는 것이 전시회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친구, 연인, 가족 등 다양한 관람객이 즐기는 모습.

친구, 연인, 가족 등 다양한 관람객이 즐기는 모습도 작품처럼 아름답다.

<2024 아워세트: 성능경 X 이랑>전시는 ▲가깝거나 먼 ▲편집술 ▲분신술 ▲시간예술, 크게 4개의 키워드에 주제를 담았다. '편집술'은 2명의 작가를 잇는 첫 번째 관점이며, '분실술'은 글, 사진, 노래, 공연 등 전방위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을 말한다. 마지막 '시간예술'은 일상에서도 지속적으로 퍼포먼스를 펼쳐온 시간들은 담고 있다.  

그날, 내가 느낀 관람 후기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나이 차이가 많고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껏 두 사람은 같은 이야기를 각자의 방식대로 하고 있었구나"라고 말할 수 있다. 사회의 맹점에 대해 글과 노래와 작품과 행위로 외치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전시회는 묵직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와 함께 관람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미술관에 가는 일이 특별한 게 아니라 일상이면 가능한 일이다. 먼저 호수공원에서 뛰어놀고 난 다음, 겸사겸사 들어와 보면 좋겠다. 아이들 시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얻어가도 충분하다. 남녀노소 보는 이에 따라 다른 해석과 감상평이 나올 수 있는 전시회이기 때문이다.
보고 놀고 즐길 수도 있는 이색 전시회를 만나다.

보고 놀고 직접 참여할 수도 있는 이색 전시회를 만나다.

전시장 마지막 코너는 '예술 놀이터'로 꾸며놓았다. 이번 전시회와 연계한 체험 활동은 <영감이 떠오르는 빈칸의 방>이다. 이랑 작가가 곡 작업하는 방식을 직접 해보는 것! '나만의 곡'을 그림으로 완성해보는 활동이다. 개관 5주년 기념전시회는 8월 4일(일)까지 열린다. 예술가들의 만남에 함께 자리해 보면 어떨까?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 이용 안내]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140
○ 전시명 : <2024 아워세트: 성능경 X 이랑> 
○ 전시 기간 : 2024. 4. 26(금) ~ 8. 4(일)
○ 운영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 입장 마감 오후 5시
●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주차요금 별도)
○ 홈페이지 : 수원시립미술관
○ 문의 : 031-228-4195
안선영님의 네임카드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광교호수공원, 성능경, 이랑, 성능경이랑, 무료입장미술관, 전시회추천, 무료전시회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