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도심 속 나만의 리틀포레스트, 서호천 생태텃밭에서 발견한 소소한 행복
2024 도심형 모델텃밭 가꾸기 현장 체험기
2024-06-18 11:10:34최종 업데이트 : 2024-06-18 11:09:45 작성자 : 시민기자   심성희
교육생들이 강사과 함께 서호천 텃밭을 재정비하고 있다.

교육생들이 강사와 함께 서호천 텃밭을 재정비하고 있다.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생명력을 체험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도심 속 생태텃밭
지난 3월, 수원시는 [2024 도심형 모델텃밭 가꾸기] 교육 대상자를 모집했다. 신청을 통해 참여한 시민들은  도시농업 전문 강사의 교육에 따라 직접 모종을 심고, 텃밭 가꾸기에 나섰다.

4월 4일 목요일 10시 드디어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날 교육은 작목 선택 시 고려사항, 비료주기 주의점, 좋은 토양 만드는 방법 등 텃밭을 가꾸는 데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었다. 해바라기, 청경자, 비트, 바질, 금잔화 5개의 조로 나누어 텃밭을 재정비하였다. 
조별로 구획을 정하여, 텃밭을 일구고 있다.

조별로 구획을 정하여, 텃밭을 일구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작물들도 잎이 펴고 줄기가 올라왔다. 수업이 없는 날에도 날씨에 따라 이틀에 한 번꼴로 교육생들이 물을 흠뻑 주러 텃밭을 살폈다. 

텃밭을 일구고,
잎채소 모종을 심고, 
열매채소를 심었다.

 
이번에 심을 열매채소는 가지, 토마토, 고추, 땅콩. 자주 먹던 채소들인데 모종으로 직접 보니 귀엽고 신기하다. 어디에 어떻게 심을지 생각해보고 정성들여 하나씩 심어주고 물도 듬뿍 주었다.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 덕분에 작물들도 무럭무럭 잘 자랐다.
교육생들에게 파종, 모종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도심형 모델텃밭 강사 임영녀

교육생들에게 파종, 모종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도심형 모델텃밭 강사 임영녀

채소를 심고 텃밭에 물을 주고 있는 교육생들

채소를 심고 텃밭에 물을 주고 있는 교육생들


도심형 모델 텃밭가꾸기를 처음 신청한 이유는 바로, 처음으로 식물과 채소들을 야외에 심고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수원시 주말농장(탑동시민농장)에 체험텃밭을 신청했다가 탈락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에 지원하였는데, 도시농업에 전문적인 내용도 들을 수 있어서 아주 만족하고 있다. 매번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건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 하는 즐거움과 따뜻함이었다.  

텃밭에 씨앗을 뿌리고, 주기적으로 교육생들이 물을 보충해주러 방문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작물들도 잎이 펴고 줄기가 올라왔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물을 흠뻑 주러 교육생들이 텃밭을 살폈다.

매번 아침마다 작물에 물을 보충해주는 교육생 김찬종 씨는 "텃밭에 흠뻑 물을 준다고 노력하였으나, 햇볕이 뜨거워 충분할지 염려됩니다. 이번 교육 시에도 잡초 제거가 꼭 필요하겠고, 잎채소는 달팽이도 잡아주시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단톡방에 사진과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교육생 김쾌남 씨도 "물은 두 번씩 주었어요. 메리가 너무 이쁘게 자라고 있네요. 텃밭에 물을 주고, 인간극장에서 본 것처럼 쪼그리고 앉아서 서툴지만 나름 열심히 잡초를 맨손으로 뽑아보았어요. 손끝으로 느껴지는 아침 이슬 머금은 잔흙들. 환상적인 느낌입니다. 이런 기회를 제게도 제공해주신 서호천 텃밭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임영호 씨는 "힐링이 돼요. 작물이 조금씩 커가는데 하나하나 자라면 뜯어다 먹고, 무공해로 너무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박순희 씨는 "직접 작물을 심어보고, 만져보고, 수확도 하고, 자라는 과정을 직접 보고 관찰하니까 엄청 좋아요. 직접 수확한 걸 먹으니 신기합니다."라며 행복해 했다.
4월 27일 텃밭에 쌈채소를 심은 후 모습

4월 27일 텃밭에 쌈 채소를 심은 후 모습

5월 18일. 쑥쑥 자라나는 식물들  (텃밭에 물을 주러 간 교육생 김씨가 찍은 사진) 5월 18일 쑥쑥 자라나는 식물들(텃밭에 물을 주러 간 교육생 김 씨가 찍은 사진)

6월 4일. 서호천 텃밭의 모습6월 4일 서호천 텃밭의 모습


주말에 비가 내리면, 예전 같았으면 '아~ 주말인데 또 비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와~ 곧 싹이 트겠지? 설렌다!' 하고 바뀌었다. 

놀라운 변화다. 생명을 가꿈으로 인해 관점이 달라졌다. '아~'라는 탄식이 '와~'라는 감탄으로 바뀌었다. 아주 사소한 대화 속에도 자연을 통해 느끼는 기분은 신기하다. 

씨앗을 뿌리고 일주일 전엔 조그마했던 쌈 채소들이 한 주 쉬고 가면 그새 훌쩍 더 자라있다. 또 한 주 뒤엔 모종으로 심었던 상추들이 벌써 무럭무럭 자라 수확할 때가 되었다. 가장 자리 부분을 수확해 주어야 또 잘 자란다고 해서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텃밭에 방문하여 커다란 잎을 뜯어 쌈 채소 파티를 했다. 마트에서 쌈 채소를 자주 사먹지만, 기분 탓인지 맛도 식감도 달라서 너무 신기했다. 건강해지고 기분 좋아지는 맛이었다. 

6월 14일 진행된 수업은 친환경 방제액과 실속형 영양제에 대한 교육을 하고, 우리가 직접 기른 채소를 수확한다. 강사는 계란 껍질의 안쪽 흰 막을 제거한 후, 잘게 빻아 가루로 곱게 낸 다음 식초와 함께 섞었다. 계란 껍질을 넣은 용기에 식초를 부으니 부글부글 거품이 생겼다. 임 강사는 "초산과 칼슘의 화학반응으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여 기포가 생긴다."라고 설명하며, "이때 발생하는 기포 때문에 풍선이 점점 부풀어 오른다"고 말했다. "난각칼슘은 잎채소와 여러 채소의 저항성이 강한 식물로 생장하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식물은 세포막과 세포벽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칼슘이 필요하다. 난각칼슘제는 식물을 단단하고 튼튼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 1~2주에 한 번씩 사용해주면 좋다."고 전했다.
계란껍질로 난각칼슘제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계란껍질로 난각칼슘제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14일 수업을 마치고, 교육생들은 서호천 텃밭에서 수확한 쌈 채소를 가지고 공유냉장고에 향했다. 직접 텃밭에서 기른 싱싱한 채소를 2인분씩 봉지에 나눠 담아 파장동에 있는 공유냉장고23호점(얼씨구절씨구)에 채워 넣었다. 공유냉장고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식료품을 가져다 놓고 필요한 사람들이 수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 나눔 냉장고'다. 

박혜숙 씨는 "올해 텃밭에서 기른 상추를 첫 수확해서 공유냉장고에 공유했습니다. 우리의 작은 정성으로 이웃의 먹거리가 좀 더 풍성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마음이 뿌듯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미란 씨는 "이번 수업에 함께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사진을 보기만해도 마음이 포근해집니다."라고 전했다.

도시농부들은
텃밭 가꾸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행복을 느낀다.


임영녀 강사는 "텃밭활동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활동으로, 참여자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활기를 되찾고 정서적 안정과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직접 기른 채소를 한 가득 수확했다.

직접 기른 채소를 한가득 수확했다.
파장동 얼씨구절씨구 공유냉장고 23호점파장동 얼씨구절씨구 공유냉장고 23호점

공유냉장고(23호점 파장동 얼씨구절씨구) 에 수확한 채소를 넣어놓고 기념사진을 찍는 강사와 교육생들

공유냉장고(23호점 파장동 얼씨구절씨구)에 수확한 채소를 넣어놓고 기념사진을 찍는 강사와 교육생들


다음 주에 가면 또 이만큼 자라 있다고 하니 벌써 행복하다. 
봄에 씨앗을 심고 여름엔 열심히 텃밭을 일구고 가을엔 수확을 해서 겨울엔 다음 텃밭을 준비하며 잘 쉬는 일. 농사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런 과정 속에 있다는 걸 점점 알게 되었고, 텃밭에서 직접 경험하고 배워보고 싶었다. 그걸 내 몸으로 직접 느끼면 노력없이 요행을 바라거나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마음에서 자유로워질 것 같기도 했다. 내 손으로 직접 씨앗을 심고 정성 들여 키우고 수확했던 채소라 그런지 다른 때보다 더 맛있고 든든했다. 

텃밭을 가꾸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도심형 모델텃밭'에 주목해보자. 
실생활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텃밭 가꾸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물 가꾸기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2024 도심형 모델텃밭 가꾸기 교육 참가자 모집]
○ 모집기간: 2024. 3. 19 ~ 모집완료 시(선착순 모집)
○ 모집인원
  - 수원컨벤션센터: 20명
  - 서호천 생태텃밭: 20명
○ 교육기간
  - 수원컨벤션센터: 수요일 오전 10~12시
  - 서호천 생태텃밭: 5~11월 금요일 오전 10~12시
○ 활동장소
  - 수원컨벤션센터 내 테라스광장(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140)
  - 서호천 생태텃밭(수원시 장안구 천천로 138)
○ 신청자격: 텃밭정원(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수원시민 누구나
○ 교육비: 무료
○ 교육생 선정 발표: 개별통보
○ 문의: 팝그린 이성희(☎ 010-8979-0577)  

 ※ 일정 및 자세한 프로그램 안내 바로가기 
6월 17일. 일부 수확 후에도 잘 자라고 있는 텃밭 작물들

6월 17일 일부 수확 후에도 잘 자라고 있는 텃밭 작물들

심성희님의 네임카드

도심형텃밭가꾸기, 시민생태농장, 팝그린, 임영녀, 텃밭활동, 도시농업, 서호천, 심성희

연관 뉴스


추천 4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