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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노인들은 연일 가마솥같은 폭염을 어떻게 보낼까?
수원시 무더위쉼터 510곳 마음만 먹으면 무더위 피할 곳 얼마든지 있다
2024-08-16 10:38:45최종 업데이트 : 2024-08-16 10:38:43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수원시가 운영하는 무더위쉼터 광교노인복지관 전경

수원시가 운영하는 무더위쉼터 광교노인복지관 전경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무더위를 피해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보내고, 직장인들은 휴가를 떠난다.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떠나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해수욕장이나 계곡을 찾는다.

 

'집 나가면 고생'이란 말도 있다. '내 집보다 편안하고 좋은 곳이 없다'는 의미지만 요즘처럼 한낮에 35도가 지속되는 가마솥같은 폭염에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나는 집들은 마냥 집에만 있는 것도 큰 고역이다. 한낮에는 창문을 열면 햇볕에 달궈진 열기가 집안으로 들어온다. 선풍기를 돌리면 시원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운 바람만 불어댄다. 에어컨이 있는 집들도 전기료가 겁이 나서 마음대로 이용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인들은 에어컨이 종일 가동되는 곳을 찾아 나선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피서하는 방법도 취향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친구들과 함께 전철 여행을 하는 노인도 있고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을 단골로 다니는 노인들도 있다. 경로당에 가면 화투놀이로 시간을 보내며 점심식사까지 한다. 복지관에 가면 장기나 바둑, 당구 등 오락으로 시간을 보낸다.

 

수원시는 시민을 위한 무더위쉼터 510곳을 운영 중이다. 마음만 먹으면 무더위를 피할 곳은 얼마든지 있다. 각 구청별 무더위 쉼터 현황을 보면 영통구 130곳, 팔달구 70곳, 장안구 130곳, 권선구 172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2일 수원시가 운영하는 무더위쉼터 광교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노인들이 피서를 즐기는 모습을 살펴봤다. 광교노인복지관의 출입구는 지하 1층이다. 안내실 오른편에는 커피숍이 있고, 왼편 휴게실에서는 노인 10여 명이 TV를 시청하며 휴식중이다. 좌우 벽에는 2024년 테마가 있는 작품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리운 내 고향', '추억의 여행', '베네치아 추억' 등 20여 점이 전시되었다. 
 

그리운 내고향 안광자씨 그림

'그리운 내고향'

 

3층에 오르니 휴게실과 장기실, 바둑실, 당구장이 있다. 휴게실에는 노인들이 텔레비전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장기와 바둑실에는 더위를 잊은 채 장기와 바둑을 두느라고 여념이 없다.
 

장기는 춘추전국시대 한(漢) 나라와 초(礎) 나라 간의 전쟁놀이 오락이다. 우리나라는 여름철 농한기에 더위를 피해 참외막이나 나무그늘 아래서 서민들이 즐겨노는 오락이었다. 장기는 두는 사람도 재미가 있지만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흥미가 진진하다. 

 

한나라 전차가 초나라 궁궐에 진입 초왕을 위협하고있다.

한나라 전차가 초나라 궁궐에 진입 초왕을 위협하고 있다.


바둑은 본래 양반계층이 즐겨놀던 오락이다. 바둑은 흙과 백이 공격과 방어를 거듭하면서 집(영역)을 많이 찾는 쪽이 이기는 승부게임이다. 즉, 전략과 집중력이 필요한 두뇌 게임이다. 지금은 남녀노소가 다같이 즐기는 대중오락이다. 
 

손가락사이에 낀 바둑알을 어디에 놓아야할지 집중하고있다

손가락 사이에 낀 바둑알을 어디에 놓아야할지 집중하고 있다.
 

당구는 전신운동으로 역학(力學)과 기하학(機何學)을 이용한 집중력이 필요한 두뇌 게임으로 노인들에게 적합한 운동이다. 남성들만 치던 당구가 지금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대중오락이다. 장기, 바둑, 당구는 뇌운동으로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들의 당구치는 모습

노인들의 당구치는 모습


당구를 끝낸 김 모(남 76)씨 와 대화를 나눠봤다. 몇 점을 치느냐고 물었더니 200점을 친다고 한다. 당구는 언제 배웠는지를 물었더니 젊은 시절에 배웠다고 한다. 필자도 250점을 쳤는데 200점 정도 치려면 당구장에 투자도 많이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안내실에 회원이 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를 알아봤다. 광교노인복지관은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 회원제로 회원카드(카드비 5,000원)를 발급해준다. 회원들은 장기나 바둑은 물론 당구도 자유롭게 칠 수 있다. 또 식당에서 4천 원에 점심을 먹을 수 있다. 노인들은 무더위쉼터인 광교노인복지관에서 장기나 바둑, 당구를 치다 보면 더위를 모른 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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