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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술 맛이 다를까?” 전통주를 시음해보고 나누는 이야기
같이 공간, 소셜 살롱에서 박상연 강사가 소개한 우리나라 전통주
2024-07-25 16:10:31최종 업데이트 : 2024-07-26 09:53:36 작성자 : 청년 시민기자   이현우

같이공간 소셜살롱 포스터

같이공간 소셜살롱 포스터


지혜샘어린이 도서관에서 전통주를 시음해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단순히 이렇게 나열하면 '어린이 도서관에서 술을?' 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르다.

 

수원에는 '같이공간'이라는 곳이 있다. 인구가 120만이 넘는 대규모의 도시이다 보니,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하여 지정하는 공간이다. 권역별로 다섯 곳이 지정되었는데, 북수원의 111CM, 광교의 호수공원, 서수원의 실험목장AGIT, 권선&영통의 지혜샘 도서관이 있으며, 현재 수원 화성 권역의 '같이공간'은 지정 검토중이다. 

 

같이공간에서는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시민과 예술가 그리고 동행공간 등이 모여 네트워킹활동을 한다. 또한 매년 거점별로 특화주제를 선정하여 축제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재 지혜샘 도서관에서는 6월 18일부터 8월 30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소셜 살롱'이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왜 술맛이 다를까?"는 이번 23일에 진행된 행사였다.

 

다시 첫 문장으로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해보면, 같이공간에서 '소셜 살롱'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그중 여섯 번째 프로그램으로 전통주를 시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왜 술맛이 다를까?"가 진행되었다.
 

이론 강의

이론 강의


에어비엔비 'stay ego'의 대표 박상연 씨가 이날 진행을 맡았다. 프로그램의 첫 번째 질문으로 사람들에게 던진 질문은 "기쁠 때 마셨던 주종"이다. 가벼운 질문을 던지고 나서 이론 수업을 우선 진행했다. 

 

먼저 '술'이란, 음료 내 1% 이상의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을 경우 술로 분류된다. 그 이하는 술로 분류가 되지 않는데, 편의점에 있는 논알콜 맥주는 술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알코올이 1%이하의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어서 전통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라시대에 술을 띄워 마셨다는 포석정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였다. 고려시대에는 몽고족의 침략을 이야기하였는데, 몽고족이 전 세계를 정벌하다보니 동시에 문화가 교류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당시 중동에는 세계 최초의 증류주인 아라크가 있었는데 고려에서 몽고족이 많이 거주하던 개성과 안동, 제주에 전해졌는데 여기서 '아락주'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또한 해당 지역을 소주가 유명한 지역으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며 이성계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유교를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하기 시작하였는데, 유교에는 제사를 지내는 문화가 있다. 지금은 제사를 지내는 횟수가 많이 줄었지만 과거에는 보다 잦은 횟수로 제사를 지내다보니 제사주가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디가서 구할 곳이 없어서 집집마다 술을 빚게 되었고 이를 가양주라 한다. 굉장히 흔한 문화였지만 일제 강점기에 문화가 훼손되었다. 일본인들이 만든 술에 세금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술을 만드는 행위에도 세금을 붙이다보니 버틸 수 없었던 백성들이 포기를 하였고 이와 동시에 일본에서 만든 술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후 해방이 되었지만, 먹고살 것이 없는 와중에 한국전쟁으로 인해 가양주 문화가 사라지다시피 되었다. 이렇게 우리나라 술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오늘 마셔볼 술 중에 막걸리 양조과정을 이야기했다.

 

막걸리는 쌀과 누룩, 물로 만드는데, 누룩에 있는 효모가 발효하며 당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술이 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소개해주었다. 이때 효모가 먹는 누룩의 양으로 막걸리의 맛을 결정할 수 있다. 물이 적을 경우 효모가 활발하게 활동하기 어려워 알코올 도수는 낮지만, 당이 남아 있어서 달다. 반대로 물이 많을 경우 활발하게 활동하다보니 알코올 도수가 높게 나타나며, 달지 않는다. 여기까지 이론 수업을 하고난 뒤 잠시 쉬었다가 5가지 술을 마셔보았다.

 

시음지

시음지


마시기 전에는 미리 나누어준 재생전술 시음지를 가지고 설명을 했는데, '부즈(buzz)'는 술을 삼킬 때 긁히는 느낌 또는 탄산감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첫 번째 술은 행궁동에 있는 팔딱산의 '팔딱산 막걸리(10bach)'를 마셨다. 'Bach'는 술을 만드는 순서로 쓰는 단위다. 요구르트 색과 비슷하였고, 산미가 강했다. 다음으로는 '팔딱산 막걸리(9bach)'를 마셨는데, 이는 '팔딱산 막걸리(10bach)'보다 만든지 한 달이 더 지난 술이었다.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숙성된 느낌이었다. 술은 병입을 하게 되면 이후로 초산발효를 하는데, 이는 술에 산미를 더하게 된다. 즉, '팔딱산 막걸리(9bach)'는 상대적으로 오래 되어서 더 높은 산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산미가 적게 느껴졌다. 

 

세 번째로 마신 술은 '한산소곡주'다. 마시기 전에 술의 도수를 가르쳐 주지 않고 맞추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색상은 매실청을 연하게 탄 것과 비슷했고, 간장의 꼬릿한 냄새가 살짝 있었다. 마셔보니 그다지 높지 않아 보여서 10도라 말했지만 실은 15도의 낮지 않은 도수의 술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를 앉은뱅이 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도수가 높은지 모르고 맛있다고 많이 마시게 되어서 술에 취해 일어나지 못하는 설화도 많이 있었다.
 

이 술은 약주인데, 약주와 청주의 차이는 누룩의 양으로 결정한다. 청주가 누룩이 적게 들어가는 경우고 약주는 누룩의 양이 보다 많이 들어간다. 다만, 이는 일본이 일제시대에 정한 기준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청주도 누룩을 많이 넣는 편이다.

 

네 번째 술은 'Rub berry'라고 하는 술이다. 귀여운 작은 병에 귀여운 라벨이 붙어 있으며 주황색이 살짝 도는 술이었는데, 각종 과일의 맛이 났다. 사과, 베리 등 과일의 맛과 함께 탄산도 적지 않아서 밖에 나들이 나가서 편히 마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마신 술은 현재 출시되지는 않았은, '팔딱산 화산주'였다. 50.8도로 상당히 도수 높은 술이며, 마실 때 술의 맛이 정말 강하고 단맛도 전혀 없었다. 술 기운이 도는 여운이 남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연구 개발을 통해 더 좋은 술로 탄생했으면 좋겠다.

 

함께 마신 전통주

함께 마신 전통주


이렇게 박상연 강사가 소개한 우리나라 전통주를 마셔보고 시음지를 작성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소셜살롱은 다음 회차인 7월 30일이 마지막이지만, 이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문화재단 측에서도 꾸준히 '같이공간'마다 재미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문화를 즐기기 너무 먼 사람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매개해주길 바란다.
 

같이공간 소셜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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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같이공간, 소셜살롱, 공존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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