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색뉴지엄에서 나도 게릴라 가드닝 대원! 씨앗 폭탄을 던져라!
수원시 고색뉴지엄 기획전시 <생태적 캔버스>, 장마철 가족과 전시도 보고 전시연계 생태 예술 프로그램까지
2024-07-05 11:07:20최종 업데이트 : 2024-07-05 11:27:2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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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캔버스 전시관
조윤희 정원사가 <씨앗 폭탄을 던져라>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오전 10시 2층 교육실에서 《씨앗 폭탄을 던져라!》 프로그램에 12명의 초등학생들이 참여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은 오늘 씨앗 폭탄을 함께 만들 정원사입니다. 정원사는 꽃을 가꾸고 정원을 돌보는 사람이에요. 선생님은 오늘 식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왔어요." 조윤희 정원사는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그림책 『미스 럼피우스』를 함께 읽으며 오늘 활동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물을 아껴 쓰는 것이요!",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해요!"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방법을 말했다.
"우리 친구들은 너무 잘 아는데 미스 럼피우스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방법을 몰랐어요. 할머니가 되어 바다가 있는 곳에 집을 짓고 살던 어느 날, 마을에서 루피너스 꽃을 발견했어요. 씨앗을 누가 옮겨 줬을까 궁금해하다 멋진 생각이 떠올랐어요. 할머니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루피너스 씨앗을 뿌렸지요. 사람들은 그런 할머니를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봄이 되어 곳곳에 핀 예쁜 꽃을 보고 좋아하게 되었어요. 오늘은 친구들이 어린이 정원사가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할 예정입니다!" 팻말 만들기를 의논하고 있다.
이어서 게릴라 가드닝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면서 프로그램 제목이 '씨앗 폭탄을 던져라'인 이유가 드러났다. 게릴라 가드닝은 도심 속 방치된 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꾸는 환경 개선 운동으로 영국에 리처드 레이놀즈라는 청년이 집 주변 버려진 땅에 남몰래 화단과 정원을 가꾸고 블로그에 올리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이날 어린이 정원사들은 게릴라 가드닝 대원이 되어 씨앗 폭탄으로 고색뉴지엄 주변을 정원으로 만들었다. 먼저 각 모둠은 정원에 꽂을 팻말 만들기를 했다. 팻말을 멋지게 꾸밀 문구와 그림을 함께 의논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이들이 서로 초면이라 어색하고 소통이 순조롭지 않았지만 아이디어를 낼 때 모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기도 했다. "우리 이름도 넣을까? 이름이 뭐야? 너도 색칠해 봐." 최설(4학년) 학생은 자신보다 어린 모둠원을 격려했다. 밑그림 위에 물감과 매직펜으로 같이 색칠하면서 아이들도 서로 어우러지고 어느새 팻말도 완성되었다. 흙과 씨앗을 뭉쳐 씨앗 폭탄을 만드는 어린이들
그리고 모두 모여 흙과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 백일홍, 청하쑥부쟁이 씨앗을 섞고 동그랗게 뭉쳐 씨앗 폭탄을 만들기 시작했다. 비장하게 흙을 조물거리던 아이들은 어느새 크고 작은 씨앗 폭탄을 10개씩 만들었다. 게릴라 가드닝하러 출발!
정원사 선생님의 외침과 함께 씨앗 폭탄을 들고 건물 밖으로 줄지어 이동했다. 미술관 앞 화단, 듬성듬성 비어 있는 공간을 향해 구령과 함께 씨앗 폭탄을 던졌다. 던져진 씨앗은 가을에 알록달록 꽃이 되어 다시 나타날 것이다.
동생과 함께 참여한 김동준(4학년) 학생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물었다. "씨앗 폭탄 터뜨린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집에 가져가라고 준 씨앗 폭탄도 동네에 뿌릴 거예요."
최해아(4학년) 학생은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씨앗 폭탄 던질 때 스트레스가 풀리고 흙에 손 버리는 게 처음엔 싫었는데 그 느낌에 빠져들게 되었어요."라며 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색뉴지엄 외부 화단에 씨앗 폭탄을 던지고 있다.
고색뉴지엄 지하 전시관 입장 통로
기획전시가 진행되는 지하 1층은 옛 폐수처리장의 콘크리트 벽과 폐수 처리시설이 보존되어 있다. 전시실 들어가는 통로도 비밀 벙커에 들어가는 듯한 특별한 느낌이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넓은 공간에는 생태라는 큰 주제 안에 설치, 조형, 회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생태적 캔버스 전시관
고색뉴지엄의 임지연 담당자는 "《생태적 캔버스》는 이 전시의 작가로도 참여하신 오택관 작가님과 같이 기획했는데요. 생물체와 환경이라는 유기적인 관계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예술을 가져왔습니다. 전시는 자연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주제와 자연 요소를 작업으로 끌어들여 치유를 이야기하는 두 가지 테마로 나누어져 있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예술적으로 탐구하며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라고 전체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서 "전시 기간 동안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차례로 공개하고 있어요. 성인들 대상으로 정원사와 우리가 잡초라 부르는 들풀을 화분으로 만들며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수업을 했고, 오늘 어린이들과 게릴라 가드닝으로 공공자원을 만드는 활동도 했어요. 곧 전시에 참여하셨던 작가님들과 연계한 예술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자연과 환경에 대해서 함께 고민을 나누고 경각심을 주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활동을 계속 지속할 예정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김윤재 작가의 <집과 정원>
《생태적 캔버스》는 오는 7월 17일까지 전시되며 참여작가는 김도훈, 김별, 김윤재, 김재선, 오윤석, 오택관, 윤석원, 이수연, 이태강, 이훈상, 장동욱, 최영민, 최재영이다.
김도훈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을 얽히고설켜서 펭귄, 북극곰 같은 멸종 위기 생물 형상을 만든다. 반사된 빛으로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김별 작가는 촉촉한 개구리와 뾰족하게 날이 서 있는 선인장을 통해 세상의 거친 표면을 딛고 도약하는 인간의 삶과 감정을 희망적으로 표현한다. 최재영 작가는 자유로운 형태의 식물을 모티브로 이미지를 제작하고 의도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의 중첩을 통해 유년시절 행복했던 화원의 기억을 상기하는 작품 등을 선보인다.
● 《생태적 캔버스》 전시연계 프로그램 '추상적 대화' 안내
● 고색뉴지엄 운영 프로그램 안내 https://blog.naver.com/gosaeknew 생태적 캔버스 포스터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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