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디 있나? 팔달구지회 노인대학 열린 날
70여 명의 노인 대학생... 새로운 배움의 행복
2024-06-11 11:05:09최종 업데이트 : 2024-06-11 11:05:0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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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에 집중하고 있는 팔달구 노인 대학생 수원시는 각 구별로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지회별 노인대학을 매년 4월부터 12월까지 매주 1회 운영하고 있다. 노인대학 운영은 지회의 가장 핵심적이고 중점적인 프로그램이다. 끊임없는 학습과 자기 계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덕분에 매년 노인대학의 지원자가 많아지고 있다. '노인 사랑'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이병학 팔달구 지회장 지난 4월 개강 이후, 6월이 되자 노인대학이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하며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팔달구 지회 부설 노인대학은 그 가운데 모범적인 운영으로 손꼽히고 있다. 여기에는 이병학 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념, 철학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7일 금요일 팔달구 지회 노인대학 현장을 찾았다. 시원한 냉방, 쾌적한 로비, 오후 1시 전인데 20여 명의 노인 대학생들이 강의실에 모였다. 팔달구지회 노인대학은 정원이 70명이다. 수원시 타 구지회에 비해 인원이 많은 편이다. 류병철 팔달구 노인 대학장의 수업 강의 장면 오후 1시 30분 류병철 노인대학장이 강의실에 들어서자 자리가 자연스럽게 정돈되었다. 류병철 학장은 노인대학이 열리는 금요일 오후 1시 30분에 약 30분간 특별한 교육을 이끌고 있다. 이날 대학장은 의약품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해 온 유한양행의 일화를 실감 나게 소개했다. 모범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는 유한양의 창업 및 기업정신 소개 책자 창업주의 기업경영, 철학, 이념,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야기로 이어가자 흥미를 더해 갔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고, 대학장의 강의를 귀담아들으며 노트에 적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이어서 뇌 운동을 자극하고 발음 연습을 하기 위해 전래동화 '꿀꿀이 세 마리'를 함께 읽었다. 모두가 어린이가 된 것 같았다. 발음을 정확하게 하도록 부분적으로 연습했다. 마치 노인 대학생이 꿀꿀이가 된 것 같았다. 세 번 정도 읽고 마무리하니 모두가 박수를 쳤다. 대학장은 다음주에 '고희(古稀)의 유래', '이심전심(以心傳心)' 고사성어에 대해 학습한다고 안내했다. 최고령인 전준경 학생(92세)이 학습에 열중하고 있다. 잠시 휴식시간이다. 최고령인 전준경 학생(남 92세 화서동)을 만났다. 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노인대학에 입학했다. 전북 부안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배움에 대한 욕구가 남다르다. "노인 대학에 오면 보람을 느낀다" 버스로 이동하지만 불편하지 않다며 노인 대학생이 된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의 모습이 보기 좋다. 오후 2시부터 김청극 강사가 '노인 어르신(선배 시민)의 진정한 행복'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에 앞서 류병철 학장이 강사를 소개했다. 학생 대표인 이인순(여 77세, 매산동 대우아파트) 학생회장의 구령에 따라 공수로 모두 인사 했다. 강사는 먼저 오늘의 학습주제를 말한 후 독거노인 홍보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독거노인의 고독감을 실감있게 보여준 영상이었다. 노인에게 닥치는 고독감은 무서운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배우자와 일찍 사별하고 자녀들이 잘 찾아주지 않는 경우 고독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퀴즈를 맞힌 대학생에게 선물 봉투를 건네는 김청극 강사 강사는 50분의 강의를 보다 재미있게 이끌기 위해 선물 봉투 5장을 준비해 왔다. 첫번째 퀴즈를 냈다. 정답을 아는 사람은 재빨리 손을 들어야 한다. 정답이 나올 때까지 손을 든 5명 이내를 지목하여 정답을 확인한다. 수원특례시의 인구를 물었다. 정답에 가까운 답을 말한 노인 대학생이 선물을 받았다. 대부분 수업 집중력이 높았다. 이어서 '행복'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배우 김혜자 홍보대사가 등장하는 NGO 월드비전 홍보 동영상을 시청했다. 영상을 통해 지구촌의 기후 변화, 물 부족, 식량 위기, 비위생적인 식수 등 환경오염의 심각함을 모두가 느꼈다. 영상을 본 소감을 노인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대부분 심각성을 말했다. 한편 "우리들이 사는 환경과 여건은 너무도 좋아 감사하는 마음이 앞선다"라고 말하는 대학생도 있었다. 강사는 '자족하고 감사하는 그 마음이 바로 행복"이라고 말하니 모두 수긍했다. "불평하고 불만족했던 모습에 오히려 쑥스러워 하며 부끄럽다"라고 말하는 대학생도 있었다. 행복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김청극 강사 시간이 흐르는 동안 퀴즈 4문제를 더 제시했다. 주의집중이 잘됐다. 상품 봉투를 꼭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동기도 생기고 호기심도 생기는 것 같았다. 주제가 행복인 만큼 강사는 "지금 현재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면, 손을 들어보라"라고 말했다. 노인 대학생의 3분의 2가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노인의 십계명'과 관련하여 미래의 바램을 이야기했다. 강의 결론은 '행복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다.'라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가 아닌 현재, 지금 하는 일, 지금 만나고 있는 옆 사람이 곧 행복이라고 하니 노인 대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4개반 중 2반을 맡고 있는 이필순(여 76세 우만1동) 반장은 "시간이 가며 노인대학에서 배우는 것들이 너무 소중하고 가치있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1교시 강의는 마무리 되었다. 평생교육 차원에서 늘 배워야 함을 모두가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팔달노인대학, 팔달구 지회, 류병철 학장, 행복, 김청극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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