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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가족 일일 여행, 수원 광교푸른숲도서관 <토닥토닥 힐링 독서캠프>
펜션같은 푸른숲 책뜰에서 하루 종일 책과 놀다
2024-06-19 11:04:29최종 업데이트 : 2024-06-19 11:09:2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주영

푸른숲도서관 내부

광교푸른숲 도서관 내부


수원 광교호수공원에 위치한 광교푸른숲도서관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수원시 도서관이다. 특히 숲속의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도서관 부속시설인 푸른숲 책뜰은 도서관 회원들에게 대여(유료) 하는데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접근성 및 주변 인프라와 어우러져 수원 시내에서 복합문화공간 느낌이 가장 강한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6월 15일 토요일 푸른숲 책뜰에서 진행하는 도서관 프로그램 <토닥토닥 힐링 독서캠프>에 참여했다. 가족이 함께 책뜰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독서하고 힐링하고 온라인 독서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독서 프로그램이다. 책뜰이 백리향, 산수국, 바람꽃, 물봉선, 금강초롱 다섯 개 동이므로 다섯 가족만 신청할 수 있다.

광교푸른숲 도서관 내부

푸른숲도서관 내부, 어린이 독자가 책을 읽고 있다.


오전 10시에 안내 데스크에서 입실 키와 보드게임, 그림 그리기 재료가 든 가방을 받았다. 도서관 본관에서 각자 보고 싶은 책을 빌리고 도서관 내 카페에서 마실 음료수도 샀다. 푸른숲도서관을 상하로 관통하는 계단을 이용하여 2층 어린이 자료실과 3층 통합자료실을 이용하고 사이에 있는 책 읽는 공간에도 잠시 머물렀다.

종합자료실에서 책을 대출하는 독서문화프로그램 참여자

종합자료실에서 책을 대출하는 독서문화프로그램 참여자


남편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다시 읽고 싶다며 골랐고, 아이는 《그리스 로마신화》, 《Why》 등을 빌렸다. 나는 며칠 전 강연을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된 김민섭 작가의 《훈의 시대》,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입니다》를 빌렸다. 나와 아이는 동네 도서관 출입이 잦지만 가족 모두 함께 출동해서 각자의 책을 고르고 도서관에 머무르는 경험은 처음이다. 가족독서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하는 행위가 꽤 신선하다고 느꼈다. 도서관을 탐색하는 발걸음이 아이도 남편도 경쾌한 걸 보니 나만 느낀 감정은 아니었나 보다.

푸른숲 책뜰 금강초롱 방

푸른숲 책뜰 금강초롱 방


우리 가족에게 배정된 방은 책뜰 진입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1층에 있는 금강초롱이었다. 여행 와서 숙소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통유리 창으로 초록 가득한 배경이 들어왔다. 내부를 구경하고 각자 소파와 바닥에 앉아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배가 고플 때쯤 점심시간이었다. 12시부터 2시간 동안 자유롭게 점심을 먹고 산책하거나 쉬는 시간이다.

푸른숲도서관에서 보인는 전망대

푸른숲도서관에서 보이는 전망대


푸른숲도서관을 나와서 호수 공원을 산책하는데 신비한 물너미 물놀이터에서 아이들이 흠뻑 젖어 놀고 있었다. 6월 중순이지만 이미 무더워지기 시작했는데 바닥분수가 솟구치고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진다. 산책과 점심을 마친 후 책뜰로 돌아와 준비해 간 노트북으로 비대면(ZOOM) 독서프로그램을 기다렸다.


도서관 관계자들이 각 방으로 독서프로그램 물품을 전달해 주셨다. 줌 화면에서 강사님과 5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식후 나른해진 정신을 깨웠다.
책뜰에서 비대면 가족 독서프로그램으로 보드 게임을 하고 있다.

책뜰에서 비대면 가족 독서프로그램으로 보드 게임을 하고 있다.


'함께 걸어요'라는 주제로 그림책 《걷다 보면》으로 독서활동을 하고 이어서 그림책 《로지의 산책》을 읽고 치킨차차 게임을 응용한 보드게임을 만들고 가족끼리 게임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양말목 클로버 만들기를 마지막으로 온라인 프로그램을 마쳤다. 온라인이지만 2시간이 빠르게 지나갈 정도로 가족 모두 집중해서 활동하게 한 최적의 프로그램이었다.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고 오후 5시에 도서관을 나왔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온 가족이 책과 함께 보낸 시간은 SNS, 쇼츠, 게임을 하는 시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을 가치있게 만들어 줬다. 함께 좋음을 느끼는 즐거움과 여유라는 가치.

책뜰 독서문화프로그램 참여 가족, 도서관 제공

광교푸른숲도서관 독서문화프로그램 참여 가족 (사진 도서관 제공)


푸른숲도서관을 처음 방문한 아이(최해아, 광교초 4학년)은 "도서관이 예쁘고 펜션에 놀러 온 것 같아요. 보고 싶은 만화책도 빌려 보고 보드게임도 하고 줌(ZOOM)으로 선생님과 다른 가족들과 게임하고 만들기 활동도 재미있었어요. 오늘 하루가 너무 즐거워요." 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말 편하게 집에서 쉬고 싶은데 억지로 아내를 따라 나온 남편은 "옆 동네지만 푸른숲도서관에 들어와 본 적 없고 관심이 없었다. 도서관에 프라이빗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놀랐고 방해받지 않고 편하게 쉬었다. 책도 오랜만에 빌려 봤는데 마저 읽고 싶다."라고 말하며 도서관에 도착했을 때와 나갈 때 표정도 달라져 있었다.

 

펜션에 놀러 온 것처럼 가족 전용 공간에서 오전에는 편안하게 독서를 하고, 넉넉한 점심시간에는 광교호수공원을 산책하고 오후에는 온라인 가족 독서프로그램 진행으로 지루하지 않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푸른숲도서관 자원과 특색을 잘 활용한 짜임새 있고 알찬 프로그램이었다.

광교푸른숲도서관 책뜰 <토닥토닥 힐링 독서캠프>

광교푸른숲도서관 책뜰 <토닥토닥 힐링 독서캠프>, 책도 읽고 대여해 주는 보드 게임을 참여 가족 어린이가 만지고 있다.

 

<토닥토닥 힐링 독서캠프>를 기획한 박창현 주무관은 "푸른숲 책뜰이 만들어지고 이 좋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하다가 가족이 함께 어떤 캠프에 참여한 느낌이 드는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어요. 참여자들 설문 조사를 하면 항상 힐링 되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많이 해 주세요."라고 기획 의도와 반응을 전했다. 또한 좋은 제안이 있다면 도서관에서는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푸른숲도서관은 <토닥토닥 힐링 독서캠프>를 매년 봄∙가을 총 6회 진행한다. 2024년 상반기는 4∙5∙6월, 하반기는 9∙10∙11월에 예정되어 있다. 참여 대상은 수원시 동일 가구에 거주하는 수원도서관 회원이고 초등학교 저학년 가족과 고학년을 번갈아 모집하여 진행한다.

 

2018년 개관한 광교푸른숲도서관은 힐링(복지) 특화 도서관으로 관련 전문 도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푸른숲 책뜰을 개관하여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

▶ 독서문화프로그램, 푸른숲 책뜰(유료) 예약하기: 수원시 도서관 통합예약시스템
▶ 광교푸른숲도서관: https://www.suwonlib.go.kr/gps/
홍보 포스터

<토닥토닥! 힐링 독서캠프> 참가자 모집 포스터

이주영님의 네임카드

광교푸른숲도서관, 푸른숲 책뜰, 토닥토닥 힐링 독서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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