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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하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만난다면?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고잉홈 프로젝트'
2024-08-13 14:47:18최종 업데이트 : 2024-08-13 14:47:17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사회보는 문정재& 손열음

'고잉홈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피아노 연주가 (왼쪽부터)문정재 및 손열음

 

지난 8월 11일 오후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는 아주 특별하고 성대한 음악회가 열렸다.
주로 3~4인조 재즈콘서트나 기타, 피아노 독주회가 열렸던 데 비해 이날은 그야말로 제대로 진용을 갖춘 50여 명의 멋진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진 것이다. 
 

피아노 연주가 손열음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그의 연주를 기대했는데, 음악 프로듀서 겸 피아노 연주가 문정재와 함께 오케스트라 공연 사회를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가에 빼곡한 도서들

서가에 빼곡한 보물같은 도서들

 

기대를 품고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에 도착하였다. 이날 대형마트가 쉬는 날인데도 주차장 진입할때 지하 8층 7,000대 자리는 만차였다.
 

피아노 연주가 손열음이 누구인지 살펴보자. 그는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나 예술계통 학교를 나온 후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손열음은 국내외 여러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으며 뛰어난 테크닉과 감성으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필자는 수년전 군포예술회관에서 손열음 독주회를 관람한 기억이 난다.
 

피아노 연주가 문정재는 손열음과 독일 하노버음대 동문으로, 현재 아티스트이자 엔터테인먼트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놀라울만큼 수많은 책을 보니 감동이다. 저 수많은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각자 인생의 주인공인 여러분께 멋진 음악을 들려드리고자 한다." 사회자의 멋진 멘트로 음악회가 본격 시작되었다.
 

50여 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2022년 조직되었다. 오케스트라를 두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하나는 해외에서 오케스트라로 활동하는 한국인 출신 단원이며, 또 다른 그룹은 반대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연주자들로 조성되었다. 그래서 많은 외국인 연주자들이 눈에 띄었다. 음악회 선곡은 악성 베토벤곡 위주로 구성되었다.
 

럭셔리한 음악회에  열혈관중들

스타필드 수원에 위치한 별마당 도서관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음악회의 차별화된 특징은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라는 점이다. 음악회에서 지휘자가 연주를 이끈 것은 100년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작품을 연주하면서, 자칫 진지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풀고 부드럽고 유연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이날은 기존의 별마당 콘서트 형식의 자리배치와 달랐다. 무대였던 자리가 객석이 되고, 청중이 있던 자리에 오케스트라가 배치되는 색다른 무대였다.

 

오케스트라단 연주하는 모습

오케스트라가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

연주석과 객석이; 어우러지다연주석과 객석이 단없이 어우러지다


첫 연주곡은 에그몬트 서곡이다. 아름다운 서곡으로 손꼽히는 이 곡은 스페인의 지배에 항거하여 조국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실존인물 에그몬트백작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다. 이 인물에 대해 괴테가 희곡을 썼고, 이 희곡에 감명받은 베토벤이 작곡했다. 공포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돋보이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이 좌중을 압도하였다. 
 

그 다음은 6번 전원교향곡 1악장. 전원에 막 도착해 그 경이롭고 신비한 정경에 마음을 빼앗기는 듯한 가족과 듣기좋은 명곡이었다. 오케스트라는 교향곡 7번을 마지막으로 들려주고, 관객들의 열띤 반응에 앵콜곡까지 선사했다. 목관악기, 금관악기, 현악기 등 각 악기가 내는 미려하고 섬세한 멜로디에 형이상학적인 무지개 세계로 청중들은 마음을 빼앗긴다.

 

공연이 끝난 후, 조유정 연주자는 마이크를 들고 "여러분들이 그냥 지나가시다가 잠깐 방문하거나, 연주를 듣기 위해 일부러 왔을 수도 있다. 여러분들과 함께 음악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한 연주자는 "이렇게 전문 공연장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대중과 함께하니 좋고 역사적인 책이 있는 공간에서 다 함께 음악을 즐긴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라고 연주 소감을 말한다.

 

한 관객은 "스타필드가 집에서 가까워 자주 오기 때문에 오늘 음악회 열리는 것을 알았다. 전문연주홀에 가지 않고도 이렇게 친근하게 멋진 유명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참 기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 곡이 끝나고 박수로 환호하다

한 곡이 끝나고 박수로 환호하다

8월 별마당도서관 프로그램8월 별마당도서관 프로그램


별마당도서관은 오픈되어 있는 공간이라, 사운드가 분산되고 소음도 들리는 등 몰입감이 떨어지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그야말로 가족과 장보다가, 친구와 쇼핑왔다가 우연히 음악회를 접하고 그 예술적 분위기에 마법처럼 빨려드는 매력이 있다. '

어떤 시민은 어린 자녀들을 데려와 클래식 공부를 지도하고 있었고, 아직 클래식에 친숙하지 않을만한 젊은이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골몰하는 표정이었다. 처음부터 클래식을 좋아한 이가 얼마나 있을까. 한 곡 한 곡 차츰 듣다 보면 친해지는 것 아닐까.

 

뜨거운 여름날의 오후, 시원한 별마당도서관에서 일만 팔천권의 아카데믹한 장서 속에 고급스러운 선율에 젖어보는 시간. 마음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음악에 흠뻑 젖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회자의 멘트속에서 '고잉홈 프로젝트' 다음편을 예고하였으니 기대해볼만 하다. 수원에 새로운 인문학의 보고로 혜성같이 등장한 별마당도서관. 8월에도 주옥같은 강연 프로그램이 많이 있으니 시민들은 잘 헤아리어 마음의 양식을 얻길 바란다.

 

○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75

○ 프로그램 문의: 031-69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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