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수원시 충혼탑 일대 탐방
충혼탑, 공적비, 참전비, ‘평화의 거리'... 숭고한 희생과 헌신 빛나다
2024-08-14 13:59:56최종 업데이트 : 2024-08-14 13:59:5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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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특례시 충원탑 전경 8.15 광복절을 앞두고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된 지난 8월 10일, 수원시 예술공원(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수원시 충혼탑과 참전유공자 공적비, 국군 용사 공적비, 외국군 참전비 및 평화의 거리 등을 탐방했다. 수원의 호국보훈 관련 시설은 수원특례시 충혼탑(팔달구 인계동 1128)을 비롯하여 3.1 독립기념탑, 대한민국 독립기념비(팔달구 남창동 팔달산정)와 독립운동의 성지인 수원의 '서호 구국 민단 결정지(서호공원)', '수원 고등농민학교 비밀결사운동지(경기상상캠퍼스), 3.1운동 만세 시위지(팔달구 매향동 산 194, 연무대), 수원화성 행궁의 봉수당, 수원 삼일학교 학생운동지와 김창숙 독립유공자 동상(장안구 천천동 300, 성균관대 수원 캠퍼스 내), 광교산 격전지 유해발굴 장소 등이 있다. 광복절(光復節)은 1945년 8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연합군에 패하여 한반도가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광복은 문자 그대로는 '빛을 되찾음'을 의미하고 국권을 되찾았다는 뜻이다. 이에 이날을 '광복절'로 명명하고 국경일로 지정했다. 올해는 광복 79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 민족이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1910년부터 35년간의 기나긴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독립하여 국권을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다. 이날을 위해서 많은 애국지사가 피를 흘리며 조국을 지켜 내는 피눈물 나는 고난의 역사가 있었다. 그런 수많은 애국지사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이렇게 밝은 날이 찾아올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수원특례시 충혼탑은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예술공원' 서쪽의 아담한 대지 위에 자리잡고 있다. 그 규모가 대단히 웅장하다. 열두 돌 비석이 가운데 탑으로 향하고 있는데, 돌 아래 12지신이 자리 잡고 있다. 충혼탑 앞에 서니 저절로 경건함이 가슴으로 스며들며 고개를 숙여 묵념했다.
충혼탑 외쪽 '조국 수호상' 전경 충혼탑 오른쪽 '평화 기원 미래상' 전경 충혼탑의 왼쪽 끝에 있는 '조국 수호상'은 조국을 위해 산화한 군 및 경찰, 시민, 학생의 모습이 함축적으로 조형화됐다. 오른쪽 끝에 있는 '평화 기원 미래상'은 호국영령들을 위한 기도와 우리나라의 무궁한 번영을 기원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조화롭게 세워져 있다. 전통양식 향로 탑 앞에는 손으로 한국 전통양식의 향로를 감싸고 있는 듯한 조형물이 있다. 탑 뒤의 부조 벽은 호국영령들의 유지를 받들어 조국의 영원불멸을 상징하는 무궁화를 부조로 표현한 것이다. 깊은 뜻을 담고 있는 하나의 작품이다.
충혼탑의 추모글에는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영령들을 여기 모시다. 넋은 나라를 지키고 뜻은 후세에 이어졌으니 장하고 위대한 정신은 광교의 정기와 이어져 수원시민의 가슴에 영원하리라. 광교산의 정기를 받아 나라를 지킨 그 고마움을 가슴에 영원히 심고 싶다.'라고 새겨 있다. 수원시 충혼탑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호국영령들께 존경의 마음으로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빌고 그 용기와 숭고한 뜻이 우리 후손들에게 애국정신의 본보기가 되어 길이 보존·계승하기 위해 조성한 국가 현충 시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주요시설은 현충탑, 관리사무실과 위패 실(262위)이 있으며, 부대시설은 넓은 광장과 주차장(143면)이 있다. 공식 참배 행사는 신년참배, 현충일, 광복절이며, 매월 1일은 보훈단체와 보훈 가족이 참배하고 있다. 각급 기관장은 수시로 참배하고 있다. 참전유공자 공적비 전경 충혼탑 아래에는 참전유공자 공적비와 국군 용사 및 외국군 참전비가 세워져 있다. 참전용사 참석비 비문에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를 위하여 6.25와 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한 참전용사, 무공수훈자들의 나라 사랑에 대한 참뜻을 되새기고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정신으로 승화시키고자 이 공적 비를 세웁니다.'라고 새겨 있다. 평화의 거리 풍경 참전유공자 공적비를 둘러보고 위쪽으로 올라가니 <평화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전쟁, 희생, 평화' 등 세워진 푯말 사이를 걸으며 6·25 종군기자 김성환 화백의 전시물 26점을 감상했다. 내용을 보니, 6·25 전쟁 당시 전쟁 상황과 피난민들의 긴박한 상황을 만화로 그린, 호국보훈을 느낄 수 있는 값진 만화였다. '고바우 영감'으로 알려진 만화가 김성환 화백은 근대만화 최초로 2013년, 우리나라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전시물 내용 한편을 소개하면, 전쟁이 시작한 3일째인 6월 27일 서울의 성북구 돈암동 근처 모습부터 있다. 그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시민들은 벌써 피란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거리에는 군복에 소총을 든 청년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저녁 정릉의 동산에서 의정부 쪽을 바라보자 포성과 포연이 솟아났다. 이는 적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증거다. 6월 28일에는 공산군의 진입 모습을 그렸다. 전쟁 시작 사흘만이다. 돈암동 큰길가에 공산군 탱크가 트럭들 사이로 뜨문뜨문 굴러가고 있었다. 인공기도 보이기 시작했다. 북한군이 어떻게 3일 만에 서울까지 왔는지 궁금해지며, 국가 안보태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본다. 서울에서는 6·25 전쟁 초기부터 직접 보고 느낀 전쟁 상황을 스케치한 글과 그림이 남아 있다. 그런데 수원에서는 네 차례의 격전이 벌어지고 수원비행장 등 전략적 요충지로, 수원역의 피난민 모습, 수원화성 성곽의 파괴 등 실상을 모아서 수원 화성박물관과 '구 부국원'에서 6·25 참상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그러지만, 광교산 형제봉 일대 격전지 전투 상황 등 전쟁을 보고 느낀 현장감이 있는 기록은 없다. 일반 민간인들의 보고 느낀 실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독립과 6·25전쟁이 발생한 지가 70년을 넘어 한 세기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지금은 독립운동의 성지와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확인하고 준비하여, 우리 후손들이 계속 기억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할 때이다. 그런데, 이를 추모하는 충혼탑마저도 찾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수원의 생활권의 범위에서 호국보훈 관련 시설을 돌아보는 것도, 아름답고 숭고한 호국보훈의 실천이라고 본다. 호국보훈에 답하는 것은, 역사의 상흔 찾아서 숭고한 희생과 헌신정신을 기억하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호국보훈에 관련된 현장 탐방을 계속하고 싶다. 광복절, 수원특례시 충혼탑, 공적비, 참전비, ‘평화의 거리’ 김현호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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