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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민 요리 교실 현장, “한국 요리 배우며 내 가족의 문화도 배워요.”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 동아리 '수다네 식당'에서 열린 한국 요리 교실
2024-06-22 13:16:32최종 업데이트 : 2024-06-27 10:15: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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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잡채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지난 20일 장안구민회관에서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하는 한국 요리 교실이 열렸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요리 동아리 '수다네 식당'에 참여하는 다문화 가정 이주민들이 대상이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음악, 환경, 지역탐방, 한국문화체험, 요리 등 5개 분야에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각 동아리는 이주민들의 안정적인 한국 생활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중에서도 요리 동아리는 결혼 이민자의 한국 생활과 문화 적응을 도와 선주민 배우자 및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요리 동아리 '수다네 식당'은 매월 1회씩 총 10회기 동안 다양한 한국 요리를 배운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장안구민회관에서 격월로 장소를 제공한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한국 음식 조리법을 배우는 활동은 수요가 높기 때문에 요리 동아리 활동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문화 가정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장안구민회관에서 진행된 2회기 요리 교실에는 다문화 가정 이주민 11명이 참여했다.
 

실습생들의 초롱 초롱한 눈망울을 보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재료 다듬는 방법을 설명하는 박해영 강사


이날 요리 진행은 박해영 강사가 맡았다. 강사는 "지난 시간에는 구절판을 만들었다. 전병에 야채, 오이, 당근, 숙주, 고기, 버섯, 계란 등을 싸서 먹는 것으로 채식 위주의 음식이었다. 색깔이 굉장히 화려한 음식이지만 맛은 담백했다"고 하면서 "오늘은 잡채(당면)을 한다. 다음에는 전, 마지막 수업에는 닭 백숙을 배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잡채를 하는 데 필요한 재료는 당면에 당근, 양파, 시금치, 표고버섯, 목이버섯, 백목이버섯, 느타리버섯, 소고기가 조금 들어간다. 박 원장은 먼저 시연을 보이겠다면서 "잡채를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당면(고구마 전분)을 잘 불린 다음 삶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근, 양파와 각 재료는 가늘게 채썰어주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재료별로 양념을 따로 해서 약한 불로 익혀준 다음 당면과 모든 재료를 한데 섞어서 센 불로 뒤적인다. 양념장은 한 번에 만들고 각 재료에 넣어 버무려 주면 된다고 했다. 양념장의 비율은 정해져 있다. 설탕과 간장은 1:2 비율로 하고 참기름 참깨 등을 넣으면 된다. 
 

한 참가자가 "표고버섯은 얼마나 불려야 하느냐"며 집에서 요리할 때를 가정했다. 강사는 "4~5시간 불려야 한다"고 답했다. 참가자 모두 하나의 과정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고, 시연한 형태와 조금만 달라도 질문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각 가지 재료들을 놓고 열심히 실습을 하고 있는 실습생들

각 재료들을 놓고 열심히 실습하고 있다. 


강사는 "한국 사람은 '빨리빨리' 문화가 있는데, 잡채는 천천히 해야 된다"고 했다. "잡채를 완성했는데 딱딱하고 덜 익었다면 당면을 덜 불려서 삶았기 때문이다. 당면을 충분히 불리고 삶아야 맛있는 잡채가 된다"고 강조했다.

 

강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고 듣고 있는 실습생들

강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고 있는 참가자들

수강생 클라우디아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다네 식당에 참가한 수강생 클라우디아


이날 요리 교실에 참여한 수강생 클라우디아는 "한국 요리와 문화를 다같이 모여서 배우니까 즐거웠다. 집에 가서 가족들, 특히 아이들에게 배운 요리를 해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과정이 아주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수강생은 "한국 요리 배우는 것 너무 재미있다"며 "음식도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고 정감이 간다. 집에 가서도 연습해서 한국 요리의 달인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진행을 맡은 박해영 강사는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을 가르쳐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 음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은 현장이라서 기분이 좋았다. 우리 음식은 영양가도 높고 몸에 좋은 음식들이 많다. 이주민들이 제대로 된 음식을 많이 해 먹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사의 손놀림 하나하나에 신경 쓰면서 눈 여겨 보고 있다

강사의 손놀림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눈 여겨 보고 있다.


한국 음식은 불을 세게 쓰는 법이 거의 없다. 대개 약불로 천천히 만드는 음식이라서 영양 손실이 적다. 단백해서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요리 실습을 마치고 음식을 집으로 가져간다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지 모두 밝은 얼굴로 현장을 떠났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 가족들과 선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사업과 교육을 추진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이주민은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031-257-8504)로 문의하면 된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소: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원로 63 3층
○문의: 031-257-8504

○홈페이지: https://suwonsi.familynet.or.kr/center/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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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안구민회관, 김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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