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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도서관, ‘수박 먹으며 추리소설’ 이런 피서 어떠세요?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와 함께 하는 “추리소설과 장화홍련전”
2024-06-14 11:59:38최종 업데이트 : 2024-06-14 13:16:52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포스터

'한국 근대 문학 산책' 포스터


요즘 6월 기온치고 불볕더위가 한창이다. 뉴스를 보니 강원도 정선이 35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한다. 보다 차원 높게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6월 12일 오후 북수원도서관에는 50명이나 되는 열혈청중이 몰렸다. 
 

'추리소설과 장화홍련전'. 우선 제목이 대단히 흥미롭다. 강연을 맡은 연사는 국어국문학박사로 무협소설과 추리소설 등 대중문학을 연구하는 고훈 박사다.

 고훈  박사

고훈 박사의 강연 모습


추리소설의 역사는 다양한 국가와 문화에 걸쳐있다. 수수께끼와 같은 사건을 냉철한 판단력과 관찰력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자못 흥미롭다. 불가사의해 보이는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풀어가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지적 유희의 쾌감을 느낀다.

고훈 강사는 전반적으로 추리소설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추리소설에는 어떤 유형들이 있고 추리소설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를 심도 있게 풀어나갔다.
 

가장 오래된 추리소설 유형으로 중국의 AD 600~700년경 공안소설이 있다. 결정적인 단서를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얻으며 공안이 사건을 수사하고 판관이 판결을 내리는 형식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졌던 중국의 '판관포청천'류라고 이해하면 된다.
 

추리소설은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부터 시작되었다. 현대추리소설의 모습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기의 영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애드가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이 시작이며 영국에서는 아서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가 현대 추리소설의 후속을 이어나간다. 1887년에 처음 출판된 셜록홈즈 시리즈는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후 아가사 크리스티, 프랑소와 비독 등 여러작가들이 다양한 스타일과 흐름을 가진 추리소설을 발표하여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발전하였다. 일본만 해도 일찍 서양의 영향을 받아 러일전쟁 이후로 유럽의 추리소설이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이에 자극받은 일본 작가들이 일본의 고유한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반영하여 다양한 작품들을 창작했다 한다.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은 장르였으며 작금에는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거장이 연일 흥행작을 내놓고 있다. 한국의 추리소설은 일제강점기 채만식의 '연마'(가명출판)가 최초의 것으로 평가되며 김래성이란 작가도 있었으나 해방이후에 나온 작품도 미미한 수준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여명의 눈동자'를 쓴 김성동 작가가 몇 편의 추리소설을 썼으나 그다지 인기있는 편은 아니었다. 

 작가들 소개

작가들 소개강의실 경청하는 모습경청하는 강의실 모습


고전소설 중에도 으스스한 한기를 느끼게 하는 소설이 있다. 장화홍련전은 허구일 것이란 인식을 깨고 사실에 기초한 것이었다. 조선시대 평안도 철산부사 전동흘이 처리한 사건을 소재로 한 가정형 계모소설의 대표작이다. 문헌에 보면 박인수가 원작자라 전해진다. 한국의 신데렐라 형식이며 콩쥐팥쥐 등 많은 아류의 이본이 존재한다. 고훈 박사는 1924년 종로 인사동에 좌판을 벌여 이야기를 구성지게 들려주는 '전기수'란 직업이 등장하였다고 한다.
 

자료

추리소설을 발판으로 한 추리영화 관련 자료


생각해 보면 16~17세기 영국의 세익스피어 시절 초반에는 연극 무대를 조그맣게 차렸다고 한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사람을 불러 모은 것은 결국 이야기의 힘이라 생각해 본다.
 

"세상 사람들아, 이런 일을 듣고 보아 흉악한 일을 부디 하지 마시오. 흉악한 일을 숭상하면 재앙을 면치 못하리라" 하는 권선징악의 계도형 소설이라고 본다. 
 

강연 참가자 중 한 시민은 "추리소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어서 참 좋았다. 앞으로 남은 강의도 빠지지 않고 들어볼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최임주 북수원도서관 사서는 "근대한국학연구소에 문학에 대한 좋은 아이템으로 강연해 줄 것을 의뢰한 결과 멋진 강의가 탄생했다. 3가지 주제에 대한 3명의 문학박사들의 해박하고 다감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음 주에도 미술에 대한 고급한 강연이 새로이 열리니 관심 가져달라"라고 말했다. 
 

도서관 갤러리 풍경

북수원도서관 갤러리 풍경 

 

한편, 도서관갤러리에는 수원시 화가 조윤희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덕분에 강연이 끝나고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림으로 때로는 문학으로 우리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는 북수원도서관을 가까이하면 우리네 삶은 보다 다채롭고 풍요로울 것이다. 
 

여름은 덥지만, 독서가들에겐 휴가철 여행 가방 하나 들고 호캉스를 즐기며 독서에 빠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도서관에서 추리소설을 빌려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수박 한 쪽 물어가며 추리소설을 읽는다면 최고의 피서일 것이다. 

 

북수원도서관: 수원시 장안구 만석로 65

대표전화 : 031-228 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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