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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三伏) 더위에 녹음과 낭만이 머무는 "영흥수목원"
방문자센터 책마루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 현악4중주와 목관5중주 음악회 열려
2024-07-29 10:58:07최종 업데이트 : 2024-07-29 17:34:32 작성자 : 시민기자   이태호
나라꽃 무궁화 전시호가 7월 27일부터 8월 18일까지 전시한다는 홍보 프랑카드가 펼럭이고 있는 영흥수목원 정문

나라꽃 무궁화 전시회가 7월 27일부터 8월 18일까지 열린다는 홍보물이 펼럭이고 있는 영흥수목원 정문


  올여름 날씨는 변화가 심하다. 32도 무더위에 선풍기를 의지하다가도 별안간 쏟아지는 소나기가 더위에 찌든 마음을 씻어주기도 한다. 수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망포역에 내렸다. 영통수목원에서 개최되는 관현악 연주회 관람을 위해 가는 것이다. 역에서 도보로 2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아파트 사이 공원길 녹음은 태양열을 막아주고 있었다. 가로수 길을 지나니 뜨거운 햇볕이 다시 내리쪼인다. 5분도 안 되어 땀이 흐른다. 손수건으로 연실 닦으며 멀지 않은 곳의 영흥수목원에 도착하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늑한 카페 분위기다. 많은 사람들이 쇼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은 방문자센터이다. 산 속의 산장을 모티브로 설계되었다 한다. 산장에 온 느낌이다.
 

수연지에는 여러 곳에서 분수가 뿜어져 나와 있어 여름을 식히고 있었다.

방문자센터는 산 속의 산장을 모티브로 설계돠었다. 산장에 온 느낌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하는 수원수목원 가든 음악회 "녹음의 낭만이 머무는 날"은 영흥수목원 방문자센터 책마루에서 열렸다. 이 공간은 1층과 2층이 계단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색다른 구조다. 1층 앞이 공연장이다. 11시 공연 시작 전부터 이미 많은 남녀노소 시민들이 착석해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진행자의 소개와 함께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수원수목원 가든 음악회 `녹음의 낭만이 머무는 날` 로 쓰여진 방문자센터 앞에 있는 입간판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수원수목원 가든 음악회 `녹음의 낭만이 머무는 날`  
 

  진행자는 "오늘은 찾아가는 음악회입니다. 특별한 장소인 방문자센터 계단식 책방에서 시민 여러분과 관현악 연주를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현악4중주와 목관5중주를 해설과 함께 들려드리겠습니다. 먼저 현악4중주를 연주하겠습니다. 오늘은 김재윤, 이지은, 백현정, 정진 음악가가 연주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하이든 작곡의 '종달새'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현의 소리가 책나루 책방을 울려 퍼진다. 모두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창밖을 내다보며 종달새를 찾기도 하고, 종달새 노랫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는 것 같기도 하였다. 연주가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방문자센터를 울린다. 두 번째 곡은 바흐 작곡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했다. 이어지는 곡은 비발디 작곡의 사계 중 '여름'을 연주한다. 공연장 밖에서 매미 소리도 들린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화합한 화음은 넓은 창문 뒤에 보이는 신록과 더불어 무더위도 식혀주었다. 마지막은 '사랑하기 때문에' 곡이 책나루 책방을 퍼져 나간다. 연주가 끝난 단원들은 일어나 인사를 한다. 다시 한 번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공연장을 흔들었다.
 

방문자센터 계단식 책방에서 김재윤, 이지은, 백현정, 정진 연주자가 바이올린, 첼로 등으로 현악4중주를 연주하고 있다,

방문자센터 계단식 책방에서 김재윤, 이지은, 백현정, 정진 연주자가 바이올린, 첼로 등으로 현악4중주를 연주했다.


  현악4중주 단원이 퇴장하고 목관5중주 팀이 입장하였다. 박지수, 강다해, 박병호, 이민호, 김아름 연주자가 파곳, 호른, 클라리넷, 플루트, 오보에를 들고 입장하였다. 첫 번째 곡은 베르디 작곡의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연주한다. 오페라로 많이 들어본 기억이 있는 이 곡은 빠르고 밝은 멜로디로 흥이 나게 만든다. 주위를 둘러보니 같은 마음인가 보다. 따라서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이어서 '예쁜 아가씨',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춤'을 연주한다. 여러 번 들어 본 곡으로 밝고 부드러운 곡은 여름을 즐기기에는 안성 맞춤이었다. 11시에 시작한 연주회는 40여 분간 진행하며 여름 더위를 잊게 하고 끝났다. 또 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책나루 책방을 흔들었다. 끝나면서 사회자는 "연주를 끝까지 즐겁게 들어 주어 감사하다"며, "오늘의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하는 가든 음악회는 장안구에 있는 일월수목원에서 8월 23일 금요일 11시에 또 한 번 있다"고 안내를 한다.
 

`책나루` 책방에서 박지수, 강다혜, 박병호, 김아름 연주자가 파곳. 호른, 클라리넷, 플롯으로 목관5중주를 연주하고 있다

`책나루` 책방에서 박지수, 강다해, 박병호, 김아름 연주자들이 목관5중주를 연주하고 있다


  음악회가 끝났는데도 많은 시민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중 한 시민에게 인터뷰를 신청하였다. 오십 대 정도의 여자 분으로 인천에서 연주회를 들으러 왔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 영통구에 살았다. 옛정을 느끼고 음악을 좋아해 정기 회원귄을 구매해 왔다"고 말했다. 연주회에서 현악기, 관악기의 색감있는 음률이 한여름의 더위를 잊는 데 충분했다고 칭찬을 한다. 칠순을 넘기신 할아버지는 영통구에 살고 있으며 손주와 함께 오셨다고 한다. "집이 가까워 수시로 영흥수목원을 산책하고 있다. 자주 접하지 못하는 현악기, 목관악기의 연주를 들으며 기분좋은 하루가 되었다"고 전했다.

  부산에서 영통구로 이사를 와 이십 년 정도 살고 있다는 시민은 "영흥수목원이 가까워 아이들과 자주 온다. 이번 음악회도 아이와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단원들의 리허설 악기 소리가 들려 오게 됐다"고 한다. 아이들 교육에도 필요하고 오랜만의 관현악 음악은 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해서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장안구에서 온 부부는 "오랜만의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며 "특히 축배의 노래, 사랑하기 때문에 등 젊은 시절 많이 부르던 노래를 연주해줘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현악기 목관악기 생음악은 오랫만에 접하게 되어 행운의 날이라며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수연지에서 여러 개의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풍경이 주변 수목들과 어울려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고 있다.

수연지에서 여러 개의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풍경이 주변 수목들과 어울려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고 있었다.

열대식물 온실에는 잘씨가 더워 사람들이 모두 바다로 피서 간 것 같다며 관리원이 혼자 지키로 있었다.

열대식물 온실에는 잘씨가 더워 사람들이 모두 바다로 피서 간 것 같다며 관리원이 혼자 지키고 있었다.


  영흥수목원 수연지에는 여러 곳에서 분수가 뿜어져나오며 여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수목원은 방문자센터 앞 조성된 블루밍 가든부터 확트인 잔디마당, 계절초화원, 수연지와 온실, 겨울 정원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산책하며 정원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시민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 속 고품격 정원 문화를 지향하며, 다양한 시민대상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목원 방문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9시부터 18시까지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ㆍ추석 당일이다) 이용요금은 성인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연간 회원권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영흥수목원 홈페이지(https://www.suwon.go.kr/web/yharbor/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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