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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새로운 쉼터가 된 '손바닥 정원'
골목길과 초등학교 등굣길, 새롭게 빛나며 예쁘고 아름다워!
2024-07-11 10:55:36최종 업데이트 : 2024-07-11 10:56: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율천동 '정원 3' 골목길 '손바닥 정원', 전경

율천동 '정원 3' 골목길 '손바닥정원' 전경


율천동 손바닥 정원이 조성된 골목길을 율천동 지킴이 봉사단(단장 김미진)과 함께 둘러보았다. 자연 친화적인 데다 생태계가 잘 복원된 정원을 만날 수 있었다.

수원특례시는 '5분마다 빛나는 손바닥정원 조성사업'을 선포하고 지난 2022년 8월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 6월까지 1,000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만의 색은 담은 생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올해는 총 400개소를 조성한다. 
 
이에 따라 율천동은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손바닥 정원 사업비를 지원받고, 우범지역 벽화 설치 및 정원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과 현황을 취재하고자 지난 9일 율천동 손바닥정원 1·2·3호를 세세하게 돌아보았다. 
 
율천동은 지난 2022년부터 '율천동 지킴이 봉사단'과 함께 율전초등학교 및 상률초등학교 등굣길 일대, 밤밭노인복지관 인근, 성균관대역 주차장 입구, 구시가지 골목길 등에 '손바닥 정원'을 조성했다.
 
율천동 구도심권에는 전철역, 유치원, 초·중학교와 대학교가 있다. 이 일대는 상가와 빌라가 많아 좁은 골목길이 형성된 곳으로 우범지역이 많다. 이에 율천동 지킴이 봉사단은 마을공터와 자투리땅, 유휴지 등을 찾아 손바닥 정원을 연차별로 조성하여 나무와 꽃을 심어 가꾸고 있다. 
 골목길의 화단 모습

골목길의 화단 모습
골목길의 화분골목길의 화분
 

이날 가장 먼저 방문한 구역은 2024년에 새롭게 조성한 '손바닥 정원'이다. 이곳은 우범지역 골목길로 주변이 지저분했었다. 공간이 좁은 점을 감안해 넓은 곳에는 화단을 만들고, 더 좁은 공간에는 화분 받침대를 만들어 화분을 놓아 조화롭게 배치했다. 벽에는 재미있고 생동감 있는 그림을 그리고 글귀도 넣었다. 꽃과 나무, 벽화가 잘 어우러져 마을주민과 행인들에게 기쁨을 전한다.
 

율천동 지킴이 봉사단의 김미진 단장에게 사업을 어떻게 진행했으며, 지속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수원시로부터 화단 설치비 지원을 받았다. 아파트 주민들이 배출하는 재활용품 중 화분과 물통도 활용하고 있다. 율천동 지킴이 봉사단원들이 잘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벽화 그리는, 봉사대원들의 모습(출처: 율천동 지킴이 봉사단)

벽화 그리는 봉사대원들의 모습(출처: 율천동 지킴이 봉사단)


누가 벽화와 손글씨 작업을 하는 것일까. "'율천동 지킴이 봉사단' 청년봉사단원이 벽화 일러스트를 위해 참여하고, 캘리그라피(손글씨)는 주부 봉사단원이 합작으로 벽화를 설치하여 손바닥 정원을 완성했다."라고 말한다. 현장에서 벽화를 바라보니 아름다웠다.
 
봉사단장과 주부 봉사단들은 지속적으로 손바닥정원을 관리한다. 잡초도 뽑고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있는데, 물은 비가 올 때 물통 저금통에 받아두었다가 가물 때 물을 주는 방식이다. 옥상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받도록 만든 물통 저금통 덕분에 수돗물을 쓸 필요가 없다. 재활용과 절약 정신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봉사단장은 "손바닥 정원관리를 3년째하고 있다. 나무는 가꾸기만 하면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일년생인 채송화, 백일홍, 각시꽃, 나팔꽃의 경우, 가을에 씨앗을 받아 보관해야 한다. 이때 씨앗을 받아 놓으면 씨앗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골목길에 사는 박 씨는 "집 옆 골목길에 손바닥정원이 새로 생겼다. 우리 집 골목길에는 손바닥정원과 벽화가 없어 서운하고 부럽다. 그래도 동네 주변에 예쁜 그림도 있고 꽃도 피어 아름답다. 관리하는 분들에게 늘 감사한다."라고 말한다.
 
2022년 조성한 율천초 손바닥 정원 전경

2022년 조성한 율천초 손바닥 정원 전경
예쁜 쉼터 의자예쁜 쉼터 의자

 
2022년에 설치된 손바닥정원도 둘러보았다. 율전초등학교 등굣길과 담벼락에도 벽화가 그려진 손바닥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벽화가 잘 관리되고 있었다. 지금은 여름 꽃들이 피어 있다. 화단 둘레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설치되어 있다. 의자에 앉아있는 어르신들은 "정원이 생겨 이쁘고, 고맙다."라고 말한다. 
 
율천동에 사는 김 씨는 "손바닥 정원이 조성되어 화단에는 꽃이 피고 나무 그늘이 있어 좋다. 성균관대역에서 내려 걸어오다가 중간에 여기서 쉬었다 간다. 어르신들이 중간에 쉬어 가는 쉼터가 되었다. 늘 꽃이 피어 있어 화단을 가꾸는 봉사하는 분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한다.
 
2023년 조성된 상률초 손바닥 정원 전경

2023년 조성된 상률초 손바닥 정원 전경
동네 정원 화분, 채송화 꽃이 피어 웃는다.동네 정원 화분, 채송화가 웃는다.
동네 정원 화분, 백합(百合)꽃이 아름답다동네 정원 화분, 백합이 아름답다


2023년에 설치된 상률초등학교 아래 손바닥 정원은, 공간이 넓어 수원시 '마을 정원 조성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그늘진 아름다운 공간으로, 나무 의자를 길게 설치해 여름에는 어르신들이 쉬는 쉼터가 되었다. 그리고 주변의 집 앞에 화분형 손바닥 정원이 조성되어 꽃이 피어 있어 보기가 좋았다.
 
장안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르신은 "마을에서 밤밭노인복지관으로 가는 중간지점인 길섶에 마을 정원이 새로 생겨, 어르신들이 쉬어가는 쉼터가 되었다. 정원이 넓어 여러 사람이 동시에 쉴 수 있지만, 장마철에 잡초가 많아 두 번이나 김매기를 했다. 좋은 위치에 정원이 생겨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밤나무 동산 쉼터 전경

밤나무 동산 쉼터 전경
'밤나무 동산'의 '응원 쉼표 벤치 꾸미기' 예쁜 전경밤나무 동산의 '응원 쉼표 벤치'

 
밤나무와 무궁화로 조성된 '밤나무 동산'에는 정자 및 벤치, 숲 터널 등도 조성되었다. 여기에도 율천동 지킴이 회원들이 '응원 쉼표 벤치 꾸미기'로 의자 등에 그림과 글을 그려, 보는 이로 하여금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다.
 
생활 밀착형 손바닥 정원은 탄소흡수 등 기후변화 대응과 더불어 생태계 건강성 증진 등 다양한 효과를 주고 있다. 즉,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준다. 쉼의 공간이자 볼거리가 있는 일상 속 힐링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된다.

'슬기로운 공유냉장고' 전경

'슬기로운 공유냉장고' 전경. 김미진 단장(우측)이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편, 김미진 단장은 율천동의 '슬기로운 공유냉장고'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냉장고 안을 보니, 라면, 김치, 제철 감자가 많이 들어 있고, 시원한 음료수로 가득 차 있었다. "냉장고가 작아 기부하는 농작물이 많이 들어올 때는 바로 아파트 경로당, 독거노인, 주변 혼합 세대 청년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율천동 지킴이  봉사대원들의 모습

율천동 지킴이 봉사대원들의 모습

 
장안구 율천동은 성균관대 역세권으로 빌라와 골목길이 많은 지역이다. 따라서 '손바닥 정원'을 만들 수 있는 공간도 많다. 청년, 주부 및 어르신으로 구성된 '율천동 지킴이 봉사단'이 더욱 적극적으로 벽화도 그리고 정원도 설치하며 3년째 지속해서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우범지역이 깨끗해지고 환경도 좋아져 마을의 쉼터가 되었다.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 중립에도 이바지하고 있어, 손바닥 정원 설치와 관리의 우수사례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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