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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만나는 정조대왕 장례식
화성박물관에서 ‘조선의 희비애락, 한눈에 보다’ 전시
2024-06-07 19:05:07최종 업데이트 : 2024-06-07 19:05:0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와이드 영상으로 재현되는 정조 임금 국장행렬 장면. 창경궁부터 아버지가 있는 건릉까지 가는 장면이 실감 나게 상영된다. 왕실의 흉례 때 사용되는 흉의장은 발인 행렬의 슬프고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와이드 영상으로 재현되는 정조 임금 국장행렬 장면. 창경궁부터 아버지가 있는 건릉까지 가는 장면이 실감 나게 상영된다. 왕실의 흉례 때 사용되는 흉의장은 발인 행렬의 슬프고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원 화성박물관에서 '조선의 희비애락, 한눈에 보다'라는 전시를 한다. 조선 시대 의궤 기록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콘텐츠와 관련 유물을 동시에 볼 수 있다. 7월 28일까지 하는 전시는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 화성박물관이 주관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의궤를 먼저 만난다. 《원행을묘정리의궤》와 《뎡니의궤》가 보인다. 평상시에 보기 어려웠던 《무신진찬의궤》와 《신축진찬의궤》도 전시되고 있다. 《원행을묘정리의궤》는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 잔치를 수원화성에서 한 기록이다. 《뎡니의궤》에도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 《무신진찬의궤》는 1848년(헌종 14년) 헌종의 할머니 순원왕후의 60세 생일잔치를 《신축진찬의궤》는 1901년(광무 5년) 헌정 계비인 효정왕후 71세 탄신을 기념해 정리자로 간행한 의궤다. 
정조 임금 국장행렬에 따라가는 장용영. 장용영은 정조가 조직한 국왕 친위 부대다. 뒤에 화성 성곽이 보인다. 3,800명이 동원된 국장행렬은 창경궁 홍화문에서 출발해 수원 화성을 지나 3일 만에 화성 건릉에 도착했다.

정조 임금 국장행렬에 따라가는 장용영. 장용영은 정조가 조직한 국왕 친위 부대다. 뒤에 화성 성곽이 보인다. 3,800명이 동원된 국장행렬은 창경궁 홍화문에서 출발해 수원 화성을 지나 3일 만에 화성 건릉에 도착했다.


  조선 시대는 가례·길례·흉례·군례·빈례의 다섯 가지 의례가 있었다. 이 중에 가례는 왕실의 경사스러운 의식 행사다. 왕실의 혼례, 책봉, 존숭, 연향 등이 가례에 포함된다. 전시장에는 왕실 잔치 연향을 디지털로 재현하고 있다. 
  창경궁 통명전을 1/34 크기로 축소한 모형 궁궐 앞에서 태블릿을 들고 통명전 그림에 대면 증강현실[AR]로 구현한 《헌종무신진찬의궤》 장면으로 들어간다.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순원왕후(대왕대비)의 육순을 축하하는 잔치가 열린다. 하례 절차와 향령무, 무고, 선유락 공연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원행을묘정리의궤.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 잔치를 수원화성에서 한 기록이다. 왕실의 경사스러운 의식 행사로 왕실 오례 중 가례에 포함된다.

원행을묘정리의궤.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 잔치를 수원화성에서 한 기록이다. 왕실의 경사스러운 의식 행사로 왕실 오례 중 가례에 포함된다.


  조선 시대에 궁중에서 공연했던 춤이 아름답다. 화려한 궁궐과 무용수들의 의복이 잘 어울린다. 다양한 음식과 장엄한 음악이 보통날이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당시 유교 사상이라는 정치이념에 이런 행사를 했지만. 평범한 인간으로서 할머니의 생일을 기리는 헌종의 효심도 느껴진다. 
  왕후는 특별한 날에 맞춰 얼굴에 화장도 하며 한껏 멋을 냈다. 머리에는 큰 가발을 쓰고, 비녀 장식을 했다. 대례복 넓은 소매는 위엄이 느껴지고, 우아함도 더한다. 왕후 뒤에 병풍은 푸른 산이 보인다. 우뚝 솟은 소나무 그림이 왕실의 염원도 담은 듯하다. 
신축진찬의궤. 1901년(광무 5년) 헌정 계비인 효정왕후 71세 탄신을 기념해 정리자로 간행한 의궤다. 잔치 모습 및 궁중 무용수들의 춤 동작까지 자세히 그렸다. 당시 잔치 중 사용한 상이나 기타 도구도 볼 수 있다.

신축진찬의궤. 1901년(광무 5년) 헌정 계비인 효정왕후 71세 탄신을 기념해 정리자로 간행한 의궤다. 잔치 모습 및 궁중 무용수들의 춤 동작까지 자세히 그렸다. 당시 잔치 중 사용한 상이나 기타 도구도 볼 수 있다.


  전시 제목이 '조선의 희비애락'이라고 한 것처럼, 가례가 있으면 흉례가 있다. 흉례는 정조 임금 국장 의식이다. 이 역시 《정조국장도감의궤》(1800)를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했다. 
  정조 임금의 국장은 와이드 영상실에서 만난다. 국장행렬 시작부터 아버지가 있는 건릉까지 가는 장면이 실감 나게 재현된다. 국장행렬은 3,800명이 동원되어 창경궁 홍화문에서 출발해 3일 만에 화성 건릉에 도착했다. 1800년 11월 6일, 제법 추울 때였다. 
왕실 연향을 증강현실로 구현한 장면에서 본 순원왕후. 왕후는 특별한 날에 맞춰 얼굴에 화장도 하며 한껏 멋을 냈다. 머리에는 큰 가발을 쓰고, 비녀 장식을 했다. 대례복 넓은 소매는 위엄이 느껴지고, 우아함도 더한다.

왕실 연향을 증강현실로 구현한 장면에서 본 순원왕후. 왕후는 특별한 날에 맞춰 얼굴에 화장도 하며 한껏 멋을 냈다. 머리에는 큰 가발을 쓰고, 비녀 장식을 했다. 대례복 넓은 소매는 위엄이 느껴지고, 우아함도 더한다.


  국장행렬은 아버지 무덤 현륭원에 다닐 때 자주 갔던 길로 갔다. 수원 행차 때 배다리로 한강을 건넌 것처럼 똑같이 갔다. 배다리를 건넌 행렬은 시흥 행궁에서 하루를 묵고, 다시 화성 행궁으로 나갔다. 수원에 다다른 행렬 장면 뒤에는 정조가 축성한 화성이 펼쳐진다. 성곽과 함께 서북공심돈과 봉돈이 보인다. 길거리에는 왕의 죽음을 슬퍼하는 백성들이 절을 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국장행렬에는 곡을 하는 궁인들이 있다. 이들을 곡궁인이라 하는데, 남녀 구분을 위해 행유장이라는 긴 천으로 사방을 가렸다.  
창경궁 통명전을 1/34 크기로 축소한 궁궐 모형 앞에서 태블릿을 대면 증강현실로 당시 향연 장면을 볼 수 있다. 하례 절차와 향령무, 무고, 선유락 공연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창경궁 통명전을 1/34 크기로 축소한 궁궐 모형 앞에서 태블릿을 대면 증강현실로 당시 향연 장면을 볼 수 있다. 하례 절차와 향령무, 무고, 선유락 공연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김세영 학예연구사는 "우리 박물관이 그동안 유물 위주 전시였는데, 이번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감 영상 등을 함께 볼 수 있게 했다. 조선 시대 책들 내용이 어렵고 일일이 볼 수 없는데, 영상물로 직접 볼 수 있게 해서 내용 이해도 쉽다. 특히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책도 같이 전시해서 조선 시대 왕실 의례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라고 말하며 "이번 행사는 국가 유산진흥원에서 진행한 전시로 공간은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구성했다. 입구에 전시 개요도 구성해서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버지와 함께 온 초등학생은 "정조가 화성을 지었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다. 이런 것은 처음 봤다. 책에 내용을 이렇게 만든 것이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뎡니의궤. 현전하는 의궤가 대부분 한문본인데 이는 한글로 작성된 의궤다. 현륭원 참배, 혜경궁 회갑연, 수원화성 축성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정조가 어머니를 위해 한글로 제작할 것을 지시해 발행했다. 프랑스 도서관에 있는 책을 수원시가 복제본을 만들었다.

뎡니의궤. 현전하는 의궤가 대부분 한문본인데 이는 한글로 작성된 의궤다. 현륭원 참배, 혜경궁 회갑연, 수원화성 축성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정조가 어머니를 위해 한글로 제작할 것을 지시해 발행했다. 프랑스 도서관에 있는 책을 수원시가 복제본을 만들었다.


  문화유산과 디지털이 만나는 전시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경험이다. 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유물은 전시장에 나와도 그저 눈으로 표지 정도 보는 것이 전부였다. 이번에는 책의 내용으로 실감할 수 있다.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눈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디지털 복원으로 모든 세대를 사로잡는 국가유산이 된다. 
종묘의궤를 기반으로 만든 디지털 콘텐츠도 볼 수 있다.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를 터치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다각도 카메라 기법을 활용한 영상을 통해 실제 종묘제례에 참석한 느낌이 난다.

종묘의궤를 기반으로 만든 디지털 콘텐츠도 볼 수 있다.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를 터치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다각도 카메라 기법을 활용한 영상을 통해 실제 종묘제례에 참석한 느낌이 난다.


  의궤는 조선 시대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 내용을 정리한 기록이다. 의궤는 200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자료의 상세함과 뛰어난 편찬 기술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화성성역의궤》는 수원화성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시 기간은 7. 28.(일)까지다. 전시 관련하여 특별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조선왕조 의궤의 가치 전승과 실감 영상 제작의 의미'로 2024. 6. 27.(목)과 7. 11.(목)에 한다. 장소는 화성박물관 다목적 강당에서 모두 14:00에 시작한다. 

국가유산 디지털 전시
'조선의 희비애락, 한눈에 보다'


1. 전시 기간: 2024. 5. 23.(목) ~ 7. 28.(일), 월요일은 휴관.
2. 관람 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3. 장소: 수원화성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4. 주최/주관: 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 수원화성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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