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60대 이상 어르신 모여라! "지점토로 꽃 꽈리 만들어요"
서호노인복지관, 어르신 즐김터로 '미술 시간' 열어
2024-08-02 15:11:33최종 업데이트 : 2024-08-05 08:41:0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 꽃그리기 모습이 매우 진지하다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 꽃 그리기 모습이 매우 진지하다.


"이 어르신이 제일 잘해요"

강사의 말에 필자가 그 옆으로 가보니 확실히 세련미가 돋보였다. 수업한 지 약 1시간이 지나자 어디선가 "어깨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다"는 소리가 들렸다.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당연하다. 그럼에도 윤정민 수강생은 "처음에는 멋모르고 지원했지만 지금은 시간이 가는 것이 아깝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에 애정을 드러냈다. "강사님이 너무 자세하게 지도해 주어 보람도 있고 만족감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경기복지재단이 매년 추진하고 있는 어르신 즐김터 사업 "9988 어르신" 현장 이야기다. 
 
직접 시범을 보이고 있는 박은아 작가

직접 시범을 보이고 있는 박은아 작가


경기복지재단은 매년 공모를 통해 「어르신 즐김터」 사업에 참여할 경기도 내 복지관 등 유관 기관과 단체를 모집한다. 본 사업은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활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어르신 문화 소외를 해소하고 행복한 노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동아리 연습 공간 제공, 문화·여가 프로그램 운영 등 각 지역 선정 기관마다 특색이 다르다.

 

2024년 수원시에서는 밤밭노인복지관과 서호노인복지관이 운영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호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의 주체적인 문화 여가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미술·체육 분야 프로그램을 구성해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태권도를 응용한 건강 체조 수업과 갤러리 윤(샵윤 공방)에서 미술 수업이다. 미술 수업은 지난 4월 시작해 7월 31일까지 8회를 진행했다. 그동안 파도 풍경, 자작나무 숲 등을 주제로 아크릴화를 그렸다.

지난 31일 오후, 마지막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권선구 구운동을 찾았다.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잡은 공방에서 박은아 작가의 지도로 10여 명의 여성 어르신들이 미술 작업에 몰입하고 있었다. 서양화 전공인 박은아 작가는 이곳에서 4년째 화실을 운영하며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다수의 공모전에 입상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27년 경력에 베테랑이다.

지점토로 동그란 구슬 만들기 작업

지점토로 동그란 구슬 만들기 작업


이번 8회 차 수업 주제는 지점토로 꽈리 만들기와 구절초 그리기이다.
반죽한 지점토를 동그랗게 원형으로 만드는 작업은 옆에서 보기에도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9개의 동그란 점토를 만들어 가느다란 철사에 끼웠다. 점토가 굳는 동안 검정 스케치북에 꽃을 그리고 색칠하는 작업을 했다. 꽃의 모양은 일정하되 색깔은 다양했다. 10여 명의 수강생들은 약간의 수준 차를 보였지만, 어르신들의 붓놀림이 인상적이었다. 

박은아 작가는 어르신들이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지금과 달랐다고 했다. "어르신들은 미술을 좋아는 하지만, 첫 수업에서 물감을 칠하실 때는 두려움과 부담감을 느끼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작업에 몰입하면서 실력이 늘어갔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실 사방에는 그동안 수많은 수강생들이 학습한 결과물과 작가 개인 작품들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가장 작품 활동이 뛰어난 어느 어르신의 작업 모습

가장 작품 활동이 뛰어난 어느 어르신의 작업 모습

서호노인복지관 프로그램 담당인 최운창 팀장이 현장을 방문하고 어르신들에게 격려하고 있다.

서호노인복지관 프로그램 당당인 최운창 팀장이 현장을 방문해서 어르신들을 격려하고 있다.
 

서호노인복지관의 어르신 문화즐김 담당자 최운창 팀장은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수업에 빠지지 않고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10월 16일 복지관에서 열릴 작품 전시회를 안내했다. 
 

서호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이 생활 속에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그간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9988 어르신" 프로그램 참여자들도 작품을 선보인다. 

안온한 공방에서 어르신들이 미술에 집중하는 분위기는 행복의 정점이었다. 또래와 어울리며 문화 활동을 하는 것, 어르신들에게는 이만한 피서가 없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어르신문화즐김, 박은아 작가, 지점토, 서호노인복지관, 공방, 김청극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